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있어서 전통적인 physical적인 질병과 더불어 mental적인 질병의 심각함은 인지되어왔다. 과거에 정신병이라하면, 말하기조차도 꺼리는 병이었다. 정신병에 걸렸다고 하면, 가족력까지 의심을 받으며 주홍글씨가 낙인찍혀버리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치료되고 관리받아야 하는 병으로서 인식되었다. 우울증, 공항장애 등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병이 아니다. 그러면 조현병은 어떠한가? 조현병이란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마치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혼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조현병 환자는 사고에 있어서 상반되는 내용을 동시에 주장하기도 하며, 논리를 비약하는 경향이 있다. Shizophrenia라는 용어는 1908년 스위스 정신과 의사인 Eugene Bleuler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단어는 skhizo(깨짐)과 phren(마음 또는 정신)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다. 조현병은 환각, 망상, 기이한 행동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과 가족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종의 만성 사고 장애이다. 전세계 인구 중 조현병 증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은 0.3~0.7%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평생 유병률은 1%에 달한다. 조울증과 비교를 하자면, 조울증은 감성에 있어서 양 극단에 치우침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고, 조현병은 이성에 있어서 양 극단에 치우침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수년 동안 조현병의 개념은 많은 논쟁에 휩싸여 왔다. 이 장애에 대해 다양한 정의가 진전되고 수많은 치료 전략도 제시되었지만, 어떤 치료 전략도 동일하게 효과적이거나 충분하다고 증명되지 않았다. 비록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임상가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두가지 일반적 요소가 있는데 첫번째는 조현병은 아마도 하나의 요인이 유발하는 항상 동일한 특성을 가진 질병이 아니라 유전적 소인, 생화학적 기능장애, 생리적 요인, 그리고 사회심리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변수의 조합에서 기인한 점이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조현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치료란 지금도 없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2011년 3월 이전에는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 :
이 명칭이 영어와 비교하면 의미에 더 가깝다.)이 공식 명칭이었으며 정신분열증(精神分裂症), 조발성 치매(早發性痴呆), 일본에서 “정신분열”이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어감을 줄이기 위해 쓰이던 통합실조증이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분열"이란 단어 때문에 일반인들이 흔히 지킬 앤 하이드를 떠올린다든가 해리성 정체감 장애와 혼동하기도 하는데다, "정신이 망가졌다," "실조"와 같은 부정적 단어가 주는 정치적 올바름 문제 때문에 2011년 3월 대한의사협회에서 명칭을 "조현병"(調絃病)으로 개정하기로 확정했다.하지만 아직도 조현병이 무슨 병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고 언론에서 정신분열증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정신분열병 병명 개정 백서 (PDF) 비슷한 사례로는 홍콩의 “사각실조”(思覺失調)라는 개명이 있다.
광인이라는 개념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하면서부터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원시 씨족 사회에서도 조현병을 앓아서 환청과 환시에 시달리거나,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었던 사람은 있었을 것이고, 실제로도 역사시대 초기부터 그러한 광인의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저주 받은 자, 신의 계시를 받은 자 등 당대 사회의 다양한 맥락속에서 다양한 취급을 받아왔으나, 대부분은 일생동안 감금되고 사회에서 고립시켜서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식의 조치가 취해졌다. 유럽이나 아랍 등지에서 정신병원이라는 시설이 등장하지만 사실 이런 조현병 환자들을 치료한다기 보다는 감금하고 격리시키는 시설에 가까웠다. 정신병자들에게는 족쇄가 채워졌고 구타나 학대가 충격요법이라는 이름 하에 빈번하게 자행되었다. 이런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사람이 바로 필리페 페넬(1745~1826)이다. 