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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바다

[문화] 만화 읽어주는 남자 4편 - 겟백커스 (명작 일본 만화) : 간지(폼생폼사)의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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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라는 단어를 찾아보았습니다.

'간지난다'는 표현으로 주로 쓰이는 말입니다.

'느낌'의 의미를 지닌 일본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멋있다' 혹은 '스타일이 살아 있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대중문화사전의 인문과학 편에 나온 설명입니다.

만화책을 보다보면 바로 이러한 간지(일본어이기에 폼생폼사로 바꿔서 사용하겠습니다.)만을 추구하는 만화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폼생폼사만을 추구하는 경우 그 만화의 이야기가 굉장히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내용과 폼생폼사 사이에)를 타는 만화들도 있습니다. 

저는 폼생폼사하면 떠 오르는 만화들이 몇 편 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처음으로 손꼽는 만화는 이것입니다.

바로 겟백커스입니다. 제목 그대로 Get Backers, 즉 탈환대의 이야기입니다.

 

 

미도 반과 아마노 긴지가 하고 있는,  의뢰를 받은 물건을 회수하는 탈환대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물론 의뢰를 받은 물건들은 정당한 (합법적인) 것들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초반부에는 야쿠자, 경호원, 개조인간 등등과 싸우게 됩니다.

그러나 중반부부터 마녀의 힘이나 X-man에서 나올법한 초능력자들과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그것도 경천동지할 능력을 지닌 상대들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미 탈환을 할 물건들도 그에 타당한 것들(그러니까 경천동지할 능력을 지닌 이들이 엮어야만 하는 것)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대망의 후반부에 가면 블랙홀, 평행세계, 초과학적인 이론들이 나오면서 전반부와 중반부의 전투들을 사소한 것으로 만들고 맙니다.

동시에 탈환할 것들은 물질적인 것들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 세상에도 아니 다른 세상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탈환하게 됩니다.

 

여기서 탈환한 것들의 수준이 높아져 가면서 만화의 대사량은 전폭적으로 길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정독하지 않는다면 만화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게 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2회독 이상을 하면 이해가 완벽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년만화답게 훈내나는 결말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의 적은 내일의 동지라는 말이 지켜지고 있으며, 그 바탕에는 우정, 사랑, 노력이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위 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만약 그림만 보고 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면 후반부에 가서 이게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각 에피소드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상관도가 한 몫 더하고 있습니다.

바로 추가되는 인물들에 대한 인과 관계가 거미줄처럼 엮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각 인물들에 대한 스토리 텔링을 매우 자세히 하기 때문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라도) 집중해서 읽는다면 재미는 배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작가는 상당히 많은 분야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 분야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기에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음악, 미술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다루는 부분들 입니다. (그래서 정독을 하면 재미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식으로 과학, 의학, 신화 등까지 다루고 있기에 글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게 되는 함정에 빠집니다.

 

제가 뽑는 백커스에 대한 가장 큰 장점은 폼생폼사의 그림체입니다.

 

일단 여자 등장 인물들은 말도 안 되는 비율의 소유자들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그래서 상상만으로만 가능한 인물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남자 등장 인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남성팬과 여성팬을 동시에 겨냥한 그림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여성팬들을 위한 에피소드(한 여자만을 일편단심 바라보는 남자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또한 전투장면도 백미입니다.

역동적인 전투 장면과 다양한 전투 기술들의 향연은 만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배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가면 조금 전투 장면에 대해서 과하게 욕심을 냈는지 초반에 단순한 전투 장면이 더 호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폼생폼사는 바로 사용되는 이름들입니다

각 등장 인물마다 고유의 호칭을 붙이고 있으며, 그들이 쓰는 기술에도 특이한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만화에서도 많이 선보인 폼생폼사이지만, 겟백커스는 후반부를 향해갈수록 이름짓는 것(네이밍)에 신기원을 더해갑니다.

물론 기술들의 네이밍들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만화에서 충분히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그 정당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폼생폼사만을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중간중간 깜박이없이 유머코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겟백커스는 후반부로 갈수록 써 놓은 것처럼 가볍게 보기는 힘든 만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고의 과정을 참는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만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무라이디쿄우, 블리치 류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를 느끼면서 보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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