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갑자기 멕시코에서 번지기 시작한 신종 인플루엔자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감기=common cold'는 리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의 비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상기도(양측 폐로 기관이 나누어지기 전부분부터 코 아래쪽의 기도부분)에 감염된 것을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목감기(목이 붓는 것, 인두, 후두의 염증이다)이나 코감기(급성 비염)를 감기에 포함해서 말합니다. 감기는 상기도감염+인후염+급성비염인 바이러스성 질환을 통칭해서 하는 말입니다. 독감은 일반적으로는 '독한 감기'로 오인되나, 영어로는 flu, 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을 말합니다. 단 비의학적인 대중용어로의 flu는 외국에서도 '독하고 오래가는 열이 강한 감기'의 의미로 종종 사용되기도 합니다. 의학적인 의미에서 flu는 현재에 와서는 조류독감, 사스 등의 출현으로 인해 꼭 인플루엔자 감염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원인은 코로나바이러스 등 다양하다. 현재에 와서 감기와 독감의 차이는 감염 바이러스에 의한 증상의 차이를 모두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식명칭은 인플루엔자 A(H1N1으로 WHO 명명하였습니다. 인간에게 감염되는 인플루엔자는 크게 A형, B형, C형이 있으며, 그 중에서 A형과 B형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2009년에 크게 떠들어댄 신종 인플루엔자는 수많은 인플루엔자 A의 subtype 중 하나인 H1N1 타입입니다. 사실 H1N1에서도 좀 더 나눌 수 있긴 하지만 흔히들 H1N1을 통칭 신종플루라 이야기하니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됩니다.)와 유행 인플루엔자(현재 한국 병원내 통명입니다. 신종이라는 어감이 너무 강하고 이 병이 유명해지면서 다양한 루머들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에 기존 독감과 큰 차이없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하여 '신종'이라는 이름을 가급적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 초 재유행이 예고되면서 권고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입니다. 그리고 통용명칭으로는 SI(Swine Influenza), MI(Mexico Influenza), NAI(North America Influenza), 신종인플루엔자, 신종플루가 있습니다.
초기에 변종 돼지 독감으로 표기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발견 초기에는 SI(Swine Influenza- 돼지 독감)와의 DNA 유사성 때문에 SI라고 불렀으나 WHO는 국가간 용어표기가 너무 혼란하고, 발병원인이 돼지가 아니라고 확정하게 되어 공식표기를 변종 돼지 독감에서 인플루엔자 A로 변경했습니다. 이 발표 후 국내 방송에서의 약칭은 신종플루로 표기되었습니다. 속칭으로는 신플, 신종으로 줄여서 부르기도 합니다.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두서없이 내보낸 신문기사들로 인해 병의 원인이 돼지로 잘못 알려져 돼지 축산업계의 피해가 커지기 시작해 <북미 독감>이라고 개명해야 한다" 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북미에서는 학명인 H1N1으로 부르자고 주장했고, 실제로 한국 축산업계에서는 신문광고로 이 병과 돼지는 관련이 없다는 광고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여담으로 이집트는 인플루엔자 A가 돼지 독감으로 오인받던 시기인 2009년 04월 29일, 이집트에서 기르고 있던 돼지 25만 마리를 모두 도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돼지가 원인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슬픈 현실이었지만, WHO가 돼지에 의해서 발병된 인플루엔자가 아니라고 했으니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저 동네는 돼지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는데 그걸 먹을 동물이 없으니 쓰레기 천국이 되었다고 합니다.
