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간질병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보게 된다. 입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본 적도 있을 것이다. 간질병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낯설지는 않지만, 간질병에 대해서 정확하게 물어보면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게 된다. 따라서 간질병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 중 목숨을 살릴 수도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간질병은 영어로는 seizure(발작증상을 뜻한다.) , epilepsy(발작이 쉽게 일어나는 병적 상태를 뜻한다. 1회 발작 자체를 뜻하는 seizure와 다른 뜻이다.), fit(특히 동사로 '뇌전증 증상을 보인다' 라고 할 때는 그냥 fit이라고 한다.)라고 한다. 한자는 간질(癎疾)이라 하는데 뇌전증(腦電症)이라고도 한다. 조심해야 할 것은 비어, 속어로 지랄이라고 했었는데, 이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되는 용어이다. 뇌전증 환자에게는 모독적이므로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간질병' 또는 '간질' 이 바로 이것. '간전증'이라고도 부르며 이게 더 정확하지만. 의학계와 보건당국에서는 '뇌전증'이란 명칭을 쓴다. 대한간질학회의 현재 명칭이 대한뇌전증학회다. 보건당국은 간질이란 병명을 법령용어에서 공식적으로 없애고, 대신 뇌전증이란 명칭을 쓰기로 했다. 이전 질병명인 간질에 "간" 자가 들어가서 정말로 지방간이나 간암같이 간에 생기는 질환으로 잘못 아는 분들도 있는데, 이 병은 뇌에 관련된 병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할 점이다. 이전동안 이 병의 명칭이 "간질" 인지라 과거엔 이에 관해 "온몸이 간질간질해서 발작을 일으키는 병" 등등 농담조인 말이 있긴 했으나, 진짜 이 병이 얼마나 사람의 인생을 망쳐 놓는지 알게 된다면, 그런 말은 주변 사람들이나 환자들 앞에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병을 겪는 사람들도 원치 않은 고통을 겪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이 질병을 순 우리말이 지랄병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로 인식이 좋지 않았으며, 이 병이 찾아오면 자기도 모르게 돌출행동을 하기에 주변에선 미친 것처럼 취급했기에 과거엔 지랄병이나 간지럼병 등의 괄시적인 말도 있긴 했던 것이나, 원래 이 질병에 걸리게 된 사람들은 정말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 고통을 겪고 있다.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데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경기를 일으킨다면 어느 누구도 견디기 힘들다. 그러니 존중의 차원에서라도 공적에서라도 이런 말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에는 뇌전증 환자가 약 20만 명 정도 있다고 추산되지만, 앞서 말했듯 워낙 인식이 나쁜 병이라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다가 경기(驚氣)한다' (즉 , 신생아 등이 자다가 크게 놀란 듯이 울거나 새파랗게 질리는 것등을 가리킨다)라거나 뇌파가 불안하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숨기는 경우도 많다. 유럽, 특히 가톨릭 계열의 입김이 강한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서는 예전에 뇌전증이 악마가 몸에 빙의한 것이라 생각해서 인식이 굉장히 나빴다. 이게 의학적으로 규명이 됐어도 아무리 봐도 뭔가에 씌웠다고 생각했던 것은 여전했는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비열한 거리들》에서 보면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뇌전증이 있다고 나쁘게 보는 주인공의 삼촌이 나온다. 간질을 의미하는 한자 癎(간)의 경우 경련, 거기에 동반되는 마비 등을 통칭하는 말로 간혹 정신이상(일례로 오래 시집을 못 가거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여성에게서 나타난다는 花癎이 있다. 일종의 히스테리성 발작이나 기분장애, 심신장애를 의미한다.)