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은 아예 무증상에서 일반적인 감기증상, 독감증상과 같은 증상 등을 보이며 고열과 구토, 설사나 수시로 몇분마다 힘이 빠지는 무기력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덕분에 증상만 가지고는 감기와 신종플루, 독감을 구별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근육통이 있으면 독감일 가능성이 높고 구토나 설사를 하면 신종플루일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생각해볼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한계가 존재하고, 특히나 증상으로 감기 vs 독감을 구별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증상보다 더 위험한 것은 2009년 4월 말, 제대로 알려진 것 하나 없는 상황에서 신문들이 대충 인터넷에 나온 속설들만 가지고 사실인양 기사로 찍어내면서 두서 없이 그냥 익혀먹으면 안전하다는 대목만 강조한 탓에 돼지 독감이 식중독이랑 다를 게 무엇이 있느냐며 안심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09년 4월 27일 XX일보에 이렇게 기사가 나갔었습니다.)
치사율은 감염되면 최악의 경우 감염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식으로 방송에서야 마치 죽음의 병인것처럼 떠들어 댔지만, 웬만한 일반인에게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무증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고위험군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에는 거의 감기약만 먹거나 아니면 푹 쉬기만 해도 완치되기도 합니다. 다만 고위험군(59개월 미만, 임신부, 65세 이상, 폐질환, 만성 심혈관 질환, 당뇨, 신장질환, 만성 간질환, 악성종양, 면역저하자, 정신지체 등의 뇌신경질환자)에 속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만은 요주의해야 합니다. 이 점은 독감과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특히 고위험군들)이 독감으로 죽어나가는데, 신종플루의 사망률은 독감보다 약간 낮거나 유사한 정도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초반에 멕시코에서 미칠듯한 사망률을 자랑하기는 했는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불명입니다. 의견만이 분분합니다. )과거 사상 최악의 독감이었던 스페인 독감이 치사율 5%~10%를 기록했는데, 이 신종 플루는 치사율이 0.1% 가량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사실 이 인플루엔자 계열은 다른 전염병에 비해서 치사율이 낮은 편에 속합니다. 악명 높은 14세기 흑사병은 치사율 50%~90%를 찍은 적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걸리면 죽는 수준이었습니다.) 초창기 멕시코에서 발생한 대량의 사망자로 인해 초기 치사율이 3~5% 정도로 평가된 것에 비해 병의 전염과정 동안 전체 발병율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학계에서 우려하는 건 이 바이러스의 변종이 탄생해 인플루엔자 치료제 자체가 안 먹힐 경우인데 2009년 8월을 기준으로 거기까지엔 이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변종 바이러스는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2~3년의 시간을 들여 2차, 3차 변종이 나타나기에 경각심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2009년 6월 브라질에서 변종이 발견되었지만, 병리학적으로 볼 때 변종이 나타날 시기에 나타난지라 그리 큰 이슈화는 되지 못하고 있으나 변종은 기존의 치료제에 내성이 있어 듣지 않는다는 루머를 타고 이런저런 소문이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그리고 변종을 통해 항체의 추출이 용이해질 수도 있으므로 무턱대고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닙니다. 2009년 9월 12일 기준으로 전체 감염자중 21명 이상에게서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변종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합니다. 2009년 말에는 전세계에서 타미플루 내성 변종 바이러스가 조금씩 보고되고 있습니다.