전염은 사람과 사람끼리 공기중으로 전염됩니다. 전염방식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인플루엔자는 공기 중에 있는 재채기, 콧물 성분이나 신체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형태의 비말전염성 바이러스로, 이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1만여명의 외국인이 멕시코를 방문해 다른 국가에도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단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인플루엔자는 계절이 서늘하고 추울 때 활성화가 잘 되기 때문에 2009년 7~8월 경에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남반구 국가에서 대유행했으나 9월 이후가 되면 북반구의 날씨가 서늘해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북반구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었으며, 그 사이에 변종 등이 나타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바짝 긴장했었습니다. 한편 아서 레인골드 UC버클리대 교수는 손씻기가 신종플루 예방에 전혀 도움이 없으며 감염자가 내뱉는 극소량의 숨으로 전염되는 공기전염성 바이러스라는 주장을 벌여, 미국 내 과학자들간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만약 진짜 공기감염(airborne infection)이라면, 전염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어차피 백신을 맞거나, 이미 한번 걸렸던 사람에게야 별 상관없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2009년 5월 3일 기준으로 발병지인 멕시코에서는 사망자가 150명을 돌파하여 반쯤 공황상태에 이르렀으며 미국에서도 5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당시 유럽에서도 산발적으로 발병자가 발견되었으며 이스라엘 같은 중동국가에도 감염자가 발생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멕시코에서 사망자가 많은 것은 빈부격차가 심하여 교육되지 않은 국민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들이 새로운 전염병이 걸린 줄 몰랐던 경우가 많습니다. 멕시코는 IMSS(모든 노동자가 가입되어 있는 의료보험) 와 ISSTE(모든 공무원이 가입되어 있는 의료보험)라는 공립건강보험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가 퍼지기 시작하자 말 그대로 온 나라가 문을 닫았습니다. 농담이 아니다. 식당, 술집, 교통수단, 학교, 박물관, 유적지 심지어 성당 미사까지 중단되었습니다. 멕시코 시티는 10일 동안 야간에 운영하는 모든 사업을 중단하도록 했으며, 마트에만 가도 기침만 하면 주변의 사람들이 흠칫거렸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나눠주는 군인들만 지나다닐 정도로 말 그대로 영화 감기 실사판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이런 극단적인 조치에 힘입어 증가하는 감염자 수는 줄어들어 실제 감염자 수는 수평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WHO는 2009년 6월 16일을 기준으로 전세계 76개국에서 3만 5928명이 발병하였으며 16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습니다. 단 이 수치는 멕시코 쪽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축소되어 있어 여론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란 의혹이 일었습니다. 11월 수치로는 미국의 사망자가 3433명으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로 브라질, 멕시코가 이었습니다. 전체 감염자 수를 세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와 WHO에서는 전체 감염자 수를 세지 않기 시작했으며 이후 2010년 4월에 WH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소사망자17,583명입니다만 통계에 안 잡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내 감염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9년 5월 초, 국내에 감염 의심 환자 16명에 확진된 환자 3명이 있지만 모두들 가벼운 증상만 보인 뒤 완쾌되어 퇴원하였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널리 퍼지지 않고 있었으나 6월 초 미국에서 귀국한 여성 유학생과 입국한 외국인들이 감염된 상태로 입국하며 해외에서 유입되는 인물들을 주시하게 만들었습니다. 6월 초까지 국내의 자연발병자가 없다는 상황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전용 백신을 만들어 내었단 것만으로 대응 노선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걸리면 치료시켜 퇴원시킨다라 한동안 전세계의 비웃음을 샀는데,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한달간 방치 된 결과,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군인과 전경, 의무경찰들 사이에서 전염이 일어났으며 순찰이나 휴가 등으로 인해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지역사회로 외출/외박을 하여 광범위한 전염을 일으켰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대구쪽의 감염 루트중 유력 한 것이 전경대 소속 전의경들의 지역사회 순찰을 통한 것이라고 합니다. 개강시즌을 맞추어 해외 자원봉사 활동을 나간 사람들의 간접감염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7월 한달 동안 감염자 수가 알게모르게 늘어나 순식간에 감염자수 2,000명을 돌파하더니 급기야 09년 8월 15일, 한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후 꾸준히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났습니다. 