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eBay)란 이란 태생의 이란계 미국인 기업가 피에르 오미다이어(출생은 프랑스 , 나중에 미국으로 이민)가 1995년에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입니다. 인터넷 경매와 고정가 방식의 쇼핑을 운영하는 미국 회사로, 여러 나라에 맞춤 웹 사이트를 구축해 놓아 미국 밖에도 여러 나라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대만, 일본(현지 전자 상거래 사이트 라쿠텐에 밀렸습니다.), 뉴질랜드에는 확장에 실패했습니다. 처음에는 오미다이어가 자기 여자친구의 사탕통(Pez라는 캔디의 포장 용기인데, 다양한 디자인이 있어 수집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수집을 돕기 위해 만든 웹사이트로 출발했습니다. 페이팔의 모회사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이베이에서 결제할 때 페이팔이 연동되고 있습니다. 물론 굳이 페이팔을 안 써도 됩니다. 사람들이 페이팔을 많이 쓰자 아예 페이팔을 구입해버린 케이스입니다. 그러나 페이팔은 2015년에 단독 법인으로 독립했습니다.
세계구급의 오픈마켓이니만큼 정말 여러 물건들이 오갑니다. 가구 등 생활용품부터 동인지 등의 서브컬쳐계 물건까지 거래되는 동네입니다. 이베이에서 거래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물건(담배, 술, 무기류 등)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종류가 거래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심지어는 전투기도 팝니다. 북미에서의 인식은 인터넷 쇼핑 업계의 구글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것이나 사고 팔다 보니 가끔은 '이거 정말 파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별의별 희한한 물건들도 가끔 올라옵니다. 듀쿠 뉴켐 포에버에서도 초반에 꼬마 팬에게 듀크 뉴켐이 싸인을 해주면서 '그런데 되도록이면 (이 싸인지를) 이베이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라고 하는 장면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정말 별의별 물건이 다 팔리는 곳이라서 예수 형상의 감자싹이라든가,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 새겨진 토스트 식빵이라든가 , 마이클 잭슨을 닮은 새똥 등등까지 있습니다. 일본 서브컬처 위주의 오덕이라면 일본 야후 옥션 같은 곳을 주로 이용하겠지만, 가끔 일옥에서도 구할 수 없는 제품을 이베이를 통해서 구할 수 있습니다. 일본 옥션과 더불어 덕후들의 최후의 보루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밀덕이라든가 기타 레어한 장르의 덕후들이라면 국내에서는 눈 씻고 찾아봐도 구할 수 없는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종종 미국 이베이를 탐험합니다. 확실히 세계구급 마켓인지라 검색어 한 두 개만 쳐도 좌락 이어지는 목록을 보며 신세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구 소련에서 쓰던 지대공 미사일 엔진도 올라옵니다. 무사히 배송됐다는 점이 더 무서운 사실입니다. 2015년 7월 28일 전차도 팔고 있었습니다. 구소련 고고도 정찰기 헬멧이나 우주복 장갑은 흔히 보입니다.
