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는 조현병 정의, 원인, 진단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서운 병인 조현병의 치료법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항정신성약물을 통한 치료가 핵심이며, 주위의 도움을 동반한 정신사회적 치료가 함께할 때 더 나은 치료 성과를 보인다.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향정신병약물이 아니라 항정신성약물이라는 점이다. 향정신병약물 치료가 가장 핵심으로, 이게 얼마나 중요하냐면 초기 조현병이고 나쁜 예후인자가 없다면 약을 쓰는 동안은 완전히 정상인으로 돌아온다. 조현병 메인 기전에 뇌 전체에 도파민이 증가되어 있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항정신병약물은 도파민 차단제이다. 초기엔 약효가 좋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약이 잘 안듣거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조현병약은 비싸다고 좋은 약이고 싸다고 나쁜 약인게 아니다. 사람마다 맞는 약이 있고 안 맞는 약이 있을 뿐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초발일 경우 리스페리돈 등을 투여하고, 효과가 없으면 약을 바꾸어 가면서 환자에게 맞는 약을 골라낸다고 한다. 예전에는 항정신성 약물이 부작용이 심하여 환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기도 하였지만 현대에는 비전형적 항정신제(이전에 나온 약물을 전형적 향정신제(Typical antipsychotics)라고 하고 최근에 나온 약을 비전형적 항정신제(Atypical antipsychotics)라고 한다.)가 매우 발전하여 그런 부작용이 거의 없이 조현병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과거에 쓰이던 약들은 또다른 부작용으로 심각한 체중증가를 일으키기도 했다. 자이프렉사와 퀘타핀이 대표적. 이것보다 늦게 출시된 약물인 리스페리돈은 부작용이 덜하다고 해도 체중증가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을 없앤 약들도 나오고 있다. 로나센의 경우는 체중 변화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질환자의 의료급여 정액수가는 심각할 정도로 낮아서 대부분 조현병 환자들에게 싼값의 약을 처방해준다. 약물 치료가 잘 안 듣거나, 긴장증적 증상이 주된 증상이거나, 임신중이어서 약물을 쓰기 힘든 경우 등에서는 전기 충격 요법(ECT)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여러 영상물에서 부정확하게 묘사하는 일이 많아 큰 오해를 받고 있는 치료다. 예를 들어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나온 방법으로 영화에서는 전기고문같은 매우 반인권적인 치료법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굉장히 안전하며, 거기에다가 2중 3중 안전장치를 마련해놓고 시행한다. 시행할 때는 전신마취를 하기 때문에 고통스럽지도 않다. 마취 없이 직접 받아본 사람의 말로는 치료를 받는 순간에는 별로 대단한 느낌이 없는데 끝나고 나면 뭔가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간혹 후향적 기억상실 등의 부작용이 있으나 그 정도도 경미하여 큰 문제가 없는 편이다. 전기를 두뇌에 흘려보내 일시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치료법으로, 뇌를 재부팅 시킨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현병 외에도 양극성 장애, 주요 우울 장애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다.