프랑스 혁명의 영향이 온 유럽에 미칠 무렵 페넬은 정신병원의 정신병 환자에게 인도주의적 치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효과는 없는 채로 조현병 환자들을 학대하는 충격 요법들을 그만두고 체계화된 병원 관리와 과학적인 임상질병 분류를 통해 정신병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필리페 페넬과 그 추종자들의 운동은 정신의학을 최초로 체계화시키고 의학의 개념으로 편입시켰다고 평가받으며 정신의학 제1의 혁명이라고 불린다. 정신과가 처음으로 생겨나던 19세기 초중반에는 조현병과 심한 기분장애 환자를 구분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중간에 증상이 없어지고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환자군과, 돌아오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상이 생기는 환자군이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전자를 기분장애로 분류하고, 후자를 조현병으로 분류하게 되었다. 이렇게 새롭게 정의되고 분류되기 시작한 조현병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Kraepelin에 의해 제안된 조발성 치매(Dementia Praecox)라는 이름으로 잠깐 불렸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주로 나타나는 치매와는 달리, 조현병에서는 환각이나 망상 등이 주요한 증상이었다. Kraepelin 이후에는 치매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질병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특히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적 접근이 이 시기 정신의학계의 대세가 됨에 따라 이 영향을 받아 20세기 초중엽에는 정신분열(Schizophrenia)라는 용어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 뇌인지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조현병에 나타나는 뇌의 기질적인 변화들이 많이 밝혀져 조현병을 치매와 같은 스펙트럼의 질환으로 파악하려는 시각도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전전두엽/내측측두엽 치매(집행기능/기억력 상실)로 명문화하는 동시에, 정신증을 측두엽 치매(감정/감각)라는 시각으로 보려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하여튼 현재 최신의 DSM-5까지는 조현병과 치매는 명백히 다른 질환으로 분류되어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상(항정신병약물 치료 기전이 도파민을 막는 것이다.), 유전적 소인(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조현병 환자면 다른 한 명이 조현병 환자일 확률이 36%다.), 비이상적인 신경증식, 태아 시기에 어머니의 바이러스 감염, 환경적·사회문화적인 요인 등이 지적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하지는 않다. 도파민이 증가한다는 것 자체는 확실하고 도파민 차단제를 항정신병약물로 쓰고 있으나, 더 근본적인 원인인 도파민이 왜 증가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애매한 상태. 대뇌의 구조 및 기능 이상이 지목되기도 했으나 그로 인해 조현병과 같은 증상들이 생기는 경우는 조현병으로 분류하지 않으며, 치매, 간질, 뇌종양 등과 같은 신경계 질환으로 분류한다.
골치 아프게도 다른 심인성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에 치료가 곤란하며, 격리치료라는 극단적 방법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도 일반인들에게 정신병에 대한 편견을 심어준 중요요인이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는 전두엽 절제술이나 Hot Blanket Therapy(단어 뜻 그대로 펄펄 끓는 물에 담근 담요를 덮어씌우는 요법이다.)이나 인슐린 쇼크 요법 같은 충격요법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이런 충격을 주면 환자가 제정신이 든다고 믿었다. 전기 충격 요법도 있는데, 이는 현대에도 전기경련치료라는 형태로 일부 정신질환에 쓰이고 있다. 당연하지만 현대의 전기충격요법은 그냥 무식하게 전기로 지져대는 것과는 다르다. 대다수 병이 그렇지만 조현병 또한 초기에 손을 써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에게 자기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해야 치료가 빠른데, 대부분의 환자는 자신이 스스로 병이라고 자각하지 못하는데다 망상 때문에 치료에 잘 순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동과 생각은 들뜬 상태지만 기억은 고통스러운 면만 존재한다. 도파민 수용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따라서 기억은 고통에 의해서만 저장된다. 불만족스런 기억과 들뜬 상태로 인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조현병에만 나타나는 특이 증상은 없으며, 조현병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종의 증후군과도 가까운 개념이다. 다른 내과적 질환과 타 정신과 질환에 대한 감별이 이루어진 뒤에만 진단내려질 수 있다. 