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동맥을 지나는 혈류의 관류혈압이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자각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아침 드라마의 클리셰가 있긴 하지만 과거에는 질병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혈액순환의 개념이 알려지고 동맥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정확한 혈압을 잴수도 없었습니다. 고혈압이 오늘날 문제시 되고 치료 대상이 되는 이유는 오랜기간 방치하면 뇌졸중이나 심부전과 같은 이차적 합병증의 위험성이 장기간에 걸쳐 증가하는 것으로 현대의학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반대말은 저혈압입니다. 판정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상은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이며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입니다. 전(前) 고혈압은 120-139 / 80-89이고, 1단계 고혈압은 140-159 / 90-99 그리고 2단계 고혈압은 160 / 100 이상입니다. 측정은 병원, 보건소, 주민센터 등 여러 곳에 있는 혈압측정기를 이용하거나 병원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사용하는 수동 수은혈압측정기를 이용하여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국 대부분의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에는 가정용혈압계 하나 정도는 구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 글을 보는 학생들은 보건실로 가서 자신의 혈압을 한 번 측정해 달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하지만 본인의 몸무게나 혹은 나이에 따라 고혈압으로 진단되어도 꼭 치료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내의 경우 20대가 아닌 10대 고혈압 환자만해도 25,000~27,000명을 넘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10대는 혈압을 측정할일이 거의 없다는 점인데 보통 병원에 가도 10대는 혈압을 측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20대 역시 징병검사 이전에는 혈압을 측정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거기다가 여성은 징병검사도 안 받습니다. 덤으로 20대 초~중반의 고혈압은 이미 10대 초중고 시절부터 고혈압이 있었을 가능성이 99.9%입니다. 고혈압은 멀쩡하던 사람이 몇달만에 갑자기 혈압이 확 오르는 급성질환이 아닙니다. 이래서 고혈압이 대체 언제 왔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답을 못 하게 됩니다. 초/중/고/대학교의 경우에도 건겅검진 사항에서 혈압측정을 제외해버리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대학교는 많은 경우 하는편이지만 초/중/고는 정말 혈압측정을 제외하는 학교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즉, 실제로는 겨우 2만 5000여명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10대들이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거의 100%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헌혈'로 어린 나이에 고혈압을 발견하는게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일반화하기에는 너무 희귀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헌혈차가 오면 과연 몇명이나 참여하던가? 헌혈은 아예 관심도 없는 학생들이 훨씬 많아서 헌혈로 인해 모르던 고혈압을 발견하는 학생들은 적습니다. 물론 이렇게라도 자신의 고혈압 사실을 알면 다행이기는 합니다. 이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내과/가정의학과에 방문하면 나이 및 성별을 불문하고 일단 진료 이전에 혈압을 측정하라는 병원도 많습니다. 감기나 배탈로 병원가도 일단 자동혈압계 있으니 혈압 측정하고 오라는 식입니다. 드라마에서는 뒷목 잡고 쓰러지는 질병으로 나오지만, 고혈압의 경우 많은 경우에서 사실상 증상이 아예 없다고 봐도 됩니다. 종종 일부 환자들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느끼고 병원에 찾아가기도 하지만 10~20대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이 170/110 180/110 수준을 넘어가도 어떠한 증상도 없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참고로 가정용 혈압 측정기는 별로 비싸지도 않기에, 하나 정도는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는 징병검사때 측정을 해서 파악이 가능하지만 여성의 경우 측정의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2014년에 모 인문계 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혈압을 측정하자 20~30분씩 쉬면서 1/2/3차에 걸쳐 혈압을 측정했음에도 불구하고, 580명이 넘는 3학년 학생중 10명이 140/90 이상으로 고혈압이 나왔고, 이들 중에서 8명 혹은 9명이 병원에서 종합적인 검사를 받은 결과 140/90 이상의 본태성 고혈압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학생들은 모두가 이번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혈압을 측정해봤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교는 2014년에서야 처음으로 건강검진에서 혈압측정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정상혈압과 고혈압의 경계인 전단계 학생들은 포함하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혈압이란 놈이 워낙 시시때때로 달라지기 때문에 기준을 아주 기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하루동안 똑같은 사람의 혈압을 몇 번 재면 어떤 때는 1단계 고혈압이었다가 어떤 때는 정상이 됩니다. 