입원치료는 진단적 목적, 약물 관련 이슈, 타인이나 본인에게 위험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존재할 때(특히 피해망상이며, 이는 정신과적 응급상황에 속하기 때문에 급한 경우라면 정신과가 있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데리고 가야 한다.) 실제적인 생활이 어려울 때, 그리고 위에 말한 ECT를 할 때 등에 고려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급성기 치료나 중증의 경우에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의 지지가 전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조현병 환자는 자기가 병에 걸렸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다 나은 이후에도 재발을 본인이 판단할 수 없어서, 가족을 포함한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낮 병원(부분입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낮에만 병원에서 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밤에는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입원치료와 외래치료의 중간 치료 형태를 말한다.)은 입원과 외래 사이에 빈 공간을 채워주는 시설로 유용하다. 이렇게 조현병 환자를 관리하는 것을 사례관리라고 하는데 미국,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조현병 환자 치료의 방식이다. 이 방식의 유용한 점은 조현병 환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재활치료를 받게 함으로써 입원치료에 비해 치료 효과가 좋고 비용이 덜 들면서 훨씬 더 인권적인 방법이라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보호자가 없는 조현병 환자들이 합숙하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숙사(그룹홈)가 뉴욕에 있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대도시에서는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혹여나 어느 조현병 환자가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해도, 술은 권해주지 말고, 가까이 하게 하지도 말아야 한다. 조현병의 예후는 불량하며 아직까지 완치를 위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조현병 환자의 2/3에서는 중간 이상의 양호한 경과를 보이고, 1/3에서만 불량한 경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고 발표했다. 약물치료를 하는 도중에 투약을 중단할 경우, 1년 후의 재발률은 약 70%이며 지속적으로 항정신성약물을 투여할 때는 약 23%로 감소된다. 25~30년의 치료 추적기간 동안의 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1/3만이 회복 또는 증상이 소실되었고 그 밖의 환자는 주증상이 지속되고 있거나 여전히 입원치료를 하고 있다. 이는 보통 333룰로 대변되는데, 전체 환자의 3분의 1은 약물과 상담 치료만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다른 3분의 1은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병원을 주기적으로 들러야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약조차 듣지 않아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고 심하면 병원입원조치를 취하게 된다. 조현병으로 첫 입원 치료 후 5년에서 10년 추적 관찰한 연구들의 결과를 보면 10~20% 정도의 환자들이 좋은 결과를 가지는 것으로 되어있다. 절반 정도의 환자는 결과가 좋지 않아 반복적인 입원, 증상의 악화, 우울 삽화의 경험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조현병 환자가 좋지 않은 경과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20~30%의 환자들은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분장애 환자들에 비해서 예후가 나쁘고, 초기에 치료할 경우 예후가 좀 더 나은 편이다. 생각보다 높은 1%나 되는 유병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초기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현병은 10대 후반~20대 초반에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빈발하며,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에게 빈발한다. 징병검사시 조현병 초기증상인 것을 본인과 의사가 모르고 넘어가 현역입대하는 바람에 최소한 한 사람 분량의 인생이 파탄나는 안타까운 사례가 간간히 있다. 초기치료시기를 놓치면 소용이 없는데 놓치면서 점점 증상이 심해져서 사고를 일으키는 등으로 제대하거나 죽거나 총기류 내지 폭발물을 잘못 다루어 사상자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발병 비율은 차이가 없으며 상대적으로 저학력자보다 고학력자에게서 빈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젊은 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는 생물심리학적으로 젊은 계층이 취약한게 아니라 조현병의 소인을 가진 사람이 본격적으로 조현병 증상을 발현하는게 이때라서다. 그리고 40대 후반 이상일 경우 발병할 확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 다만 늦은 나이에 발병할수록 치료 효과가 없다. 가장 최악인 건 젊었을 때 한 번 앓고 나았다가 나이 들고서 재발한 경우이다. 발병에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현재까지 밝혀진 유전자로는 COMT(전전두엽 기능 과다 유발)와 BDNF가 있다. 단 이건 뇌전증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어서 연관성은 더 밝혀야 될 문제다. 유전적인 소인도 어느 정도 있어, 한 쪽이 문제가 있을 경우(특히 선천적으로) 발병 확률이 1%에서 10% 정도로 올라가고, 부계보다 모계의 영향을 더 받는데 조현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또한 정상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조현병과 발달장애, 다른 정신병, 그리고 신경계 질환 빈도가 유의하게 높다. 양쪽 모두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40%의 발병 확률까지 보인다고 한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44.3%의 유병률을 보여 강력한 유전적 소인이 있으나, 한 가정의 쌍둥이가 입양가정 쌍둥이보다 유병률이 높다. 즉, 환경에 따라 유병률이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리스크 팩터 이론으로, 해당 질병이 발병할 수 있는 취약성은 일란성 쌍둥이 모두 공유하고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겪는 환경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조현병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도 좋은 환경과 세심한 보호로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한번 발병하고 난 이후에는 예후를 확신할 수가 없다. 최근에는 태아 상태에서 인플루엔자 등 특정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 중에서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에 어떤 영향을 주어 성장하면서 뇌의 신경회로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가설이다.
