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혈관의 크기에 비해 많은 혈액을 보내야 하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래서 고장이 아주 잘 나는 편입니다. 특히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달라붙거나, 혈관이 갑자기 좁아지는 등 이상운동을 보인다던가, 혈액 순환 도중에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는 등 여러 원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원인들로 인해 혈류 공급이 차단되면, 그 피를 받는 부위의 심근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다른 정상 심근과 조화로운 운동을 하지 못합니다. 이 과정에서 몇 분간 극심한 통증이 생겨나며, 자연스럽게 혈액공급이 재개될 경우 통증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이를 '협심증'이라 합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혈액공급이 재개되지 않고 막힌 상태가 유지되면, 심장근육은 괴사하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심장 기능이 떨어져 결국 심장마비를 거쳐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를 심근경색이라 합니다. 관상동맥 벽에 기름기를 끼게 하는 질병, 관상동맥에 혈전이 박히게 하는 질병, 관상동맥 신경을 망가뜨리는 질병들이 협심증 및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고콜레스테롤혈증/당뇨병, 고혈압 등의 성인병/스트레스 등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혈전이 잘 생길 뿐만 아니라, 혈관벽을 상하게 하며 신경을 무디게 하는 합병증까지 있어 주의해야 할 질병입니다. 심근경색 원인, 여러 질병부터 식습관까지 아울러 주의해야만 합니다. 과거에는 A 행동유형(Type A behavior pattern)이라고 해서 특정 성격이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장질환을 일으킨다고 믿어져 왔습니다. A 행동유형인 사람들은 활기차고 경쟁적이며 상대방에게 적대적인 성격이라고 정의되었는데, 초기에 몇몇 학자들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실제로 A 행동유형과 심장질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고 국내에선 지금까지도 이를 지지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진행된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둘의 상관관계를 부정하는 연구들만 나왔습니다.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던 학자들은 반대파의 방법론이 잘못되었다던가, A 행동유형이 아니라 A 행동유형 안의 적대감(Hostility)이 심장질환과 관계된다며 자신들의 주장을 방어했으나 결국 2003년에 진행된 메타분석 연구에서 A 행동유형이 심장질환과 상관관계가 없음이 드러났습니다.관상동맥에 여러 원인으로 인해 기름이 끼면 관상동맥경화가 발생합니다. 혈관이 좁아졌기 때문에 심장을 위한 산소 공급에 차질이 생깁니다. 우리 몸은 이렇게 경화되어 제 기능을 못하는 혈관을 대체하기 위해 우회 혈관을 생성하지만, 우회로가 완성되는데는 최소한 48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갑자기 혈관이 통채로 막혀 버릴 경우에는 대처할 수단이 없습니다. 결국 경화가 진행된 혈관은 언제 막힐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데, 미처 우회 혈관이 완성되지 못한 상태로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경우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관상 동맥으로 들어오는 혈액도 많아집니다. 당연히 혈압이 상승하고,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혈액의 혈구들이 시한폭탄처럼 자리잡은 기름 덩어리와 충돌하면서 사태가 악화됩니다. 기름 덩어리의 얇은 껍질이 벗겨지면서 적혈구가 들러 붙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혈전이 만들어집니다. 안그래도 좋지 못 하던 산소 공급이 더 악화되면서 그 부위의 세포들이 위험에 처하고, 뇌는 산소 공급이 모자르니 심장이 더 빨리 뛰게 하면서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결국 더더욱 많은 적혈구가 혈전에 들러 붙고 마침내 혈관 전체가 막혀버리게 됩니다. 완전히 산소 공급이 끊긴 심장 세포들은 이산화탄소로 인한 밀도차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 괴사하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가면 심장 전체가 기능을 잃고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아래 나와있는 치료법을 이용해 혈전을 제거하여 혈액이 순환할 수 있게 하여도, 막힌 조직에 갑자기 다시 혈액이 흐르기 시작하면 재관류 손상(reperfusion injury)이 발생하여 심장 근육에 더 큰 손상을 줍니다. 일단 위기를 넘기더라도, 한번 파괴된 심근 세포들은 다시는 복구되지 못하고 영원히 흉터로 남게 됩니다.