따라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반드시 안정을 취하고 호흡을 가다듬은 상황에서 긴장을 풀고 앉아서 측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혈압을 측정하는 의사 역시 한 번의 측정만으로 고혈압 여부를 판정하지 않고 일정기간을 두어 반복측정하거나 24시간 지속측정을 통해 판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이 의심되면 대학병원은 심장내과(순환기내과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병원도 아직은 있습니다) 개인병원이라면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를 방문하면 됩니다. 일단 5~10분 정도 편하게 안정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반복해서 재도 수축기혈압이 140 이상이라면 자신의 생활 습관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주의하는게 좋습니다. 사실 생활 습관으로 고혈압이 오는 경우는 전체의 5% 미만입니다. 하지만 이미 고혈압이 왔음에도 조절을 잘 안하면 합병증은 100% 오게 됩니다. 특히 빙산의 일각으로 밝혀진 환자들의 숫자만 3만에 근접하는 10대 고혈압 환자들과 분명 10대들보다는 훨씬 많을 20대 고혈압 환자들은 꼭 명심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젊다고 무시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고혈압 환자의 최후는 전신이 망가져서 몸의 모든 기능이 박살난 상태에서 천천히 괴롭고 고통스런 죽음을 맞는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고혈압의 기준 수치는 해가 흘러가면서 새로운 진료 지침이 나옴에 따라 계속 낮아지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료업계의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뇨와 마찬가지로 고혈압의 진단 기준이 계속 엄격해지는 것은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의 고혈압으로의 진행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음모론은 음모론에 그칠 뿐입니다. 여하튼 고혈압은 한국에서 아주 흔한 성인병 중 하나입니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고혈압이 되나, 최근에는 청소년이나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발병하는 빈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동네 조그만 병원이나 보건소는 물론이고 심지어 동사무소에도 혈압측정기가 비치되어 있으므로 체중 다음으로 체크하기 쉬운 건강지표라 볼 수 있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측정해 봐야 합니다. 어렵지도 않고 잠깐이면 측정 가능하니 꼭 측정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위에서도 서술되었지만 만병의 근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너무 거센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과부하가 걸려 특정 장기가 고장나거나 혈관 자체가 상하거나 심지어는 한 순간에 급사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특히 젊은 남성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력이 뒷받침되는데다 여기에 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체력까지 더해져 고혈압으로 인한 증상을 더욱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특정 장기가 손상되면서 찾아오는 증상까지 체력으로 누르며 지내오다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말기에 들어서는 경우가 있는 만큼 건강을 자신하지 말고 기회가 되면 측정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실제로 대형병원에 가 보면 젊은 나이에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 등의 장기가 고장나 투석이나 이식수술을 겪는 환자를 제법 볼 수 있습니다. 절대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혈압을 측정하여 건강을 챙기도록 해야 합니다.