조현병의 위험성은 자명하다. 그 중에 실례를 들어보며 설명을 하겠다. 한국에서는 2016년 5월에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검찰은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이나 조현병을 이유로 무기징역을 내렸다. 재판부는 심신미약을 감안하여 다시 감하여 징역 30년에 치료감호를 선고했다. 대만 여아 참수 사건의 범인도 자신이 한족의 후예이며 오랑캐가 한족의 피를 더럽힌다는 망상에 빠진 조현병 환자였다. 1966년 한국에서는 자식을 죽이면 대한민국 통일이 된다는 환청을 들은 조현병 환자 아버지가 곁에서 잠을 자는 3살 아들의 목을 드럼통 뚜껑으로 내리쳐 절단하여 그 머리를 들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온 동네를 춤추며 돌아다니다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1997년에는 조현병 환자가 흉기로 놀이터에서 놀던 어린이들을 마구 찔러 한명이 숨지고 두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이 환자는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데도 히히덕 거리며 칼을 휘둘렀다. 2003년 12월에 아파트 10층서 부인을 칼로 찌르고 베란다에 매달려 있다가 경찰과 실랑이 끝에 투신한 최모씨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사건이 일어났다. 2015년 2월 일어난 천안 피해망상 이웃살해 사건의 가해자 역시 조현병+망상장애 환자로 새로 이사온 가정을 보고 살인청부업자가 자신을 죽이러 왔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베란다를 통해 침입하여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참극을 벌인 바 있다. 심신미약 감형을 받아 18년 형 선고받았다. 정사갤 여갤러 피살사건의 가해자 역시 법원에서 '편집성 망상형 정신분열증' 판정을 받았다. 15년 형 선고받았다. 2017년 2월 18일 중국 우한에서 국수값 1위안의 시비가 싸움으로 번지고 결국 국수집 주인이 참수당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범인 역시 조현병 환자였다. 2017년 3월 29일 발생한 인천 8세 여아 유괴 살인 사건의 가해자인 16세 소녀 역시 조현병 환자였다.
조현병은 환자 스스로에게도 굉장히 위험하다. 기대수명도 감소하며 음상 증상에 의한 활동 부족, 약에 의한 체중 증가, 그리고 정신과 관련 환자들의 경우 약물남용과 연관되어있는 경우가 많아 흡연이나 과음은 건강에도 굉장히 나쁜 영향을 준다. 조현병 환자의 자살률은 5~10%로 추정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조현병 환자들 중에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이들은 극소수이며 이마저도 극히 일부의 급성 기간에 보이는 스팟 증상이라는 점이다. 이 경우 대부분은 자신이 위해를 당할 것이라는 편집 망상에서 기인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격적 행위를 나타내게 되는데, 당연하게 현실적인 목적성에 근거를 둔 게 아니므로 사이코패스의 행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치료와 보호가 필요한 부분이다. 조현병 환자들 중 심한 편집 망상을 보이는 경우는 일부이며 치료와 안정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조현병 환자중의 범죄율과 일반사람들과의 범죄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조현병 환자들이 경우 병이 없다면 당연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사람들이기에 이에 대한 관리는 무조건 필요하다. 작은 위험성이 환자와 주변인 모두에게 극단적인 결과로 나타날 소지가 있기에 치료를 방치하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전체 환자들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삼고 비난을 가하거나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남발하게 되면 환자들은 병을 더욱 숨기고 더욱 치료를 기피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실제로 조현병은 늦게 발병하면 발병할수록 매우 유리한데 한국의 사회적인 인식이 이를 엉망으로 만든다. 조현병이 늦게 생길수록 오랫동안 쌓아놓은 논리와 이성으로 돌발행동이라든지 사람과의 교류를 어느정도도 잘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늦게 발병한 환자도 빠른 치료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실제로 심각하게 망가지는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정신병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오히려 사회를 더욱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다.