주로 '사고'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되는데 주로 망상, 환각, 지리멸렬한 언어, 긴장증적 행동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양극성장애가 감성적으로 양 극단을 오가는 질병이라면, 조현병은 이성적으로 양 극단을 오가는 질병이다. 조현병 환자들의 그래도 가장 중점적인 특징은 '망상'(망상장애가 아니다. 망상장애는 이와는 아주 다르다.)이 대부분인데 이 망상의 대부분의 형태는 '근거 없는 믿음 혹은 불신'에서 비롯된다. 조현병 환자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은 극단적으로 믿고, 의심하고자 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의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망상이 구체화되면서 그 믿음 혹은 불신이 체계적인 형태로 굳어버린다. 즉, 조울증은 '좋음'과 '나쁨'에 있어서 극단으로 치우치는 질병인 반면, 조현병은 '믿음'과 '의심'에 있어서 극단으로 치우친 질병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을 믿고, 의심함으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조현병 환자들은 도파민과 세로토닌같은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에 문제가 생김으로써 일반인보다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대표적인 증상이 딱 도파민을 뻥튀기 시켜주는 마약들이(메스암페타민 등과 같은 것들이다.) 초래하는 부작용과 비슷하게 망상(delusion)과 환각(hallucination)으로, 망상의 내용은 피해 망상, 과대 망상부터 신체적 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조현병의 망상은 그 특징이 기괴(Bizarre)하다는 것이다. 망상만을 전문적으로 보이는 망상장애(delusional disorder)의 망상은 의사도 깜빡 속아넘어갈 정도로 잘 체계화되어 있고 실제로 있음직한 내용인 반면, 조현병의 망상은 매우 기괴하고 구조화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DSM-4-TR에서의 진단은, '현실적인 망상 여럿 또는 기괴한 망상 하나'로서 이뤄진다. 환각의 가장 흔한 것은 환청(auditory hallucination : 헛것이기 때문에 “환청”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환청을 듣는 환자는 그것이 헛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누군가 말하는 것인지 평생 구분하지 못한다.)인데, 누군가가 자신에게 얘기를 거는 식이라거나, 떠든다거나 하는 식이다. 심한 경우 2명 이상의 사람이 환자의 삶이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의 내용을 가진다. DSM-4-TR에서의 진단은 '여러 가지 서로 독립된 환각 증세'가 있어야 하지만, 2인 이상이 대화하는 내용의 환청이면 그거 하나만 있어도 진단된다. 조현병의 환청은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해서 "자살해!" "하지마!" 이런 부정적인 어구부터 "할 수 있어!" 이런 격려하는 환청을 듣는 경우까지 환자마다 호소하는 내용이 매우 다르다. 와해된 언어와 행동을 보이고 움직임과 의사 소통이 심하게 둔화되는 긴장증적 행동을 보이는 등 언어와 행동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치료하지 않은 환자는 흔히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또한 자살 시도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즉, 요약하면 크게 다음과 같이 나뉜다. 양성증상(positive symptoms, distorted function)이 있으며, 입원을 요하며 가족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겉으로 표현되는 증상,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증상을 말한다. 환각(hallucination)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환청이나 환각증상을 말한다. 환청, 환시 등이 있으며 이 환각 증상과 망상 증상을 신내림(귀신들림)이나 성령체험 등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망상(delusion)은 잘못된 생각이나 신념을 뜻한다. 환영(illusion)은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또 격앙(agitation), 긴장(tension), 그리고 기이한 행동(bizarre behavior)도 있다. 음성증상(negative symptoms, diminished function)은 양성증상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새로 생기는 증상이라면 음성증상은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는 증상이다. 그리고 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 보이는 사회성 결여와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레오 카너가 자신이 발견한 선천적 발달장애에 Autism이란 이름을 붙여 보고하기 전에, 저 단어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음성증상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또한, 후천적 자폐증이란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의 사회적 철수(social withdrawal)와 자기만의 세계를 보이는 정신병인 분열성 성격장애 및 분열형 성격장애가, 전부 병명에 "분열"(정신분열의 그 분열이다.)