고혈압에는 뚜렷한 원인 없이 고혈압이 생기는 본태성(일차성, primary) 고혈압과 다른 병에 의해 생기는 속발성(이차성, secondary) 고혈압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차성(속발성) 고혈압은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하면 낫지만 (보통 신장 혹은 부신의 이상이 많습니다. 쿠싱 증후군이나 콘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젊거나 어린 환자들이 고혈압이 있으면 무조건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수치를 검사해 봅니다) 본태성은 사실상 평생 가지고 가는 병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건 없고 그냥 약 잘 복용하고 체중 관리 잘하면서 관리하면 됩니다. 고혈압의 90%가 본태성입니다. 그냥 유전자가 그렇게 생겨먹었다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관리란 별 거 없습니다. 다만 노인성 고혈압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이 혈관의 상성의 변화로 인한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노인성여기 들어올리가 고혈압이라면 반드시 술과 담배를 끊고 운동하고 비만한 사람은 체중감량하고 싱겁게 먹으면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싱겁게 먹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고혈압의 식이요법은 당뇨병의 식이요법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냥 술과 담배를 끊고 골고루 먹으면 됩니다. 단순 지방질의 섭취도 약간 줄이면 더 좋습니다.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이라고 하는 것들을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전, 과다한 나트륨 섭취, 술, 담배, 커피(특히 담배 또 과도하게 사용되는 술), 비만, 스트레스 및 정신적 갈등, 성격형과의 관계, 한냉 및 기후 환경조건, 직업 및 과로 등의 기타 생활조건(=운동부족), 피에 점성이 생길 정도의 고혈당, 쉽게 말해 피가 걸쭉해서 혈압이 높아지는 것 등입니다. 의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위에 나열된 원인들을 보면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술, 담배, 스트레스 등은 거의 어떤 질환에나 원인으로 등장하는 비특이적 "원인"들입니다. 이런 것들이 원인으로 열거되는 것은 진짜 원인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애당초 "본태성" 고혈압의 원래 명칭은 "특발성(idiopathic)" 고혈압이며, 특발성이란 "원인을 모른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의대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이 부분을 강의할 때 "본태성 고혈압의 진짜 원인을 밝혀내면 노벨상 받을거다"는 이야기를 먼저 합니다. 심지어 위에 두번째 원인으로 나와 있는 나트륨 섭취조차 실제로는 고혈압의 원인이 아니라는 썰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1972년에 미국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생쥐에게 인간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의 60배에 해당하는 소금을 먹였더니 혈압이 올라가더라 하는 연구결과를 소금섭취=고혈압이라는 정설처럼 받아들인 것이 지금까지도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이는 당근이 밤눈을 밝혀준다거나 사카린이 암을 유발합니다, 시금치가 몸에 좋다나 MSG가 몸에 해롭다 등과 함께 많은 이들이 잘못 알고있는 식품 관련 낭설 중 하나입니다.게다가 막상 낭설의 발원지인 미국에선 학회 등을 통해 나트륨의 오명을 많이 벗겨줬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제삼자들은 아직도 그대로 믿고 있습니다. 의사들조차 이렇게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알고 있어도 "소금 적게 먹어서 해될것 없다."하고 적극적인 계몽에 나서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참고로 나트륨이 혈압상승을 유발하는 기전으로 주장되던 것은 삼투작용에 의한 혈액내 수분의 용적증가인데 신장이 제대로 기능을 하는 한 인체에서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이게 정말이라면 인간은 한여름에 땀을 흘리다가 염분 유출로 인한 저혈압으로 사망하고 말 것입니다. 위에 나열된 원인들 중 아주 명확하게 의심할 여지가 없는 고혈압의 원인으로 틀림없는 것은 유전과 비만, 정확히는 운동부족입니다. 그런데 유전을 어쩔 수는 없으니 고혈압 예방법은 규칙적이고 충분한 양의 운동 뿐인 셈입니다. 그러나 학생이고 직장인이고 나갈 틈이 없거나, 있더라도 과로로 지치게 됩니다
흡연은 워낙 만병의 근원이니 여기에도 등장합니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동안에는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맞지만, 본태성 고혈압과 흡연의 연관성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흡연이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들은 많기만 합니다. 고혈압과의 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네 어쩌네 하는 핑계대지 말고 끊어야 합니다. 대신에 모든 암의 근원임으로 반박불가입니다. 스트레스도 단기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은 맞으나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라는 게 제대로 시험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인데, 현재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들도 고 스트레스 직업군으로부터 운동 부족같은 교락변수를 제거하기가 어려워서 결과를 그리 신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본태성 고혈압의 예방법으로 틀림없이 확실한 것은 규칙적이고 충분한 운동 하나뿐입니다. 