이 중의 대부분이 위험군인 고연령층이긴 하나 상술된 바와 같이 어린이나 20대 여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을지대학병원이 감염자의 치료를 직접적으로 거부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러자 개학을 앞둔 8월에 여러 학교가 개학한 지 얼마 안 되어 며칠 동안 휴교하거나 개학일을 미루는 등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기도 했습니다. 추가로, 초·중·고교 학생 중 여름방학 동안 외국여행을 다녀와 개학식에 맞춰 귀국한 학생은 학교에서 1~2일 정도 후에 등교하도록 조치를 취하여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아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개학한 후 학생 및 교사들 중에서 감염자가 나온 걸 알면 바로 휴학하는 식으로 휴학하는 학교들이 계속 늘어나자, 나중엔 정부가 감염자 1,2명 나왔다고 무조건 휴교하지 말고 감염자에게 며칠간 학교 오지 못하게 하는 식의 격리조치를 취하고 감염자 수가 일정 명수를 넘은 후에야 휴교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방침이 내리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해당 방침은 후대에 끝끝내 온갖 비판을 다 받았습니다. 전국 휴교령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라고 학자들은 말하는데, 교육부가 쓸데없는 보수 정책으로 온갖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육군훈련소에서는 9월 중순(14일) 입대자부터 (9월 초순(9월 7일) 입대자까지는 입영 행사는 했었습니다.) 입영 행사를 중지하여 부모들이 입영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훈련소 입소대대 정문 앞에서 아들과 헤어져야 했습니다. 입영 행사는 2010년 2월에 재개되었습니다. 10월에는 초등학생까지 신종플루로 사망하는 등 점점 급속도로 퍼져 휴교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국내에서도 얼마 후 신종플루 대유행 사태가 일어날 거란 예측이 나오기까지 하자 10월 26일, 교과부가 전국 휴교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2010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고 출석 일수 등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실현될 가능성은 낮으며 최종 수단으로 전국 휴교령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더 가까웠습니다. 개념없고 철없는 학생들 사이에서 신종플루에 걸리면 등교정지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악용하여 일부러 신종플루에 걸리려는 시도가 있는데, 이건 철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위험한 짓이기도 했습니다. 11월 3일 신종플루의 전염병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조정되었습니다. 정부는 학생 대상 신종플루 백신접종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기기로 했고, 군대에선 예비군훈련과 장병들의 2차 휴가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하는 등 대유행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또한 감염자들이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당시 존재치 않던 신종플루 백신 대신 폐렴 백신이라도 맞고 보자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11월 8일, 배우 이광기의 장남이 이 질병에 걸려 숨지고 말았습니다. 11월 25일, 과거 신종플루에 감염된 뒤 재감염된 사례가 보도되었습니다. 12월 1일,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변종 병원균에 감염된 사람이 국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12월 중순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접종을 마친 뒤 접종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단계가 '경계'로 하향 조정되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이 되지 않는 기간(접종 후 약 2주일 정도)에 안심한 학생들이 무심한 듯 시크하게 돌아다니는 통에 되려 감염자가 느는 지역도 드물지만 있었습니다. 한편 끝끝내 북한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국제 사회에 이 사실을 공개했으며, 이전에 선진국에서 받은 타미플루로 치료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에서 지원 의사를 보이자 북한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2009년 12월에 첫 지원분이 출발하였습니다. 2009년 말 ~ 2010년 초 시점에서 남한에서는 감염 그 자체보다 백신 부작용이 더 큰 현안으로 대두하고 있는 상황이나, 북한에서는 감염자에 대해 긴급조치까지 발령할 정도로 큰 문제가 된 듯합니다. 2010년 말~2011년 초부터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와 더불어 조금씩 유행할 기미를 타고 있습니다. 이미 계절성 독감 취급을 당하는 중이지만, 간간이 사망자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국내 감염자는 약 76만 명, 사망자는 총 270명이다. 인구 대비 감염자 수로 전 세계 8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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