을 달고 있는 것도 같은 원인이다. 자발적인 언어의 제한(alogia)은 말을 거의 못하는 경우뿐만이 아니라, 말이 많더라도 의미가 전달되는 말이 거의 없다. 무쾌감증(anhedonia)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취미를 가지는 데도 흥미가 없고, 성욕도 줄어든다. 자극에 대한 행동유발 저하(avolition)는 활동을 많이 하기 싫어한다. 단조로운 정동(affective flattening)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단조롭고 억양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안면 표정의 변화도 별로 없다. 실제로는 피부전도도를 관찰해보면 생리적인 변화는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점만 그렇다. 감정의 감소는 정동이 드러나는 표현이라면 감정(emotion)은 실제 환자가 느끼는 것이다. 실제 감정 자체도 줄어든다. 집중력 저하도 있다. 파과증상(hebephrenic symptoms, disorganized function) 은 지각과 행동이 현실과 심각한 괴리가 있는 경우와 관련되는 증상이다. "파괴"(破壞)가 아니고 "파과"(破瓜)이다. 오이 과 자를 세로로 가르면 여덟 팔 자가 두 개 나온다 해서 16세 전후를 의미하는 파자법이다. '젊음'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hebe에서 영문 병명이 유래했음을 반영한 번역어이다. 분열 증상(disorganized symptoms)은 사실은 이게 정신'분열'증이란 말이 붙게 된 이유이다. 20세기 초반 서적의 표현에 따르면 "정신의 한 쪽은 웃는데 한 쪽은 운다. 이건 한 사람의 정신이 아니다"라는 느낌이라고 한다. 비논리적이며 체계적이지 못한 언어와 사고는 지리멸렬, 혹은 와해된 언어라고 불리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말을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거나, 전혀 상관없는 것들을 연관지어 말한다. 말이나 사고를 함에 있어서 핵심에 다다르지 못하고 세세한 부분에 겉돌기만 하는 우원증(迂遠症)을 동반하기도 한다. 마지막 증상으로는 체계적이지 못한 행동이 있다.
단, 위와 같은 증상들은 단순히 조현병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치매나 알코올 중독, 우울증, 간질, 지적장애에서도 나타나는데, 특히나 현저한 집중력 저하, 언어장애 등은 치매와 만성화된 알코올 중독에서는 더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각기병과 같은 영양장애나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영양공급이 모자라지 않은 현대의 서구 국가에서 이런 질병은 보통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증후군에는 대표적으로 작화증이 나타나는데, 위와 언급된 "와해된 언어" 및 "우원증"과 증상이 비슷하다.)에서도 나타나기에 신경학적 검사와 집중력과 기억의 소실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본다. 그리고 집중력의 저하는 지속된 간질, 치매, 만성화된 알코올 중독, 우울증,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질환과 신경계 질환 이비인후과 계통 질병에서도 나타난다. 조현병임에도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경우도 많다. 특히 어려서부터 있었고 그 정도가 개선되지 않더라도 더 심해지지도 않았다면 조현병이 아니라 ADHD로 봐야 한다. 다만 증상 관련하여 일반인이 아주 간과하기 쉬운 특징이 있는데, 조현병 초기에 약물치료를 충분히 받아서, 신경전달물질의 밸런스를 어느 정도 정상적으로 만들어 둔 환자는 정신능력이 완전히 정상인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활동이 겨우 가능하다는게 아니라 진짜 아예 정상인이며, 애초에그 밸런스 이상 때문에 완전 멀쩡한 정상인이 기괴한 인지도식과 환청, 환시등의 이유로 A라는 사실을 보고 듣고도 C로 알아듣고 행동하게 되니 이 병이 얼마나 안타깝고 경멸스러운지 알 만하다. 치료받은 이들에게는 위 증상이 전혀 없으며, 사회생활도 정상적으로 하고, 대학교도 다니고, 학위도 따는 사람도 많이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도파민의 수치를 내리거나 세로토닌의 수치 또한 같이 올려주는 약이 의존성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용량을 요구하다가 끝내는 아예 안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일반적인 수명동안 온전히 제정신으로 사는 것은 힘들지만, 분명정상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므로 정신지체자처럼 절대 정상인과 동등한 활동이 불가능 할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만약 초기 조현병이라면 언젠가는 자신이 더는 자신이 아니게 된다는 사실에 너무 좌절하지 말고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동안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완치사례 혹은 죽을때 까지 제정신으로 사는 경우도 역시 존재하니 희망을 절대 잃지 말아야 한다. 