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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바다

[건강] 타미플루에 관해서 알아보자! (독감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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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iflu라고 불리우는 이 약은 1996년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시스가 개발, 2016년까지 스위스의 로슈사가 독점판매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의 상품명입니다. 애초 개발 목적이 내성을 거듭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대체하기 위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계절성 인플루엔자(=흔히 말하는 독감),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치료 및 예방을 필요로 할 때 복용합니다. 대게 예방 효과는 예방접종 대비 70%~9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접종하기 어려운 사회적/의학적 상황에서 사용합니다. 인플루엔자 A의 치료에도 쓰입니다. 그러나 신종 바이러스인지라 사용이 거듭될수록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회의론이 일고 있습니다. 또한 2009년 9월 12일 현재 타미플루의 내성을 가진 보균자가 20건 이상으로 보고되어 인플루엔자 A 치료제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재료 및 합성과정은 중국 토착 식물인 향신료 스타 아니스(팔각)의 열매에서 6~8개월동안 10가지 공정을 통해 추출된 시키미산을 원료로 다단계의 화학적 합성과정을 거쳐서 만듭니다. 그리고 중의학에서는 SARS등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이 팔각회향을 씁니다. 하지만 다단계의 화학공정 과정을 거쳐 분자구조를 알맞게 변형해야만 약효가 발생하며, 약효라는 것은 원료 물질의 기원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며 약동학, 약리학 등 약학적 검증을 거쳐야만 언급할 수 있는 것으로 '회향차가 신종플루에 좋다더라'같은 이야기는 마케팅적인 면이 강하기는 합니다. 이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 FDA에서는 대회향 복용에 따른 경련·구토 등의 부작용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물론 대회향과 팔각회향은 다른 식물이지만 효능이 크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shikimic acid 원재료 자체의 가격도 상당하였지만 2017년 8월에 특허가 만료되므로 제네릭이 등장하면 약가도 하락하고 공급문제도 완화될것이라 예상됩니다. 여담으로 원재료로 팔각을 쓰기 때문에, 2009년 인플루엔자 범유행 당시 팔각이 품귀 현상을 빚어서 팔각을 사용하는 식당들이 상당한 곤란에 처했다고 합니다.

 

시키미산으로부터 타미플루를 만들때까지의 화학합성경로 화학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제일 왼쪽의 시키미산에서 타미플루까지의 분자구조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shikimic acid를 쓰는 이유는 최종물질의 stereochemistry를 원료로 부터 얻기 위함입니다. (substrate controled) 따라서 원료인 시키미산을 먹는다고 해서 타미플루와 같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사례가 키토산 이다. 갑각류 껍질에 원료성분이 들어있지만, 위 시키미산의 사례처럼 화학적 추출합성 과정이 있어야만 만들어지는 성분이다. 그래서 그냥 새우껍질, 게껍질 아무리 먹어봐야 우리 몸의 소화기(3번 항목)에서는 키토산 성분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단순한 칼슘섭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있습니다. 다른 예로는 옥수수불검화추출물이 들어간 인사돌의 여러가지 카피약들입니다. 옥수수불검화추출물은 옥수수의 지방질성분을 비누화반응을 가한것으로 옥수수 그 자체와는 다른 물질입니다. 보통 옥수수전분을 넣어놓고 판매하는데 전혀 다르니 주의하도록 해야 합니다.항바이러스제로의 기능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과 숙주 내부 확산에 관여하는 효소 '뉴라미니데이즈(Neuraminidase)'의 기능을 막아 치료 효과를 내는 항바이러스제입니다. 그래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상 숙주 감염 초기 48시간 내에 대부분의 증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 뒤 48시간 안에 복용해야 효과가 큽니다. 주요 치료 효과는 독감 증세의 악화 감소,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2차 합병증 발생 감소, 독감 잠복 기간의 감소 등이 있습니다. 복용은 인플루엔자의 증상 발현으로 부터 48시간 이내에 투여를 시작하여야 하며, 분량은 치료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한번에 한 알씩 10~12 시간 간격으로 두 번 복용으로 5일분이고, 예방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하루에 한 알씩 한 번해서 10일분입니다. 이건 가장 많이 시판되는 75mg 기준입니다. 소아나 만성질환자를 위한 30mg, 45mg, 60mg 등도 있으며 국내엔 시판되지 않았지만 액체 형태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그러나 임상효과 논란도 있습니다. 2014년 코크란 리뷰에 의하면, 타미플루가 독감 증세를 완화하고 후유증을 줄인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타미플루는 위약에 비해 성인환자의 독감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7일에서 6.3일로 줄일뿐이며, 폐렴 등 합병증의 예방에도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자들은 각 국가에서 타미플루를 비축해두는 것에 대한 정당성의 의문이 제기되며 지금처럼 일반적인 경증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투여하는 것은 과잉진료라 지적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많은 반론이 제기되었습니다. 코크란에서 분석한 무작위 임상 시험 (RCT)은 대부분 경증 환자에 대해 이루어진 것이며 중증 환자에 대한 효과를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코크란 연구는 무작위 임상 시험만 반영할 뿐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약물이 효과가 있었다는 관찰 연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논란이 있으나 현재 각국에서는 임상적 경험을 근거로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있기는 합니다. 