그것도 설렁설렁 걷기 따위는 별 도움이 안되며 맥박이 분당 100-120 정도까지 올라간 상태가 최소 20분은 지속되는 운동이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즉 최소한 셔츠가 땀에 젖을 정도의 경보(속보) 정도의 운동강도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두세번 이런 운동을 해주면 고혈압 예방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 대신 짜게 먹건 스트레스를 받건 상관없으니 운동 하나만 지켜야 합니다. 습관들이면 평생의 재산이 되어 줄 것입니다. 고혈압은 혈관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합병증이 굉장히 많습니다. 고혈압 환자는 뇌출혈이나 심혈관질환 등으로 갑자기 가버리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지 않다고 해도 신장 혈관 눈을 포함한 전신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상당히 높은데, 그냥 고혈압이라는 병 자체는 머리부터 발까지 모두 망가트린다고 보면 편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혈압이 제일 위험한 것은 뇌출혈과 심근경색입니다. 고혈압은 혈관을 가장 먼저 망가트리다 보니까 10~30대의 젊은 고혈압 환자들도 관리를 안하면 CTA/MRA 및 TCD 검사결과 혈관이 다 작살나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장은 혈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쉽게 말해서 신장이 망가지면 혈압이 올라가고 거꾸로 혈압이 올라가면 신장이 망가집니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는 혈압 관리를 잘 해야만 합니다. 신장은 90% 이상 혈관으로 구성돼 있고 미세혈관이 많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 환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꾸로 고혈압 환자가 당뇨병에 걸리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는 거의 쌍둥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애초에 고혈당 자체가 피를 걸쭉하고 점액이 있게 만들고 걸쭉한 피는 당연히 고혈압으로 이어집니다. 참고로 전전 서술자는 당뇨환자들이 고혈압이 많은 이유가 베타차단제 계열 혈압약 때문이라고 했고 전전 서술자는 베타차단제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혈압약 계열 중 한 종류로써 베타차단제는 저혈당의 증상을 은폐시키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당뇨병의 증상을 아예 은폐시키는 약은 절대로 아니기에 베타차단제의 역할이 미미하다고 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베타차단제는 당뇨의 증상을 은폐시키는 것을 떠나 인슐린 저항성을 높히는 것이 어느정도 확인된 약물입니다. 물론 당뇨를 강력하게 유발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당뇨 발생 확률을 높히고 진행된 당뇨환자에 있어서 여러모로 안좋은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둘 다 있다면 신부전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이 걸릴 확률이 심하게 늘어납니다. 특히 10대부터 혈압-당뇨를 앓은 환자들은 제대로 관리 안하면 20대 중반인데 동맥경화가 심해서 뇌혈관을 포함한 동맥 여기저기가 좁아진 경우도 가끔 보입니다. 혈관은 모두 이어진 도로입니다. 또 고혈압은 당뇨병의 친구 답게 당뇨병 처럼 눈에도 매우 큰 영향을 줍니다. 자신이 고혈압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아보는게 좋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으면 주기적으로 검진 받고 생활습관 변화나 체중 감량 같은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들으면 그대로 따르고 약으로 다스려야 한다면 주는 약을 꼬박꼬박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하루 한번 먹으면 됩니다. 비타민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간혹 고혈압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안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혈압은 치료가 아니라 관리니까 당연히 평생 먹어야 합니다. 약 안 먹다가 반신불수 되지 말고, 챙겨 먹고 건강하게 지내야 합니다. 물론 고혈압 약은 계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저런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거기다가 환자가 10대 혹은 20~30대라면 당연히 복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것입니다. 사실 혈압약의 경우 50~60대가 복용하면 그냥 넘어가도 10~20대가 복용하면 영향을 주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합니다. 싫어하는 마음이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전신이 망가져가고 고통 속에 절규하며 후회하기보다는 혈압약을 복용하는게 훨씬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고혈압의 친구인 당뇨병 환자들은 심각한 경우엔 하루에 네 번씩 주사 맞고 사는데 경구투여가 아주 사소할 뿐입니다. 