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이어집니다.
먼저 판매자 조회가 있습니다. 이베이는 기본적으로 구매가 성사되기 전 까지는 판매자와 구매자에 관한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본페이지에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이를 통해 소개하는 것은 가능해도, 가입정보와는 별개로 임의의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참고용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예로 미국에 살고있다고 써놔도 실제로는 중국에서 온다든가 경우가 있는데 이는 중국 셀러와 아랍 셀러들의 악평이 은근히 많아서 일부러 거주지를 미국이라 써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베이는 옥션과는 달리 프리미엄 페이지 서비스등을 자비롭게 제공하지 않습니다. 아예 없는건 아닌데 이용해봤자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고, 피드백 등급에서 밀리면 정말 간단하게 걸러낼 수 있기에 비용에 비해 실용성이 무진장 없습니다. 정확한 상품 사진 제공 및 기타 사진 저작권 문제 발생 방지를 위해 옥션처럼 휘랑찬란한 네온사인 같은 사진따위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거라곤 오직 피드백과 이에 따른 별등급밖에 없기에 판매자들이 피드백에 목숨걸고 네거티브를 받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한 번 팔고 빠지려는 개인이라면 별개 문제이기 하지만, 그런 경우라면 처음부터 등급이 바닥이라서 별 상관은 없습니다. 정보 조회는 불가능하지만 메세지 교환은 자유로운 편이고, 일부 판매자는 이 기능을 굉장히 활발하게 쓰는 경우도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습니다. 다만 셀러의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물어보는 행위는 이베이 외 직접 거래로 간주되어 셀러와 바이어 모두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으니 가급적 그런 것들은 묻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로 검색하기 과정입니다. 구매 방식은 Auction(경매), Buy it Now(즉구), Best Offer(흥정, 네고)이고 세가지 방식이 중첩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경매-즉구 혹은 즉구-흥정이지만, 드물게 세가지 모두 걸어놓는 것도 있습니다. 경매와 즉구가 혼재된 경우는 경매에 참여해도 누군가 즉구로 사버리면 그걸로 끝나버리지만, 그렇다고 경매액에 제한이 있는것도 아니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예로 들어 즉구 100달러로 걸어놔도 200달러로 입찰이 가능하고, 시간이 지나기 전에 누군가 100달러로 사버리면 그걸로 끝입니다. 흥정은 뒤에 별도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대로 최저액 설정도 있긴 한데 이 기능을 쓰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예를 들어서 경매에서 0.99달러로 경매를 시작해도 100달러를 최저액으로 설정하면 100달러 미만으로 입찰이 끝날 경우 무조건 유찰시키는 옵션입니다. 처음부터 100달러부터 경매를 시작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입찰자의 접근성이나 판매자 수수료 및 차후 유찰 불이익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상태(컨디션)는 New(신품), Used(중고), Not Specified(언급 없음) 이렇게 있지만 순전히 판매자 맘대로 정해놓으므로 이걸 굳이 신용하지는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고코너를 따로 마련하는 옥션과는 달리 이베이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셋째로 경매 입찰하기(Bid) 과정입니다. 먼저 일반 경매부터 다루어보겠습니다. 이베이에서 검색을 해서 Auction을 클릭하면 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가 물건을 올리면 대개 7일(드물게 28일) 단위로 업로드 됩니다. 일단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사이트다보니 시간표기의 경우, 판매자가 설정한 시간과는 별도로 구매자의 주소가 등록된 경우엔 구매자의 주소를 기반으로 하는 시간이 뜨므로 일일히 자가 GMT 계산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옥션과 이베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부분을 언급하자면, 경매 연장이 없다는 점과 자동 입찰입니다. 옥션은 경매종료가 임박할 때 입찰하면 종료시간이 연장되어 다음 입찰자가 얼마를 입력해야 할 지 생각할 시간을 줍니다. 단, 최대 30분입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쓸데없이 승부욕에 불타오르게 만들어 두 유저가 말 그대로 피터지게 싸우는 상황도 일어나고, 간혹가다 판매자와 미리 짜고들어온 가짜 구매자가 가격을 일부러 올려놓는 수법도 드러나는 등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베이는 마지막에 얼마나 피터지게 싸우든 상관없이 시간이 지나면 칼같이 끊어버립니다. 때문에 이베이에서 경매를 자주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야행성이 되는 경우도 흔하게 되는데 대개 미국 기준으로 경매종료 시간을 잡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1년 내내 지구 반대편의 월드컵을 관람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대개 종료 10초전(인기 품목이라면 3초전 싸움이 되기도 합니다.)의 눈치싸움으로 사실상 승자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렇게 시간을 칼같이 끊는 대신 자동입찰과 단발입찰기능이 보완합니다.