계통에서 쓰이기도 하지만 이 말이 쓰인 질병 대부분은 '일시적인 마비나 경련 증상' 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어른은 癲(미칠 전 자지만 이 경우는 괴성을 지르거나 의식을 잃는 증상 등 정신과 중에서도 급격한 발작에 해당하는 돌발 증상을 일컫는다.), 아이는 癎이라고 해서 전간증이라고도 불렀지만 사실 같은 병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뇌의 특정 부분에서 강렬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뇌파가 급격히 뿜어져 나오는 것이 원인이다. 유발 위치가 제각각이며 확연히 드러나는 좁은 유발 부위가 있다면 뇌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수술의 부담이 크며 유발 부위가 명확하지 않거나 너무 넓을 경우는 불가능하다. 대부분은 약물로 제어한다. 어릴 때 일찍 발현되는 경우도 있지만 10대 후반이나 20대 이후에 증상이 발생해서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수면부족, 장시간 어두운 곳에서 밝은 빚을 쬐이는 것 을 예로 들수 있다. 발작(seizure)과 뇌전증(epilepsy)의 차이는 원인의 차이이다. 보통의 인식과 달리, 뚜렷한 원인이 존재하는 발작은 한번 이상 나타나더라도 발작이라고 불리며, 이때 발작은 이를 일으키는 원인의 증상이다. 이와 달리 뇌전증은 알수없는 원인으로 인해 한번 이상 발작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발작(seizure)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신진대사(metabolic) 및 전해질(electrolytes)의 이상인 경우인데,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 저혈당증(hypoglycemia), 저칼슘혈증(hypocalcemia), 요독증(uremia), 갑상샘 기능 항진증(hyperthyroidism) 등이 있다. 둘째로 종괴 병변(mass lesion)이며 뇌암, 뇌출혈 등이 이에 속한다. 셋째로 약물 금단 및 불응(withdrawl & noncompliance)이 있으며, 뇌전증의 환자가 항경련제를 꾸준히 복용하지 않았을 경우와 혹은 알코올 및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등의 급성금단증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넷째로 가성 발작(pseudoseizure)이 있는데 정신병중의 하나이다. 다섯째로 자간(eclampsia), 고혈압응급증(hypertensive crisis)이 있다. 또한 중독증상(intoxication)이 있으며 주로 코카인, 리튬(lithium), 리도카인(lidocaine), 수은(mercury) 및 납(lead)중독, 일산화탄소 중독(CO)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감염(infection), 특히 패혈성 쇼크(septic shock), 뇌수막염(meningitis), 뇌농양(brain abscess)도 있고, 허혈(ischemia) 즉, 뇌졸중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상 등으로 인한 뇌압상승(increased ICP)도 있다. 반복적인 발작이 위에 서술된 원인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닐 경우 뇌전증이라 하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이하게도 영상에서 나오는 강렬한 반짝이는 빛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닌텐도 증후군이라 불리는 광과민성 간질(Photosensitive Epilepsy)이 그것이며, 사실 포켓몬 배경 때문에 일본에서 집단 발작이 일어나 유명해졌다. 갑작스러운 깜빡임으로 인해 시각정보가 한꺼번에 쏟아져들어오면서 뇌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생긴다. 원인이 비교적 명확한 몇 안되는 증상이다.
증상은 한번 쓰러지고 나면 구토, 어지럼증, 복통, 근육통, 기억상실등 을 동반한다. 남들이 보면 깜짝 놀라서 가까이 가지를 못한다.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할 뿐, 그 외에 고의적으로 이들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니 민폐를 끼친다고 할 순 없다. 뇌전증 자체는 흔한 증상이지만 발작이 일어날 시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전철역에서 잘못 쓰러지면 죽을 가능성도 높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것은 기면증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비슷하지 않다. 기면증은 과도한 감정 변화의 경우에 근육에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이라는 것이 있으나 뇌전증과는 매우 다르며 그다지 급작스럽지도 않다. 또한 탈력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정신은 있다. 다만 뇌전증 발작은 밤에 잘 오는 경향이 있고 특히 수면 중에 오는 경우가 많다. 뇌전증의 종류와 증상은 다음과 같다.