고혈압은 어찌보면 고혈당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라도 고혈당보다 무서운 질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피장파장입니다. 당뇨는 서서히 몸을 잠식해들어가고 관리안될때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정말 관리 안해도 최소 몇년은 걸립니다.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전혀 문제없이 살고 정 안되면 인슐린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런 반면 고혈압은 생각보다 몸 전체를 야금야금 잡아먹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반면에 단 한번에 높은 혈압과 동맥경화가 만남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고 원인이 불명확하니 약을 최대 용량으로 최대를 써도 혈압이 애매한 케이스들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정말 난치의 케이스를 접하고 치료하다보면 고혈압이라고 당뇨에 비해 덜 무서운 질병이라는 생각을 하긴 어렵습니다. 그냥 최대한 몸 건강히 챙겨서 둘다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고혈압은 옛날에는 불법적으로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주 악용되었습니다. 즉 병역비리의 단골메뉴입니다. 다만 짧은 순간의 혈압만을 올려 병역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2004년 이후부터는 고혈압 판정이 나오면 병원에서 기구를 착용하여 24시간 혈압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면제판정 역시 사라졌습니다. 과거 2009년 5월 기준으로 혈압이 175/110 나오며 6년째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체중이 67kg 나오는 21살 대학교 2학년생도 현역 3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무청에서만 혈압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평소에 집에서도 혈압약을 안 먹으면 이정도 혈압이 나왔던 사람이었습니다. 즉, 고혈압으로 공익이나 면제 받을일은 없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미 2009년도 부터 99.9%는 현역으로 판정 받았습니다. 이 사람도 2010년 3월에 입대해서 병장으로 만기전역 했습니다. 자신이 고혈압이 있어도 사실상 100% 현역으로 입대한다고 생각하면 됐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병무청 기준으로는 180/110이었습니다. 180/110 이상이 나오는 사람은 사실상 100% 사회복무요원 대상자였습니다. 단지 180/110이 나오기 매우 어려운 수치였던 관계로 당시에도 고혈압으로 4급을 받는 사람들은 극소수였습니다. 고혈압 환자들의 대부분이 현역으로 갔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9월을 기점으로 고혈압으로 공익판정을 받는 사람은 다수 늘어났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훈련소에 남겨서 훈련시키고 살빼게 해서 현역으로 보냈지만 하도 군관련 사건사고가 많이 터지다보니 아예 귀가조치 시키고 혈압이 유지가 되면 받지 않는 추세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편견과는 다르게 비만이 아니거나 오히려 마른 상태에서의 고혈압도 생각보다 굉장히 흔해서 훈련소에서 운동해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훈련소에서 체중이 빠져봐야 원래 마른 표준체중인 사람들이기 마련입니다. 고혈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과거 신검 기준인 180/110 혈압과 지금의 기준인 160/90 혈압이 차이가 별로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80/110 혈압과 160/90 혈압은 같은 고혈압 환자래도 상당히 큰 차이라고 봐야 합니다. 다만, 고혈압의 병역판정을 바꾼 이유중 하나가 입영대기자들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바꾼거라 앞으로 현역입영대기자들이 다시 줄어들 경우 원래 기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고혈압으로 인한 코피는 매우 드뭅니다. 코 후비지 말고 건조하게 지내지 말아야 합니다. 국내 드라마에서 진부한 표현으로 여겨질 정도로 많이 쓰인다. 다만 실제로는 뇌출혈이 발생하면 뒷목을 잡거나 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조용히 잠드는 것처럼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사실 고혈압으로 픽 쓰러지는 것도 뒷목 잡을 여유 별로 없습니다. 그냥 억하고 블랙아웃되면서 쓰러집니다. 목이 길어서 뇌까지 혈액을 보내기가 힘든 기린은 선천적으로 고혈압을 앓고 있습니다. 기린은 잠도 서서 자고 먹는 것도 나무 위의 잎을 먹기 때문에 머리를 아래로 내릴 일이 별로 없지만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머리를 아래로 내려야 합니다. 이때에는 다리를 최대한 벌려서 어떻게든 심장이 있는 몸통의 위치를 낮추려고 합니다. 안 그러면 뇌출혈로 죽기 때문입니다. 사실 구조상 머리를 내릴 경우 뇌로 가는 혈류를 일부 차단하도록 되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ACEI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 ~pril)는 안지오텐신 변환효소 억제제입니다. 