자동입찰은 최대입찰액을 미리 설정하여 다른 입찰자가 입찰할 때 자동적으로 자신도 입찰하게 만듭니다. 예로 어떤 물건의 경매가가 0.99달러로 시작합니다. 이때 자신이 0.99달러로 넣을때 0 bid(아무도 없음)이면 그대로 입찰이 됩니다. 그리고 나서 최대입찰가를 다시 설정할 수 있는데(Max Bid) 이때 100달러를 입찰해도 일단은 입찰가가 여전히 0.99달러로 남아있게 됩니다. 몰론 처음부터 100달러를 입력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상대가 10달러로 입찰하면 100달러보다 적기 때문에 저절로 11달러로 입찰하여 물건을 뺏기는걸 자동방어합니다. 그러다 100달러를 넘어가는 액면을 누군가 입찰하면 100달러까지만 자신이 입찰하는 것으로 기록되고 그대로 아웃(Out bid)당합니다. 이때 상대방이 105달러(100달러 이상은 5달러 단위로 입찰됩니다.)를 입력했다면 110달러를 입력시 도로 뺏어올 수 있지만, 200달러를 입력했었다면 110달러를 입력해도 상대방의 자동입찰로 방어되어 115달러가 출력되며 계속 아웃상태가 유지됩니다. 단, 입력한 최대입찰가는 경매진행중이나 종료 후에도 공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발입찰은 마감 직전에 피터지게 싸우기 좋도록 설정된 기능입니다. 누군가가 100달러를 입력해서 밀려났을때 화면상의 원투클릭으로 바로 105달러를 입력하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입찰한 직후 상대방의 자동입찰방어 등으로 밀려나야 활성화됩니다. 재빠르게 누르면 1초(혹은 그 미만으로)만에 입력이 가능하므로 상대방과 서로 간당간당한 경매를 할때는 유용합니다. 또는 시세를 파악하기 위해, 아니면 상대방에게 비싼값을 치르도록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최대입찰가는 비공개이므로 자칫 과욕하면 자신이 그 가격을 뒤집어 써야하는 상황도 올 수 있습니다. 라이브 옥션제도도 있는데 이름 그대로 실시간 진행 옥션입니다. 현실 경매와 비슷하게 시작가에서 호가를 부르면서 계속 올라갑니다. 낙찰 방식은 주최자에 따라 다릅니다. 10초 이상 답이 없으면 최고가 자동 낙찰, 정해진 시간 내에 나온 최고가, 네덜란드식 경매 등 다양합니다. 한가지 큰 단점이 있는데, 상승폭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더 부르고 싶든, 덜 부르고 싶든 이베이에서 정해준 가격을 클릭해서 가격을 올릴수 밖에 없습니다. 상승폭은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상승합니다. 예를 들어, 50달러 물건은 원클릭에 3달러씩 오르지만 1000달러가 넘어가면 원클릭에 100달러씩 오릅니다. 놀랍게도 캘리포니아 정부에서 이걸 이용해 공매를 자주 엽니다. 대부분 차압품이다 보니 자동차, 집도 올라옵니다. 항간에는 캘리포니아 정부에서 자금난에 워낙 시달리다보니 경매진행자 고용할 돈도 없어서 저러는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베이에 내는 수수료가 만만찮음을 고려할 때 그냥 편의상의 이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더비 같은 호화 경매도 자주 열립니다. 경매 시작가 1달러에서 순식간에 3000달러를 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넷째로 즉구가 흥정하기 (Offer)과정입니다. 옥션에는 없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판매자가 즉구가로 올려놓은 물건에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예로 500달러 즉구로 물건을 올려놓았다면 구매자는 1 ~ 499달러까지 offer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즉, 500달러로 사기엔 너무 비싸니 자신이 제시한 가격에 팔라고 메세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제시가격 외에도 간단한 메세지로 대화도 가능합니다. offer를 받은 판매자는 구매자의 가격제시에 응하거나(Accept) 거절(Reject) 혹은 재협상(Counter offer, 카운터)도 할 수 있습니다. 거절당한 경우 구매자는 offer를 다시 보낼 수 있는데, 한 물건당 제시 가능한 offer는 총 3회입니다. 3회 offer까지 거절당한 경우 그 물건을 흥정으로 구매할 수 없게 됩니다. 재협상으로 날라온 경우 구매자도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거절할 수 있고, 거절해도 횟수제한 내에서 다시 offer를 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거절 후 재협상가격보다 비싸게 offer를 보내는 것도 가능은 합니다. 시장에서 흥정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최초엔 50%(어떤 구매자는 아예 30%까지도 후려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이렇게 반값 이하로 제시하는 offer들을 lowball 이라고 하는데 너무 싸게 구매할려다 판매자를 화나게 해 원 금액의 1달러 깎이고 counter offer 받는 경우도 있으니 양심적으로 제시하는 편이 좋흡니다.)가격으로 판매자를 떠본 다음에 카운터가 날라오면 그 카운터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다시 재협상, 거기서 다시 재협상이 뜨면 그냥 그 가격으로 사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몰론 판매자도 이런 스토리를 알고 있으므로, 가격제시 외에도 얼마나 말빨을 좋게 굴리냐가 은근히 승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만 처음 떠보기에서 지나치게 후려치는 경우엔 판매자가 아무말 없이 거절때리기도 하므로 과도한 후려치기는 금물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소심하게 접근하는 것도 좋지 않은게, 가끔가다 처음 떠보기 가격에 승낙하는 케이스(이런 경우는 2가지입니다. 즉구가를 바가지로 썼다던가, 아니면 판매자가 귀찮아서 대인배모드로 나왔다던가 하는 경우입니다.)도 있기 때문에 적정시세부터 먼저 파악 후 시세보다 약간 아래쪽으로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다만 영어에 자신이 없거나 문장을 작성하더라도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별하기 어렵다면 offer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인의 경험담인데 offer에 성공하더라도 seller가 buyer에게 negative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영어를 못하는 이베이 한국인이용객의 구매율은무척 낮으므로 보통 거래수가 적은 편일 것입니다. 즉, 1회 negative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3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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