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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바다

[문화] 만화 읽어주는 남자 6편 - 마작의 제왕 테쯔야 (명작 일본 만화) : 도박이 아닌 인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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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주제의 만화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주제나 알지 못하는 분야의 만화를 발견하여 읽는 기쁨은 마치 길거리에서 떨어진 돈을 줍는 것처럼 설레임을 줍니다.

도박에 관한 만화도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도박이란 분야는 쉽게 접하지 못할뿐더러 (물론 접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과한 도박은 좋지 않습니다.)  금기시되지만 궁금한 세계입니다.

 

정말 유명한 도박만화들이 있습니다.

지금 머리속으로 여러가지 만화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명한 만화들이 많지만, 허영만 화백님의 48+1, 타짜는 한국만화의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정말 생소한 마작을 다루고 있는 만화입니다.

사실 저는 마작을 다루는 만화들을 몇 편 보기도 하였고 재미있게도 봤지만 아직까지도 마작의 규칙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상관없습니다.

마작을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마작이 주가 아닌 도박에 관련한 인간의 삶을 다룬 만화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마작의 제왕 테쯔야입니다.

 

 

주인공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테쯔야입니다. 

마 테쯔야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작품 후반부에는 '검은 셔츠'로도 흔히 불려집니다.

천운을 타고난 짱꾼 아니 천운을 잡기 위해 일생을 바친 테쯔야의 일대기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 후 전쟁의 패배로 인해 경제, 생활 모든 것이 어려워진 일본에서 우연히 친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 섯다(화투를 이용한 도박의 일종)판에 끼어들면서 자신이 가진 도박의 재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나서 우여곡절을 겪은 후 일본 제일의 타짜를 스승으로 두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지게 됩니다. 

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마작을 배우게 되고 본격적으로 짱꾼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테쯔야는 도박 아니 승부에 임하는 태도가 남다릅니다.

운의 흐름을 자신에게 오게 하기 위해 그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사실 이러한 장면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어떤 것을 쟁취하기 위해 치열하게 아니 목숨을 다 바쳐 노력한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들게끔 합니다. 

 

 

또한 다른 만화들처럼 주인공은 천하무적이다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운의 흐름이 다 하고 난 뒤의 모습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즉 주인공의 전성기가 지나가고 그 후의 선택과 삶까지 다룸으로서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를 그려주고 있습니다.

 

 

 

도박 만화를 보면서 인생이라 할 수도 있지만, 도박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 배신, 협력, 애정, 동료,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들 등등이 우리네 삶에서 한번쯤은 겪게 되는 모습들과 같습니다.

사실 돈이 걸려있기에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들이 드러나게 되고 그로 인한 갈등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됩니다. 

 

 

또한 스토리 텔링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테쯔야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에게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과거, 현재를 보여줌으로서 주인공과의 연관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도 자신의 운을 쟁취하기 위한 노력과 그 절정기를 지나고 난 후의 모습까지 다룸으로서 여러가지의 인생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테쯔야와 질기게 엮인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서 기승전결의 스토리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하게 됩니다.

( 참고로 테쯔야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바꾸는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들도 있습니다.) 

 

마작의 최고봉인 주인공이기에 여러가지 타짜의 기술(좋게 말해서 기술이지 사실은 속임수)을 쓰게 됩니다. 

천화, 왼손기예등의 여러가지 기술들이 나오지만 대표적으로 주인공이 쓰는 최고의 기술은 제비 뒤집기가 있습니다. 

(참고로 제비 뒤집기의 자세한 설명은 만화책을 보시길 권합니다. 제비뒤집기는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입니다.)

 

각종 수법과 기술로 무장한 짱꾼들을 상대로 고전하기 일쑤지만, 냉철한 판단력과 분석력과 귀신같은 기술를 통해 극복해 나갑니다.

물론 여기에는 운을 흐름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사실 고군분투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합니다.

고군분투라는 단어가 너무 약해보일정도로 주인공은 노력에 노력을 합니다.

 

 

주인공은 결정적인 상황에선 매우 진지하고 쿨해지지만, 또한 지극히 인간적이고 의외로 상남자의 성격이 있습니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없는 척 거리를 두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그들 모르게 그들을 위해서 도박을 행합니다. 

조금 억지스런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화이기에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줄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의 동료 단찌가 생기면서 의외로 재미있는 해프닝도 생기게 됩니다.

쭉 진지하기만 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전환해주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만약 삶이 조금 무료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마작의 제왕 테쯔야를 권합니다.

마작을 모르더라도 볼 수 있으며 다 보고 난 후에도 마작을 몰라도 됩니다.

단지 다 보고 난 후에는 마작이 아닌 인생에 대한 화두가 남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추가적으로 마작의 제왕 테쯔야는 실존 인물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그는 이로카와 타케히로로, 마작이나 도박 관련 소설을 쓸 때 사용하던 필명으로는 상기한 아사다 테츠야 외에 이로카와 부다이, 이노우에 시마오, 작풍자 등이 있습니다.

통칭 일본에서 마작계에서 '작성'이라고 하면 무조건 아사다 테츠야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아사다 테츠야가 실제로 도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한 것은 활동한 것은 2차대전 종전 직후인 1945년부터 1953년에 토엔쇼보라는 출판사에 입사하기 전까지의 약 8년 간이라고 합니다.  

샐러리맨 시절 종종 마작을 치러갈 때도 도박사였던 걸 숨기기 위해 톱은 하지 않고 점수를 조금 따는 정도만 치고는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박사 시절에 기면증에 걸렸던 만화와는 다르게 기면증이 발병한 것도 이 시기라고 합니다.

이후 토엔쇼보에서 잘린 후 상술한 여러 필명으로 마작소설을 쓰며 생활하던 중 1969년 '마작방랑기'의 큰 히트로 일본에 마작붐이 일었고, 이에 따라 아사다 테츠야 본인이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1970년에 코지마 타케오, 후루카와 가이쇼 등과 마작신선조를 결성하여 4년동안 함께 활동하였습니다.

이 단체의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마작이 가지고 있던 도박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고 마작이 비로소 대중적인 게임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는 1989년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실려간 뒤 심근파열로 타계했습니다.

그의 장례식은 만화 마작의 제왕 테쯔야에서 오마쥬했던 것 처럼 마작 장례식으로 치루어졌습니다.

즉, 조문하러 온 사람들이 와서 울며웃으며 마작을 치며 그를 기리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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