문제점은 많은 것을 절대적으로 판매자에게 맡기기 때문에 판매자가 귀찮다고 해외 배송을 해주지 않는 경우(그러니까 아예 눌러앉아 주기적으로 장사할 사람이 아닌, 물건 한 개 팔고 말 개인 판매자들이 대체적으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중고장터같은 곳에서 이런 경우가 잦기는 합니다. 그리고 주로 미국 판매자가 그러합니다. 반면에 홍콩 판매자들은 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생계수단으로 이베이에서 장사하는 경우가 많기에 해외배송은 기본인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이베이측에서 해외배송을 귀찮아하는 미국내 판매자들을 위해 'Global Delivery Program'이라 해서 일종의 배송대행 서비스를 해 주고 있습니다. 유의할 점은 구매자를 위한 배송대행이 아니라 미국 판매자를 위한 배송대행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가 종종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 물건이 날아오는 경우 배송료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계 사이트이므로 해외 구매 카드가 필요한데, 미성년자는 해외 구매 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드는 것부터 곤란합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감수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해외결제 가능한 체크카드가 많이 있으므로 만14세 이상만 되면 이론적으로 쇼핑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어야 합니다. Buy it Now를 하고 예비 결제절차를 거친 다음에는 국내의 옥션, G마켓, 11번가처럼 주문 취소를 자유롭게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우에는 해당 판매자한테 판매 철회를 해달라고 쪽지를 날릴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최종 결제하지 않고 버티면 판매 철회는 되겠지만 페널티가 부과되며, 그 페널티가 2~3회 누적되면 이베이 계정이 정지당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처음 판매등록된 건 고장난 레이저 포인터인데 그게 팔렸습니다. 사간 이유를 물어보니 고장난 레이저 포인터 수집가라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평가등급표입니다.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취득하기가 어렵습니다.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상품평을 일방적으로 매기는 국내 소핑몰과 달리 이베이에서는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평점을 매길 수 있습니다. 포지티브/네츄럴/네거티브로 나뉘며, 네거티브를 하나라도 먹게되면 향후 거래에 상당한 지장이 생깁니다. 최고등급인 실버 슈팅스타는 이베이 개설 직후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거래를 해온 사람이라는 증명이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해외 구매인데 판매자가 사기를 치고 물건을 안 보내면 어쩌냐면서 우려하는데, 판매자가 물건을 아예 안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있어도 예기치 못한 사고 또는 배송 중에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물건이 안 오는 것뿐입니다. 이런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이베이 측에서 도입한 제도가 Ebay Money Back Guarantee입니다. 결제했는데도 물건을 아예 안 보내면 페이팔에서 판매자에게 판매대금을 안 줍니다. 구매자가 결제하면 그 대금을 페이팔에서 맡고 있다가 구매자로부터 이의 없이 정해진 기간 안에 거래가 완료되면 판매자한테 수수료를 제외하고 대금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의로 하자 있는 물건을 보내는 경우는 좀 골치 아파지는데 입증자료와 함께 이베이에 클레임을 넣어서 이베이의 판단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베이 안에서 판매점수를 착실히 쌓은 셀러가 클레임 걸려서 사실로 입증되면 신용점수가 확 깎이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는데, 그냥 점수 쌓을 생각도 없는 일반인이면 교환이나 환불 그런 거 없습니다. 그래서 이베이에서 상품을 검색할 때 판매등급이 높은 셀러 순으로 나옵니다. 이 등급이라는 게 단기간에 물건을 잘 팔아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이베이에서 판매를 개시한 시간과 무사고 거래가 쌓여야 등급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쇼핑몰의 소위 스타셀러들하고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일단 레드~그린스타 마크(이거 받으려면 최소 6개월~1년 동안 99% 이상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유지해야 합니다.)가 붙은 이베이 셀러부터는 이상한 짓 당할 걱정은 접어도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파워 셀러(판매자)라고 해도, 해외 구매자, 특히 경험 및 피드백이 별로 없는 구매자만을 노려 사기를 치는 파워 셀러도 존재합니다. 물론 극소수이긴하지만 그래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별마크 옆에 날아가는 기호가 붙은 슈팅스타 등급 셀러들은 몇년씩이나 이베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는 중소기업급 셀러들이므로 하자가 있으면 처리가 수월합니다. 거래기간이 길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을수록, 비싼물건을 다루는 셀러, 국적(미국이나 유럽 쪽 셀러가 중국, 홍콩보다 더 안전합니다. 