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만화 읽어주는 남자 3편 - 니나잘해 (명작 만화) : 학원 액션의 최고봉

학원 액션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 많습니다.

그리움, 동경심 아니면 후련함 등등의 여러 가지 감정들이 섞여서 만화를 보게 됩니다.

 

학원 액션물 하면 어떤 만화를 생각나는지요?

 

여러 가지가 떠오르겠지만 혹시 그 중에 한국만화가 있는지 그리고 떠올랐다면 몇 번째인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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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만화이기는 하지만 지금봐도 유치하지 않은 만화이며 지금 나오는(웹툰 포함) 만화에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만화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니나 잘해(이하 니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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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잘해(이하 니잘)는 아주 오랜 기간 연재된 작품 (1995-2005)입니다.

장기간 연재 만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림체가 많이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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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잘의 그림체가 초반과 후반은 너무나 다릅니다.

 

1권에서의 우락부락한 충치의 모습입니다. (전학 막 왔을 때)

 

 

 10권에서의 충치입니다. 전학왔을 때와는 너무 달라졌습니다. 

 

 

48권에서 곱상한 충치의 모습입니다. (충치의 최종진화형)

 

단, 저 옷 안에는 과거보다(1권보다) 단련을 많이해서 훨씬 더 근육질이라는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이러한 괴리는 2회독 이상을 할 경우 초반의 그림체는 감당하지 못하고 초반부분은 대충 읽게 하는 효과를 지닙니다.

 

사실 초반부분은 (특히 1권-10권)은 그저그런 학원물입니다.

스토리 텔링도 약하고 액션이 가미되기는 했지만 무언가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작가님께서도 중심을 잡지 못하신 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주인공도 용용고교에 전학을 온 충치위주이며 무언가 확 잡아끌만한 부분은 없습니다.

(너무 혹평만 하는 것 같지만 후반부의 니잘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서...)

 

그러나 중반이 넘어가면 드디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니잘은 이후 중심의 이야기 진행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5권에서의 이후 모습입니다. 이 때까지는 메인이 아니였습니다.

 

 

50권에서의 이후입니다. (이후의 최종진화형)

 

이후가 니잘의 중심인물로 이후가 부각되면서 스토리에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여러 인물들이 나오고, 등장 인물들에 대한 각각의 에피소드가 나오기에 그 인물에 푹 빠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각 인물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자세하게 해 줍니다.

 

성공한 만화(만화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출연 캐릭터들 각각마다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것’을 성공하게 됩니다.

새로운 인물들이 나올 때마다 그 인물들에 대한 개별 에피소드를 추가함으로서 만화를 보면서 점점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됩니다. 

즉 묘한 기대감을 가지고 관찰하게 됩니다. 과연 이 인물은 왜 나올까? 이 인물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등등의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아마 인물도를 표로 만들면 인과관계가 거미줄로 다 이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인과관계에서 너무 억지를 부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이후를 최강 캐릭터로 설정함으로서 보통 소년만화들이 처하기 쉬운 오류들(누구를 깨면 누가 또 강자로 나오고, 그 강자를 깨면 알고 보았더니 그 강자 위에 또 강자가 있고)에 처하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이후는 요즘말로 사기캐입니다. 지력, 무력, 재력 모든 것이 만화를 통털어 최강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후에게도 심각한 약점은 있습니다. (약점에 관한 부분은 직접 보시기를 바랍니다.)

 

각설하고 이런 이후기에, 그와 맞먹는 무력과 지력(재력이 없다)을 가진 권중락의 전투신은 대미를 장식합니다.

 

 

지금 보고 계신 것은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생의 대결임을 알려드립니다.

 

 

학원 무림의 3대 정파와 사파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무협지의 설정과 비슷하지 않은가요? 무협지처럼 이해관계가 점점 깊어만 갑니다.

(여기서도 무협지의 구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원 액션이라는 큰 배경은 잊지 않았습니다.

진로, 풋풋한 애정 관계, 연예인에 대한 환상, 학업, 그리고 부모님들과 갈등 등등까지 골고루 양념을 쳐 놓았습니다.

(물론 다른 학원 액션물처럼 각각의 에피소드 결말은 훈내가 진동합니다.)

 

니잘의 특징 중 하나는 그 당시 유행하던 노래가사를 많이 애용했다는 점입니다.

 

 

노래와 내용을 꽤 잘 버무려 놨는데, 노래를 아는 이들에게는 향수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가사의 재미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지금 유행하는 학원 액션물(웹툰 포함)을 보면서 종종 니잘이 떠오르고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니잘이 번역이 되어서 다른 나라에서 번역 정식판이 나오는 것도 보고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마 한국만화의 고질병인 만화 저작권이 어디에 있느냐가 문제겠지요.)

 

화끈한 액션 만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니나 잘해"를 추천합니다.

(또 읽었던 분들에게는 다시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추신 : 캡짱태사자는 19금 버전이고 니잘의 외전격입니다.

아마 성인버전으로 시도를 했다가 어떤 이유인가로 그만둔 것으로 보입니다.

(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나 도시정벌처럼 꾸밀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이후라는 캐릭터 덕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