환자들은 환청과 환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무뎌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부정적인 내용의 환청인데 환자들의 환청과 환시는 대개 기괴한데 벽 긁는 소리, 비명소리, 기이한 명령을 지시하는 소리, 길거리에서 성관계하는 사람들의 환시, 전봇대에 잘린 머리가 피를 흘리며 꽂혀 있는 환시 등 다양하다. 그래서 조현병 환자들은 돌발행동을 보일 때가 있으며, 사람들은 환자들의 갑작스러운 행동변화에 놀라며, 기피하게 된다. 조현병 환자는 상반되는 내용을 동시에 주장하기도 하며, 논리를 비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마치 대화 주제와 관련없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공적인 자리에서 세계구급의 해프닝이 일어난 실례도 있다.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 대통령의 추모식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의 연설을 수화로 통역한 수화통역사 Thamsanqa Jantjie가 엉터리 통역을 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여기저기서 문제가 되자 남아공 정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하였는데, 본인은 정신병력으로 인해 파트타임만 맡고 있던 상태였고, 연설을 통역하던 그 때 환청이 들리고 환각이 느껴져 제대로 통역을 할 수 없었다고 진술하였다. 천재수학자이자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인 존 내쉬도 조현병을 앓았다. 그 원인은 자신이 리만 가설을 증명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으로 비롯된 체계적인 수학적 망상이라고 한다. 젊을 적부터 장래를 촉망받던 존 내쉬가 이 가설을 연구하다가 말 그대로 "정신이 맛이 갔다"는 소문이 돌자 수학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장기간 동안 리만 가설에 대한 연구를 꺼리거나 미루는 풍조가 생겼었다. 그러나 이후 리만 가설에 대한 자신의 집착을 내려놓아 스스로 질병을 극복한다. 이후 아예 다른 수학이론에 집중한 존 내쉬는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다. 괴상한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루이스 웨인(Louis Wain, 1860~1939, 매우 사랑하던 아내와 기르던 고양이를 모델로 고양이를 주로 그렸던 화가, 초기에는 귀엽고 동화틱한 고양이를 그렸다가 아내의 죽음 이후 점점 고양이의 표정이 과하게 일그러지고 익살스러워지다 중후기를 지나서는 쓰는 색이 원색계열에 점차 고양이의 모습이 일그러져 고양이로 안 보이는 수준까지 갔다. 국내에는 '스펀지'에 소개되어 알려졌다.)의 경우 흔히 '정신분열증 화가'로 불리었지만 웨인이 진짜 정신분열증이었는지 다른 정신질환이었는지 아직 논란이 있다. 한국에선 정신질환을 앓던 사람이 1988년 8월 4일 MBC 9 뉴스 생방송에 난입하여 내귀에 도청장치 사건을 공적인 자리에서 일으킨 대형사고 사례가 있다. 강성구 앵커 어깨너머 마이크에 대고 자기 귓속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떠드는 목소리가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바람에 초대형 방송사고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생방송으로 앵커를 폭행하지는 않았고 흉기는 없어서 당사자를 포함하여 인명피해는 없었다.
조현병으로 인한 환각은 극히 실감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 스스로 현실인지 환각인지를 구분할수 없다. 영화나 기타 창작물을 통해 잘못 알려진 것이 아니라, 조현병 환자도 자기가 병으로 인해 환각을 볼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제대로 된 병식(insight)이 아니라 그냥 주변에서 그러니까 그러나보다 하는 것일 뿐이다. 죽어도 환각이 환각임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치료가 안 되는 것이다. 이게 환각이고 가짜라는 것을 안다면 조현병에 약물 치료가 필요할까? 노벨 경제학 수상자이자 게임 이론의 대가인 존 내쉬는 평생동안 조현병을 앓았는데 그것을 영화로 만든 것이 뷰티풀 마인드. 다소 간의 극적 과장은 있지만 조현병 환자의 세계와 그 병의 진행 양상을 생각보다 정확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영화 끝끝내 심지어 노벨상을 수상할 때까지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현병 환자들이 천재이기 때문에 병을 얻은 것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단 지능이라는 것의 정확한 정체도 아직 연구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지능 자체가 질병을 일으켰다"라고 확언하는 것은 그저 돌팔이스러운 결론이다. 조현병은 질병의 일종이지 지능의 부산물 같은 게 아니다. 그럼에도 민간에서 "지능이 조현병을 일으킨다"는 이상한 편견이 도는 이유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경우 때문이다. 조현병 환자들은 언어압박(Pressured Speech)이라고 하는 상태에 놓일 때가 많은데 이 때 쏟아내는 말들 중 몇 가지 정도는 현실적으로도 정곡을 찌르는 말들이 간혹 있기 때문에 이것만 보고선 "이 사람들 천재 아닐까?" 하고 잘못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사실 소수일 뿐이고 조현병 환자들의 과반수는 이미 심한 작화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아예 타인과의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무엇보다 조현병은 정신병 중에서도 일반인조차 증상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병이다. 따라서 조현병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필요하며, 사회적으로도 조현병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질병에 대한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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