단, 동유럽은 제외해야 합니다.), neutral과 negative 피드백의 내용을 확인해 보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 국적의 셀러는, 알리익스프레스보단 좀 더 신뢰있게 거래를 하지만 중국셀러답게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고, 가끔씩 이들의 피드백을 보면 설명과는 다른 물건이 왔다는 글들이 종종 확인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5년이상의 부정적인 피드백의 거의 없는 셀러정도면 사기를 당할래야 당할 수 가 없습니다. 나아가 이들은 언더벨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바이어가 구매한 실제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판매자가 Commercial Invoice에 표시해주는 행위입니다. 엄연한 관세포탈로,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으며 당사자는 세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굉장히 통관이 불편해질 수 있으니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같은 짓도 안하는 만큼 정직하게 물건을 파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담으로 17년 말부터 18년 초에 걸쳐서 이베이 계정을 해킹해서 도용 후 이상한 물건을 구매하는 사기꾼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판매자와 해커가 짜고서 물품을 강매한 후 돈을 챙기는 방식입니다. 이런 물건을 보면 매우 허접한 퀄리티의 $1정도의 물건을 $100달러의 배송료를 붙여서 판매하는 방식이 매우 많습니다. 실제 물건을 보내긴 보내는데, 그 사진상의 허접한 물건도 아닌 구슬 두세개 넣어서 보내버립니다. 이런 경우 환불을 잘못 신청하면 배송료를 몽땅 날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다만 이 때 이베이를 통한 대응이 좀 어려운데, 이베이는 기본적으로 판매자와 컨택해서 취소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미 판매자가 사기꾼인데 이게 먹힐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일단 가짜물품이라도 물품을 발송은 하기 때문에 더더욱 처리가 어려워집니다. 이런 사고를 당했을 때는 거지같고 느려터진 이베이보다 페이팔과 카드사에 이야기 하는게 훨씬 빠릅니다. 특히 페이팔을 통한 처리가 빠른데 전화 한 통하고 (한국어도 지원합니다.) 3주정도 기다리면 승인취소가 되고 돈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후에 해외결제정지는 필수고 여력이 된다면 카드 재발급까지 받는게 좋습니다.
이베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일단 기본적으로 회화가 가능할 영어는 할 줄 알아야 하고(이베이를 하다보면 상대방과의 대화가 필요할 경우가 생깁니다. 흔한 예로는 받은 상품에 하자가 있을 때 그 설명을 해야 한다거나, 묶음배송이 필요한 상황에 판매자가 묶음배송을 해주지 않는 경우 Invoice 등으로 요청시(Invoice를 보내지 않고 그냥 결재하면 품목별로 따로 죄다 배송료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때 상대방이 영어권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영어가 유용하게 쓰입니다. 다만 정말로 현지어로 메시지가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구글 번역기 사용법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비자카드, 마스타카드, 아멕스, 디스커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베이 자체의 가입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페이팔 연동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합니다. 유의점이 있다면 연동시키는 카드의 주인은 이베이를 사용하는 본인의 이름 및 실제 거주지(=실제 배송지)와 일치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이게 다르면 판매자측에서 구매자의 가짜정보로 오해하거나 배송지와 수취인을 혼동하여 잘못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클레임을 걸어도 구제받기 힘듭니다. 소소한 사항으로는 비록 서울에 살고있지 않아도 주소 마지막을 Seoul, South Korea으로 써두면 자칫 북한으로 잘못 배송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평양으로 날아갔다가 서울로 오는 케이스도 꽤 있습니다. 그렇게 이베이와 페이팔까지 모두 연동시켜 가입하면 일단 가장 큰 준비는 끝나게 됩니다. 만일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거라면 계좌에 돈을 넣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불 수단은 상기한 페이팔이 단연 흔하게 사용되는데도 판매자에 따라 현금우편(Cash)이나 수표(Check, 대략 계좌이체와 비슷합니다.)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대한민국에서 행하기엔 까다롭기도 굉장히 까다롭고 사기 위험성도 매우 큰 편이니 그냥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고 구매를 포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는 이베이와 페이팔이 별개의 회사가 된 것이 영향을 미쳤는지 몰라도 페이팔 연동 없이 해외결제가 되는 카드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니 참고하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은 첫 결제시 페이팔에 가입하고 연동할지, 그냥 연동 안할지 물어봅니다. 나머지는 옥션이나 G마켓, 11번가처럼 이용하면 되는데, 다음편에서 설명할 부분은 차이점에 관한 것입니다.
2편에 이어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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