치료제로는 인플루엔자 A를 포함한 인플루엔자의 대표적인 치료약으로 타미플루가 존재하는데, 이게 로슈 사에 2016년까지 특허권이 있어서 2016년까지 독감이 발생하면 로슈만 돈벼락을 맞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로슈 혼자서만 약을 만드니 약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타미플루가 신종플루에 대하여 새로이 개발된 신약인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옛날부터 인플루엔자 A에 대하여 사용된 약입니다. 그래서 내성을 지닌 바이러스들이 창궐하는 것입니다. H1N1에서는 7~8%의 내성을 보입니다. 물론 이것도 결코 낮은 건 아닙니다.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같은 블로그 안에 타미플루에 대한 글을 보시면 됩니다.) 타미플루 말고 리렌자 로타디스크라는 약 또한 존재하는데 타미플루에 비해 광고가 덜 되었습니다. 스프레이 형식으로밖에 존재하지 않아 쓰기도 힘듭니다. 리렌자 전용 흡입기를 통해 흡입해야 하며, 투약 시간도 깁니다. 감염자가 창궐하는데 이 감염자들한테 복용법을 다 가르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타미플루가 신종플루가 아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의 저항력에 50% 이상의 내성을 지니고 있는데에 반해 계속된 연구에도 불구하고 리렌자에 내성을 지닌 바이러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만약 내성이 생겨 타미플루가 안 듣는 상황이 발생하면 대체약으로 리렌자도 써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타미플루가 먹히는 상황에서 리렌자 투여는 자제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퍼라미비어(Peramivir)라는 치료제도 있습니다. 특이하게 정맥 주사형 약입니다. 2009년 10월 23일에 미국 FDA에서 중증 신종플루 환자에 한해 제한된 사용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2010년 가을에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3상 임상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음모론이 빠질 수야 없습니다. 로슈가 타미플루로 돈을 뜯어먹기 위해 전세계에 변종 독감 바이러스를 뿌렸다는 정도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음모론은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것이 국가의 경우 특정 질병의 만연으로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태인 경우 의약품에 대한 강제실시권을 발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의약품에 달린 특허권는 무시하고 약을 생산할 수 있는 권리이며, 이는 국가에서 행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따라서 너무 만연하면 오히려 로슈가 피볼 수도 있으니 별로 믿을 건 못 되는 것입니다. 단, 이것은 법률상의 이야기일 뿐 실제로 저런 정책을 시행한다면 국내에 있던 외국계 제약회사들이 등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꽤나 높습니다. 자기 나라가 그 정도가 될 때까지 손을 쓰지 못한 정부라는 선언이 돼서, 의료계 인프라 자체가 바닥임을 인증하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말처럼 쉽게 실시할 수 있는게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일단 대한민국 정부도 "질병이 만연하는데 치료약이 부족하다면 강제실시권을 발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타미플루를 못 내놓겠다는 회사에게 "강제실시권 발동한다?"하고 협박하자 갖고 있는 물량을 죄다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가격 면에서 한국 정부가 후려쳤다는 이야기도 있고 쓸데없이 타미플루를 많이 구입했다는 의견도 꽤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보건장관이 '신종플루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고발한 적이 있습니다. 신종플루가 발병하기 몇 개월 전부터 갑자기 제약회사들이 '신종플루 치료제' 생산을 급작스럽게 시작했다거나, 몇 개월 전에 국가들에게 신종플루 백신 구입을 종용한다거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저 너머에 있기에 아무도 모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타미플루의 특허권을 갖고 있는 길리아드 사이언스(로슈에서는 타미플루를 만들고 길리아드 사에 로열티를 지불합니다.)의 대주주가 도널드 럼즈펠드이기 때문입니다. 음모론까지는 아니고 신종플루의 전염률이나 사망률이 실제에 비해 크게 과장되었다는 의견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타미플루를 제외하면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예방책(백신)이 존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포 심리가 신종플루를 과장시켰다는 것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신종플루의 사망률은 일반 독감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위생법(손 씻기,양치질 등)만 잘 지켜도 어느 정도 예방은 가능하므로, 평범한 사람들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을 잘 관리하여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입니다. 즉, 일반적인 독감과 유사합니다. 국내의 충남대학교 수의대 연구팀에서 인플루엔자 A에 대한 인체백신을 개발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만약 전세계 연구기관이나 제약회사의 요청이 있으면 아무 조건없이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 10월에는 녹십자가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했는데 이게 두번 맞을 것을 예상하고 만들었습니다. 이 때 남는 백신은 2010년 겨울까지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2010년부터는 해마다 접종하는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에 H1N1 백신이 포함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일반적인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로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 국내 의료진들 내에 도는 정보에 따르면 환자 체내의 항체 생성이 처음 걸린 병치고는 비정상적으로 빨라(소위 2차감염과 같은 상태) 국내에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면역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히 이 병이 유행했던 대상군이 대부분 초중고생이며 40세 이상에는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전에 이 바이러스가 이미 한번 돌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꽤 신빙성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딱히 관련 연구가 발표된것도 아니라서 진실은 오리무중입니다. 물론 아주아주 우연히 이미 돌았던 것과 매우 흡사한 바이러스가 튀어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중국에서는 SARS고 이 병이고 간에 한의학으로 치료합니다. 다만 현대 중의학은 기존의 한의학 뿐 아니라 양의학의 기법이나 지식을 상당부분 도입하고 있고, 위상 자체도 국가에서 밀어주는지라 양의사를 쌈싸먹는 수준이란 걸 감안할 필요는 있습니다. 이 병으로 인해 위생과 면역력이 강조되면서 건강식품업계와 한의학계는 나름 호황을 맞았습니다. 의학계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는데 호흡기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호황을 맞았으나 반대로 손씻기 등에 의해 여타 감염성 질환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효과를 낳아 몇몇 과는 환자가 많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소화기내과와 안과. 특히 식중독과 눈병 발생이 줄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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