심근경색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멀쩡하다가도 언제 쓰러질 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반부에 자각증상을 빨리 알아차리고 심각한 통증이 수반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만이 심장 괴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초반부에는 통증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거나 ,있더라 하더라도 단순환 소화불량 정도로만 인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운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가슴 통증이 심하면 협심증으로 간주하고 병원에 가기 때문입니다. 즉 심근경색은 갑자기 협심증이 심근경색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라는 뜻인데, 이 지경이면 진짜 운이 더럽게 없다고 봐야 합니다. 보통 심장 통증이 극심한 상태에서 20~30분씩 지속되고 그 통증이 팔, 등이나 머리까지 퍼지면 확실합니다. 심근경색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입니다. 통증이 수반되는 위치는 주로 가슴의 정중앙이나 약간 좌측입니다. 하지만 이런 통증이 체한 경우 및 소화불량이라고 오인하다가 큰 화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유가 됐든 이런 가슴통증이 20-30분 이상 가라앉지 않거나, 여기에 호흡곤란 및 식은땀, 구역질까지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특히 자고 있는데 극심한 가슴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면 일단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 통증이 가슴을 넘어서 왼쪽 어깨 또는 왼쪽 등, 턱등으로 퍼지는 느낌이라면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심혈관 중재술 또는 수술이 가능한 종합병원으로 가서 정밀진단을 받도록 해야만 합니다. 이동시에는 정말 병원이 5분거리정도가 아니라면 119를 불러서 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심근경색의 경우 흉통발생 2시간이내에 심실빈맥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기에 기본적인 의료기기가 갖추어진 구급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진행된 심근경색은 심전도상 특이한 그림을 그리며, 혈액검사상 심근이 파괴된 흔적이 나타나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분의 일 정도의 환자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증상으로는 호흡장애, 발한, 어지러움, 구토 나 기절등이 있으며 정말 운이 없을 경우 심실세동으로 인한 돌연사 등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근경색 환자는 신속한 응급처치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심근경색 환자의 골든 타임은 3~6시간입니다. 반드시 이 골든타임 내로 심근경색을 수술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다. 이 골든타임을 넘기면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여기에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의 경우에는 4-5분 내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져야 뇌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 및 사망 위험을 막을 수 있습니다. WHO권고 상 심근경색의 경우 흉통, 심전도이상, 심근효소 이상 중 2가지 이상이 있으면 심근경색으로 진단합니다.
하지만 심장이 위의 바로 위쪽에 있어 위장증상과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노인+당뇨병 조합은 그런 현상을 더욱 심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통증이란 것이 특이한 증상이 아니라 모든 질병에서 다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심근경색을 소화불량으로 오진한 의사는 무죄를 받는 등 다른 질병과 확연히 구분되는 증상이 없어 환자와 보호자 모두 확실한 인식이 있어야 병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더 드문 경우에는 70살 할머니가 치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왔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어르신들 중에 심근경색 증상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느낌상 유사한 체한 증세로만 생각하시다가 때를 놓치고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사연도 많습니다. 보통 이런 증상이 발현된 후 2시간 이내에 아래 기술되어있는 심실세동 (Ventricular Fibrillation) 으로 사망할 확률이 60%가량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지체없이 119에 전화하여 병원으로 가도록 해야합니다. 병원에 오게되면 가장 먼저 심전도 검사를 하게 되는게, 위에 서술한 것 처럼 ECG에서 다양한 패턴을 볼 수있습니다. 제일 먼저 Peaked T-Waves 란 패턴이 보이게 됩니다. 심근경색이 진행중일 경우 ST-Elevation 이란 패턴이 심전도에 보이는데 협심증 에서 보일수 있는 ST-Depression 과는 판이하게 다르기에 바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른 패턴으로는 Q-Waves나 T-wave Inversion 등이 있습니다. 또 혈액 내에 심장 효소 수치를 검사하여 심근경색을 진단하는데, 심장 효소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트로포닌 (Troponin) 을 체크하는데 후에 서술할 CK-MB 보다 더 정확하며 심근경색 특유의 증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트로포닌 수치가 최고조를 찍는데는 대략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가 걸리며 한번 올라가면 5일에서 14일 정도까지 수치가 계속 높아져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심장 효소로는 CK-MB가 있는데, 심근경색 후 4-8시간 안에 수치가 올라가며 24시간 안에 최고조를 찍고 36시간 안에 정상 수치로 돌아옵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정상 수치로 돌아오기 때문에 심근경색 후에 다시 재발되는 제 2차 심근경색을 진단할수 있는 방법중 하나로 사용됩니다. 참고로 심전도로 심근경색이 심장의 어느 곳에서 일어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경색이 심장의 전방에 (Anterior) 발생했을 경우 ST-Elevation 이 심전도의 V1 에서 V4 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심장의 후방에 경색이 있을 경우 ST-Depression, R-wave 나 T-wave 가 V1 이나 V2 에서 발견됩니다. 심장 하위부위 (Inferior) 에 심근경색이 발생될 경우 Q wave 가 Lead II III 그리고 aVF 에서 발견됩니다.