혈관 수축을 돕는 안지오텐신이라는 성분의 활성화를 방해해서 결과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마른 기침이 나타날 수 있는데,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부작용이 나타나면 불편하므로 ARB로 약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실제 부작용이 안나타난다면 굳이 약을 바꿀 이유는 없습니다. ARB에 비해 효과는 조절이 잘 됩니다. ARB (Angiotensin Ⅱ Receptor Blocker; ~sartan)는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입니다. ACEI가 안지오텐신의 활성화를 막는다면, ARB는 안지오텐신 Ⅱ가 AT1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아서 유사한 효과를 얻게 됩니다. 효소를 건드리지 않으므로 ACEI의 기침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며, 혈압을 낮추는 것 외에도 다소간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주로 쓰이지만 사실 가장 널리 쓰이는 이유는 부작용이 적고 혈압 강화효과가 드라마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기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에 쓰기 좋은 약입니다. 그래도 매우 드물게 마른 기침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의사에게 말해야 합니다.
베타 차단제 (Beta blocker; ~lol)는 교감신경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 베타1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아서 심장의 수축력과 박동수를 낮추고, 혈관의 긴장을 풀어 혈관 직경을 확대시킵니다. 이는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작용하므로, 부정맥과 같은 심장 문제가 있거나 하는 경우에 처방됩니다. 베타2 수용체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관지를 좁힐 수 있으므로, 천식이 있을 경우 의사에게 꼭 말해야 합니다. 혈관 확장 작용 때문에 두통이나 복용 초기에 약간의 저혈압/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부작용으로는 저혈당의 증상을 은폐하는 것이 있음으로 당뇨환자에게는 되도록이면 쓰지 않습니다. 칼슘 채널 차단제 (Calcium channel blocker; ~dipine / pamil, diltiazem)는 칼슘은 뼈를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근육의 수축을 시작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심근육의 수축성(cardiac contractility)를 줄여 혈압을 낮추는 약입니다. ~dipine약들은 말초 혈관에 주로 작용하고 다른 약은 심장에 작용하여 베타차단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주로 처방되는 약은 dipine이며, ARB와 같이 최근에 자주 쓰이는 혈압약입니다. 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적면증, 저림, 두통이나 verapamil의 경우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위와 식도 사이에는 괄약근의 힘을 약화시켜 위 내용물이 역류하게 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즉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인후염 / 후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각종 이뇨제(diuretics; ~thiazide 등)는 몸에서 과다한 수분을 빼서 결과적으로 피의 양도 줄게 되기 때문에 혈압이 내려가게 되는 작용을 사용하는 약입니다.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혈압도 내려주기 때문에 과거에는 자주 쓰였습니다. 그리고 전의 문서에는 이 이뇨제를 먹는동안 수분을 제한한다고 하는데 이는 이뇨제의 기본적인 원리도 이해하지 못해서 하게되는 말입니다. 이뇨제가 몸의 과다한 수분을 빼는 것은 막지만 이 원리는 신장에서 순수한 물만 빼내기 때문이 아닙니다. 소금을 신장에서 빼내기 때문에 물이 같이 따라가는 원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뇨제라는 이름보다는 염뇨제라는 명칭이 더 옳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굳어와 바꾸기 어려운 것이입니다. 소금을 빼면서 물을 빼내기 때문에 저염식을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절대로 물을 제한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물이 부족한 증상에 익숙해짐으로 자각하지 못하는 탈수증상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의 물을 쓰고 나머지는 잘 알아서 빠져나가니까 물많이 먹었다고 고혈압 올리 없으니 걱정할리 없습니다. 물의 치사량을 10L인데 생수를 많이 먹음으로 인해 고혈압이 온다면 체내에 4~5L있는 피에 비해 두배가량되는 부피의 물을 마셔야 겨우 죽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에서 이뇨제는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다른 약과 함께 사용하여 그 약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복합 약물 요법이라고 합니다.이뇨제의 경우 10~30대의 젊은 환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처방을 안 하려고 하는 약품입니다. 그리고 베타차단제 역시 10~20대의 경우 1차약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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