부분발작(partial seizure)형은 뇌전증을 가진 18세 이상 환자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질병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뇌파가 뇌의 일부분에서 발생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주로 측두엽(temporal lobe)에서 시작하게 되나, 뇌의 아무곳에서나 뇌파가 생성되어 그와 관련된 증상이 보여지게 된다. 부분발작은 다시 두가지의 종류로 나뉘게 된다. 먼저 단순부분발작(simple partial seizure)이 있다. 뇌파가 뇌의 국소적인곳에서만 머물며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다른 뇌전증과 다르게 단순부분발작을 보이는 환자는 의식을 잃지 않는다. 증상으로 일측성(unilateral) 강직간대발작(tonic-clonic)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단순부분발작이, 아래 서술된 복합부분발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둘째로 복합부분발작(complex partial seizure)이 있다. 위의 단순부분발작과는 다르게, 환자가 의식을 잃게 된다. 자동증(automatism)이란 증상이 보여지는데 이는 아무 목적이 없고 무의식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주로 입술을 때린다던지 깨무는 행동을 보이며, 상당히 공격적이게 된다. 또한 측두엽 뇌전증이 있는데, 이는 뇌에 있는 해마 자체가 굳음으로 인한 원인이 나타나거나 영어로는(temporal lobe epilepsy)이라고 하며, 약어로는 TLB라고 한다. 측두엽 뇌전증로 인한 발작의 경우 일반 뇌전증과는 다르게 불쾌감이나 의식 상실보다는 견딜 수 없는 정도의 강렬한 환각을 경험하며 이때 유쾌함이나 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마약과도 비슷한 발작이랄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강렬한 작품을 남긴 예술가의 경우 이 측두엽 뇌전증을 의심하기도 한다. 다만 후각의 경우 알 수 없는 악취가 난다는 것을 자각하며 시작하기도 한다. 소인 환각 혹은 요정 환각이라고 해서 기이하게 뒤틀린 감각 능력 때문에 아주 작은 사람 같은 존재의 환각을 보는 경우도 있다. 주로 손가락 정도의 크기라고 하며 영어권에서는 엘프라고 표현되는 특유의 작은 요정을 말한다. 특히 이들이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고 있는 fairy ring의 형태를 자주 본다고 한다. 쉽게 애니메이션 등에서 머리에 별이 도는걸 상상하면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과 연관이 있다는 설도 있다.
반면 전신발작(generalized seizure)형은 뇌 전체에서 뇌파가 발생하면서, 발작의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는 정신을 잃게 된다. 가장 흔한 전신발작으로 두가지 형이 있다. 첫째로 대발작(grand mal)이 있다. 흔히 말하는 뇌전증, 혹은 뇌전증 발작은 뇌전증의 대발작을 말한다. 대발작의 경우 발작이 일어나기 전 빠르게는 수일 전부터 늦게는 수초 전에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불안감, 왠지 아플 것 같다는 예감, 답답함이나 어지러움증을 느끼며 추가로 방향감각을 상실하거나 발작직전에 하던 행동, 말을 잊기도 한다. 무기력함이나 공포감 등 대부분 정서적인 전조가 나타나지만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술이나 약물, 담배, 심지어는 커피나 불면 등 정서나 긴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의해 유발되는 경향이 강하다. 발작이 시작될 때는 급격히,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실신한다. 이때 비명을 지르거나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있다. 일설에는 이때 도저히 형언할 수 없는 강렬한 느낌이 온다고도 한다. 그 때문에 극히 일부에서는 뇌전증 환자는 무의식 중에 이 느낌에 중독이 되어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정신나간 주장을 하기도 하는데, 신빙성도 없을 뿐더러 거짓말에 가깝고 환자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 실제로는 그런 거 기억을 못한다고 한다 발작이 온 것까지는 기억하지만 그후로는 필름이 끊어진다고. 일부는 발작하는 모든 과정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사람에 따라서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실신하기 전까지 내가 발작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느낀다고 한다. 빨리 실신하고 싶어도 실신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모든 과정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고 한다. 실신한 뒤에는 강하고 급격한, 반복적이지만 불규칙한 근수축이 나타난다. 움찔움찔하는 듯이 보이며 매우 강하게 수축하기 때문에 뭔가를 잡고 있었다면 인대가 다칠 정도로 꽉 잡기도 한다. 또한 턱을 움직이는 근육도 수축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혀를 깨물 수 있다. 호흡근도 경련하기 때문에 거품을 뱉거나 침을 질질 흘린다. 잘못된 상식으로 뇌수액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해서 거품에 묻으면 뇌전증이 전염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며, 주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다. 