기본적으로 산소공급과 더불어 심전도 모니터링을 실시합니다. 일단 막힌 혈관을 조금이나마 열어주기 위해 혈관확장제를 복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이 있으며, 이를 혀 밑에 넣고 효과가 나기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주입하는데, 이 약물이 제때 막힌 관상동맥의 혈전을 뇌에 손상이 시작되기 전에 제 때 제거해야만 합니다. 또한 이 약물은 심근경색의 초기에서는 효과가 좋지만 그에 따른 합병증이나 금기증 또한 존재합니다. 기본적인 약물치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아스피린, 베타 차단제, ACE 억제제와 스타틴을 투여한다. 그 외에 니트로글리세린, 몰핀, 헤파린 을 투여합니다. 스텐트 시술을 하기 전에는 클로피도그렐 (Clopidogrel) 이란 약을 투여해 아스피린과 가산적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종종 심장의 손상된 세포 일부가 제멋대로 전류를 발생 시켜 심장의 박동을 조율하는 전류 신호를 내보내는 Pacemaker의 신호와 충돌, 교란을 일으켜서 심장 전체의 박동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있는데 이것이 심실 세동입니다. 이 때 제세동기로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은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내에서의 미세한 전기적 활동을 더 큰 에너지로 일시 정지시키는 것입니다. 정지되어 전류 신호가 끊긴 상태에서 Pacemaker가 제 기능을 되찾기를 기다리는 것이 제세동기의 원리입니다. 물론 실패하면 그대로 사망에 이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후 혈관이 막힌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는데, 관상동맥이 콜레스테롤 덩어리에 의한 죽상경화증에 의해 기능을 못한다면 직접 관상동맥에 철망을 집어넣어 넓혀주는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이를 심혈관 중재술이라 합니다. 만약 이를 시행하기 힘들거나 시행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직접 가슴을 열어 막힌 관상동맥 대신 다른부위의 혈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를 "CABG"와 "OPCAB" 즉, 관상동맥 우회술이라 합니다. 이 수술을 시행해도 효과가 없다면 심근이 너무 손상된 경우이므로 에크모로 버티면서 심장이식을 대기해야 합니다. 이러한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환자의 기저 질환을 조절하여 재발률을 줄여주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는 식이요법, 운동, 투약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심근경색은 일단 최대한 전조증상을 빨리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것만이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로 의식을 잃었을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통한 응급처치 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스탠드삽입술 및 심혈관조영술을 해야 합니다. 즉, 위에서 언급한 골든타임을 무조건 지켜야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골든타임을 지키는 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에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심뇌혈관 증상 발현 후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비율 및 혈전용해술 제공 비율'에 따르면 전체 45.5%로 절반이 체 안 된다고 합니다. '뇌졸증ㆍ심근경색 골든타임이내 병원도착 50%미만' 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기적적으로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ST절 상승 심근경색은 30-40% 정도의 사망률을 보이며, 그 중 절반에 달하는 환자는 치명적인 심실빈맥으로 인해 사건 경과 하루 이내에 사망할 만큼 경과가 매우 나쁩니다. 여기에 위험 인자가 고혈압, 및 만성 신부전, 당뇨병과 같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그 예후가 더욱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심근경색은 이유가 어찌됐든 정해진 골든타임 내로 최대한 빨리 스탠드삽입 및 심혈관조영술을 받아 막힌 심장의 혈관을 뚫어주는 것만이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특히 심근경색은 한 번 손상된 근육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쉽습니다. 재발보다도 무서운 것은 극심한 통증이 남는 것입니다. 이미 심장근육이 죽은 다음이기 때문에, 가끔 통증만이 재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모르핀 등 강력한 통증완화제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통증이 쉽게 가라않지 않습니다. 심하면 응급실에 통증주사를 맞으며 출근도장을 찍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심근경색 환자는 수술 후에도 꾸준히 치료 및 경과를 관찰해아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심장에 또 다른 이상(심부전)이 생기는지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젊을 때부터 이런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 및 식이요법 등으로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하지만 직장생활 또는 폐인생활을 하면서 이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두 번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운이 진짜 없으면 과체중에 고콜레스테롤이 좀 있다가, 평소 전조증상도 없다가 갑자기 확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자다가 죽는 경우. 그나마 이렇게 죽은 사람이 독신이거나 나이가 젊으면 자기만 죽고 끝이지만, 40~50대 가장이 이렇게 갑자기 죽으면 아내와 자식들을 생활고로 내모는 결과까지 초래하게 됩니다. 천재 바이올리스트로 알려진 권혁주도 택시를 타고 가다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32세 한창 나이로 요절하기도 했습니다.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약물을 매일 복용할 수 있는데, 특히 이미 심혈관계질환을 한 번 이상 겪은 사람에게는 평생동안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러나 아스피린에는 위장 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있고 이로 인한 가슴 통증이 여전할 수 있으며, 또한 당뇨병이나 고혈압, 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으로 다른 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서는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꾸준히 먹으려고 한다면 먼저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으면 나타나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사람은 이를 낮추는 스타틴과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폐경기에 막 들어선 여성에게 저용량 에스트로겐 요법을 꾸준히 실시하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4~50대 이후의 중년이라면 이런 각종 예방 요법에 대해 의사와 상담해 보도록 해야합니다.