주변인들도 조현병 환자들을 악성 종양을 관리하며 생존하는 암환자나 별반 다를바가 없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돌봐 주어야 한다. 조현병 환자라고 지능이 전부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지능이 매우 우수한 환자의 경우도 많다. 지능이 떨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뇌손상이나 모친이 임신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도파민 수용체의 정상적 활동이 제한되는 동시에 전두엽마저 손상되는 경우이다. 사회 환경적 이유나 과도한 스트레스, 혹은 유전적인 요인이 주 원인일 경우 그냥 일반인이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유명한 수학자 존 내쉬처럼 치료순응도가 높은 환자들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주지시켜주면 잘 기억한다. 통합실조증이라는 표현도 정보 수용이나 저장이 아니라 얻은 정보들이 인지도식을 거치며 통합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보아 붙여진 이름이다. 따라서 조현병을 불치병 개념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고 고혈압과 당뇨와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질환을 가지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 CT스캔을 촬영할 시, 측뇌실(lateral ventricle)과 제삼뇌실(third)의 확장이 관찰되기도 하며, 전체적으로 뇌피질(cortical)의 부피 저하가 보여진다. 또한 PET 스캔 촬열 시 전두엽(frontal lobe)의 활동 저하와 기저핵(basal ganglia)의 과잉활동이 보여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진단기준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DSM-V에 의거한 진단 기준을 알아본다. 기본적으로 아래 서술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조현병으로 진단하게 된다. A요소로는 다음 중 2개 이상의 증상을 보이며 그 각각이 1개월 중에 의미 있는 기간 동안 존재한다. 최소한 이들 증상 중 하나는 1,2,3이어야 한다. 첫번째로는 망상(Delusion)이다. 둘째로는 환각(Hallucination)이며 망상과 환각을 헷갈리기 쉬워서 말하자면, 망상은 그렇지 않은걸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환각은 실제 자극이 없는데 그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셋째로는 와해된 언어(Disorganized speech)이다. 넷째로는 비체계적이거나 강직성 움직임(Disorganized or catatonic behavior)이 있다. 다섯째로는 음성증상(Negative symptom)이 있다. B요소로는 장애가 발생한 이후로 상당 기간 동안, 일, 대인 관계, 자기돌봄 등과 같은 영역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에서의 기능 수준이 발병 이전에 성취한 수준보다 현저히 낮음을 뜻한다. C요소로는 질병의 계속적인 징후는 최소 6개월 이상이며, 6개월의 기간에는 최소한 1개월 간의 진단기준 A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고, 전구증상이나 잔류증상을 포함한다. D요소로는 조현정동장애와 기분장애, 자폐증이나 여타 다른 신체적 질환 및 약물에 의한 원인이 아님을 말한다. 이렇게 A,B,C,D로 진단하여 다음과 같이 분류하게 된다. 단기 정신증적 장애(Brief Psychotic Disorder)는 전체적으로 환청, 망상(delusion), 와해된 언어(disorganized speech) 등, 조현병과 같은 증상이 보여지나, 증상이 발생한지 30일이 안되었을 경우를 의미한다. 치료는 환자를 입원시킨 후 항정신성약물(antipsychotic) 및 벤조다이아제팜(benzodiazepine)을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현양상장애(Schizophreniform Disorder)는 조현병과 같은 증상이 보이며, 특히 음성증상(negative symptoms)이 발견되나, 증상이 발생한지 30일 후 - 6개월 안일 경우를 의미한다. 위의 단기 정신증적 장애와 같이, 같은 병을 두고 증상의 기간에 따라 구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다음으로는 조현정동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가 있는데, 우울증, 조울증(bipolar) 관련 증상과 더불어 조현증(schizophrenia)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중요한 점은, 환청(hallucination) 및 망상 등이, 위의 기분장애 관련 증상이 보이지 않을 때, 2주 이상 보여져야 조현정동장애로 진단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우선적으로 항우울제(antidepressant)를 처방해 증상을 완화시키게 된다. 그 후, 차도가 없을 경우에만 항정신성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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