때문에 뇌전증 발작으로 쓰러진 사람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뇌전증 발작으로 쓰러졌다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 맞다. 하지만 뇌수액이 입으로 나올 정도면 입천장이나 비강, 아니 두개골이 박살이 난 상황이 아니면 안 된다. 그러니까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그런 상황이면 뇌수액 전에 피를 더 많이 볼 것이다. 이 때 억지로 몸을 펴주려고 하거나 주물러주거나 하면 오히려 근육이 손상되거나 환자도 도와주려 한 사람도 다칠 수 있으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제대로 된 신호에 의해 수축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감각과 반사기능도 온전치 않기 때문에 강제로 펴려거나 하면 근육이 파열될 때까지 힘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근수축이 끝나고 나면 급격히 근이 피로해짐과 동시에 근육이 모두 이완되므로 사람이 축 늘어진다. 호흡근도 늘어지게 되어 코고는 듯한 소리, 혹은 숨이 넘어가듯 꺽꺽거리는 소리를 낸다. 경험담에 의하면 깨어난 뒤엔 온몸을 둔기로 수도 없이 얻어맞은 다음 내팽개쳐진 느낌이라고 하는데 근육이 할 수 있는 최대한도로 수축했다가 갑자기 축 늘어져버리기 때문에 근육통을 느끼는 것이다. 근이 수축할 때는 혀를 깨무는 위험, 근이 이완될 때는 거품이나 침이 그대로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 이때 수건이나 휴지 등 어떤 것이라도 입에 물려서는 안 된다. 딱딱한 것은 더욱, 치아가 박살나거나 물려준 것이 깨져 입 안으로 들어간다. 부드러운 것을 물린다고 해도 턱 근육이 수축하다가 그것을 기도까지 삼킬수도 있기 때문에, 거품이나 타액이 흘러내리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기만 해야 한다. 옷의 단추, 넥타이나 허리띠를 풀어주는 것도 좋으며,주변에 위험한 물건을 멀리 치우고 편히 눕혀주는 것이 좋다. 이는 간단하지만 뇌전증 발작시 일반인이 해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대처이다. 어째 기도확보보다 다른 사람이 못 보게 하는게 대부분 것 같지만, 환자가 발작 뒤로도 살면서 해나가야 할 사회생활을 생각한다면 이것도 상당히 중요하긴 하다. 인공호흡을 하거나 팔다리가 떨지 않게 꽉 잡는것은 아무 도움이 안되므로 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의식이 회복된 후에는 무기력감, 불쾌감, 구역감, 두통 등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깨어난 후 빠른 시간 안에 최소 1~2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발작이 끝나고 의식이 회복 되기 전, 멍하거나 잠에 빠지는 기간이 있으며 때로는 그 기간이 매우 긴 경우도 있다. 특히나 약을 쓴 경우에는 당연히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첫 발작 시에는 가족들이 의료진에게 '축 늘어져 죽어가는데 아무것도 안 해준다'며 화를 내기도 한다. 물론 오해이다.
둘째로 결여발작/소발작(absence/petit mal)이 있다. 주로 소아기에 보여지는 발작으로, 환자가 하던 일을 멈추고 허공을 몇초간 응시하다가 다시 일을 계속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쓰러지거나 근경련이 오지 않으므로 본인은 전혀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쓰러지지만 않지 근경련이 오기도 하는 소발작도 물론 있다. 어쨌거나 주변의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그저 잠시 주춤하거나 멍하니 있는 것 정도로 보일 뿐이다. 다만 계단을 내려가던 중이나 위험한 물건을 다루거나 옮기던 중에 이 발작이 오면 굉장히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어찌보면 대발작보다도 이 드러나지 않는 소발작이야말로 환자에 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부분이 될수도 있다 증상은 몇초간으로 짧으나 하루에 100번 이상 자주 나타나게 된다. 환자는 이 순간 의식을 잃게되어 기억하지 못하나, 기절 및 실금 등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약한 간헐적 경련기 증상이 보이기도 하는데, 머리를 끄덕인다던지 눈을 깜빡이는 증상이 보여진다고 한다. 간질지속증(status epilepticus)은 장기적인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의미하며, 사망률이 20% 가까이 되는 응급성 질병이다. 이 경우 발작의 원인을 밝히는것 보다 응급처치가 더욱 중요하게 된다. 먼저 환자의 ABC를 체크하고 모니터 한다. 그 후 정맥주사를 통해 벤조계열인 디아제팜(diazepam)과 항경련제인 페니토인(phenytoin)을 투여한다. 그 후에도 발작이 지속될 경우 페노바르비탈(phenobarbital)을 투여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조현병등 정신과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뇌MRI와 뇌파검사를 찍어야 한다. 측두엽 뇌전증이 있던 환자가 엉뚱하게도 조현병, 양극성 장애로 진단받은 경우도 의외로 발생하는데, 특히나 리튬이라는 약은 측두엽 뇌전증 환자에게 있어서 사용을 금해야 하는 약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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