심근경색 이후에 나타날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심근경색으로 심장 세포가 괴사한 후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수 있는데 심장의 기계적인 측면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심부전 이 올 수 있습니다. 만일 괴사한 부분이 심장의 전도에 영항을 끼친다면 다양한 패턴의 부정맥 (arrhythmias) 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패턴으로는 심방세동 (atrial fibrillation) 이나 심실빈맥 (ventricular tachycardia)가 보이기도 하며 운이 나쁘면 심실세동 (ventricular fibrillation) 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괴사한 부분이 전도의 경로 한 가운데에 일어났다면 방실차단 (atrioventricular block) 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심전도상 3도로 나누어 지며 그에 따라 치료법이 다릅니다. 특이하게도 만일 심근경색이 심장의 오른쪽이나 아랫쪽에 영향을 끼쳤다면 동성서맥 (sinus bradycardia)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심근경색이 한번 온 후에 순환 경색 (recurrent infarction) 으로 인한 제 2차 심근경색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환자의 사망율이 엄청나게 상승하며 예후 역시 좋지 않습니다. 심장 효소중 CK-MB 의 수치가 제 1차 심근경색 후 다시 상승하거나, 심전도에 ST-Elevation 이 다시 발견된다면 순환 경색일 경우가 큽니다. 이럴 때에는 급히 심장 카테터를 삽입하여 혈관 재개통을 시술하기도 합니다. 심근경색으로 인해 괴사한 부분이 약해서 심장에 구멍이 뚫리기도 하는데 이럴경우 심장눌림증 (cardiac tamponade) 이 생겨 응급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혹은 심실중격 (interventricular septum) 에 구멍이 뚫려 피가 좌심실에서 우심실로 빠져 나가기도 하며, 좌심실의 유두근 (papillary muscle) 에 문제가 생겨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 (mitral regurgitation) 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심낭에 염증이 생겨 심낭염 (pericarditis) 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혹은 심근경색후 증후군 (postmyocardial infarction syndrome, Dressler syndrome) 로 불리는 면역학상 의 합병증이 보이기도 하는데 열, 심낭염, 백혈구 증가증, 늑막염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체질 때문에 당뇨, 고혈압이 생기므로 체질을 개선함으로써 근본적 치료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작 이런 합병증이 발생하면 덮어놓고 환자 탓을 하면서 응급실에 환자를 떠넘기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질병이 꼭 환자가 평소에 건강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근경색이 잘 걸리는 유전인자도 연구되고 있고, 당뇨나 고혈압 역시 가족력이 중요시되는 유전 질환의 일종으로 봅니다. 괜히 환자 탓을 하면서 가뜩이나 중병에 걸려 실의에 빠진 환자를 근거없이 매도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유사의학적 요법을 들이대는 행태는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환자들도 달콤한 말에 빠져 공인된 치료를 피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외국에서는 공인된 치료를 해도 안되면 책임이 없지만 자기들의 유니크한 치료를 따르게 하다 환자가 탈나면 쇠고랑을 차는 반면 한국에서는 그저 환자가 알아서 판단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다만 유전적 요인 같은 생득적인 요인에 의한 질병이나 우발적이고도 예외적으로 발생한 질병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성인병은 본인의 건강 관리에 따라 그 발생 확률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괜히 모든 의사들이 입을 모아 운동과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섭취하는 영양성분을 잘 조절하고 적절한 운동만 해도 고혈압이나 당뇨, 고콜레스테롤 등은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병리현상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 건강에 유의하여 올바로 관리하고 사는 것이 본인이나 본인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이로운 일일 것입니다. 또한 2000년대 이후로는 심장에 다시 피가 통할 때 발생하는 재관류 손상을 억제하기 위해 약물이나 조건화 중재술(Conditioning intervention)과 같은 방법을 도입하여 심장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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