또한 부작용도 있습니다. 주된 부작용은 경미한 위장관 증상(메슥거림, 식욕감소), 중추신경계 부작용(비정상적인 행동이나 환각, 자살충동 등등) 등이 있습니다. 설명서에는 부작용 중에 사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나 항콜린제와 동시 복용하면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증가합니다. 그 외에 국내에서 보고된 기타 부작용으로는 비정상적인 악몽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청소년에게 타미플루 처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10대들이 충동자살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계자료론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총 100여건의 환각증상을 겪은 사람이 나왔고 그 중 10여명이 사고사와 자살이었습니다. 2009년 11월 14일, 중학생이 환각작용에 시달리다 건물에서 투신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청소년이 신종플루의 확진을 받았을 경우 처방되는 타미플루는 인명이 우선이란 방침에 의해 내려진 것입니다. 하지만 독감에 걸렸을 경우 독감 자체로 인한 환각 증상 역시 매우 드물게 보고되고 있고, 이것이 타미플루의 부작용으로 보고된 것일 수도 있다. 환각 증상에 대해 타미플루가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는 연구가 아직 부족하며, 전세계적으로 매우 적은 케이스가 보고되고 또한 증상이 금방 사라지는 탓에 아마 쉽게 연구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결국 타미플루가 사실이든 아니든 일단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 여행의 필수품이 되어 여행자가 즐겨찾는 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거의 생명줄 수준으로 생각하고 찾는 사람들도 많고, 수입물품이다 보니 물량이 딸려서 약국에 없는 사태가 종종 발생합니다. 대용해서 사용할 수 있고 더 안전한 리렌자 로타디스크가 분말 흡입형이라, 어쩔 수 없이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어느 약이 더 나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역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이러한 타미플루는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의사 처방 없이는 구매할 수 없습니다. 판매 초기에는 보험처리도 되지 않아 가격이 흠좀무한 약이었으나 2009년 10월 30일을 기준으로 정부 정책에 의해 국가 비축분이 전국의 거점약국에 공급되었으며 의사진단서가 있을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받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국에 보급이라고 해도 한 약국당 30~50팩만 보급되어서 거점병원의 주변 약국의 경우에는 아침에 물량이 동나고 마는 현상이 일어났고 다른 지역에서 약이 남을 경우 약을 공수해오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009년 11월에는 신종플루 의심 판정을 받으면 1팩에 1500원의 추가금액으로, 확진 판정을 받을시 국비지원으로 무상으로 구매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 조치는 감염자 수가 줄어든 2010년 5월에 해제되었습니다. 인플루엔자A의 대유행이 지나간 2011년 2월부로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및 입원환자에 대해서만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도록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B형독감의 경우에도 타미플루를 처방해 주기도 하는데 B형독감의 검사비용이 비보험으로 25000원, 타미플루 역시 비보험이기 때문에 3만원대로 가격이 굉장히 높습니다. 병원에 따라서 타미플루의 제네릭인 한미플루를 처방해주기도 하는데, 얘도 비보험이라 10캡슐에 21000원 정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보험처리가 가능합니다.

 

여담이지만 2005년 일본국내에서 본 약을 복용한 미성년자가 환각증상과 그에 따른 기행을 벌이는게 확인되어, 이것이 타미플루의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덕에 사람, 특히 미성년자를 이상한 흥분상태로 이끄는 마약과 같은 이미지가 정착되고 말았습니다. 이후의 일본소아과학회등에서의 조사에선 타미플루와 기행과의 관련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상기의 마약같은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해 현재까지 이르렀습니다. 실제로 이런 신경계의 질환은 원래 인플루엔자 자체의 증상으로서 알려진 것이라, 타미플루 복용과 그 인과관계에 관해선 계속된 연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결국 타미플루가 일으키는 기행의 이미지 덕에, 이해불능의 행동에 대해 사용하는 유행어란 인식이 강해졌으며, 인물/캐릭터가 기행을 벌일 때의 코멘트로서 사용되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텐션이 너무 올라가서 주변이 휘말릴 정도의 언동을 타미플루하다(タミフる)고 표현하는 등 동사로서의 활용도 보이고 있는 실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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