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感氣, 감기라고 쓰고 한자어이면서도 한국에서만 쓰이는 한자어이기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감기 걸렸다는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중국에서는 '感冒'(감모- ganmao), 순우리말로는 '고뿔'이라 하며, 영미권에선 'common cold'라 부르거나 줄여서 'cold'라 합니다. 목감기나 코감기의 경우 그냥 알러지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들이 사용하는 전문용어로는 '상기도 감염'(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URI)이라 합니다. 겨울철에 자주 걸리는지라 추우면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 있어왔으나 겨울철에는 추위, 건조한 실내 공기, 실내외 온도 차,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몸의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인 데다가, 환기를 하지 않음으로서 인해 공기 중에 떠도는 바이러스들의 농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감기 등의 질병에 걸릴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냥 상황적 우연이 맞아 떨어져서 발생한 인식입니다. 사실상 바이러스 입자의 생존 확률이 감기에 걸릴 확률에 크게 관여합니다. 2015년 1월 5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인 리노바이러스(rhinovirus)는 차가운 환경에서 좀 더 잘 복제된다고 합니다. 사실 차가운 환경이 아니라 호흡계의 상기도는 외부와의 접촉이 많아 하기도보다 4~6도가 낮은 약 32도 정도입니다. 라이노바이러스는 상기도 감염을 유발하는 특성을 보유하는데 상대적으로 차가운 환경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영하의 온도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38도 정도에서 잘 복제가 되었을 때 상대적인 이야기입니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대체적으로 습기에 약한 편인데 따라서 습한 여름보다는 건조한 겨울철에 감기에 더 잘 걸리게 됩니다. 건조함으로 인해 코의 점막이 건조하게 되면 상기도로 가는 각종 세균이나 이물질 등을 걸러내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내 습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 난방을 할 경우에는 실내가 쉽게 건조해지는데 가습기나 빨래를 집안에서 말리는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공기 중에 떠돌거나 체내에 잠복하고 있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들로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면역력만 가지고 이겨내기 힘들 정도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영하 89.2도까지 떨어진다는 남극에서는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론상으로 그럴 뿐 실제로 남극기지에서 근무한 사람의 말에 따르면 기지 내에서 난방을 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린다고 합니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균, 바이러스는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바이러스를 원인으로 규정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보통 상기도에 염증을 일으키면 뭉뚱그려서 감기라고 일컫습니다. 대표적인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보카바이러스(Bocavirus), 파라인플루엔자(parainfluenza), 콕삭키바이러스(coxsackie virus), RSV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등이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의 손과 접촉하면서(hand to hand transmission) 전염되는 경로가 가장 흔합니다. 드물게 합병증으로 2차 박테리아성 감염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증상은 일주일 정도 지속되며 드물게 증상이 2주 이상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5년 1월 6일에 뉴스 1의 황라현 기자의 글을 참고사항으로 올립니다. 추위가 감기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오랜 속설로 여겨지던 추위와 감기의 상관 관계가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입니다. 이와사키 아키코 미국 예일대학교 면역학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약간의 추위에도 코감기를 유발하는 리노바이러스의 번식 속도가 증가할 뿐 아니라 좀 더 치명적인 전염성 입자를 갖게 된 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발견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후 인터페론의 분비를 명령하는 콧속 세포분자가 체온이 낮을수록 민감성을 잃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페론은 콧속 세포에 존재하며 인체 내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물질로 이와사키 교수는 온도가 33도일 때 37도에 비해 인터페론이 적게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그는 온도가 떨어질수록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단백질이 제 기능을 상실해 전반적으로 면역체계의 붕괴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이와사키 교수는 "우선 리노바이러스에 노출돼야 감기에 걸리긴 하지만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찬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은 비강 내에 감기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5일자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됩니다.
주로 나타나는 것은 기침, 두통, 미열, 콧물 등이 있는데 이것이 가장 짜증납니다, 또한 가래, 얼굴과 기타 부위의 홍반 등이 주요 증상입니다. 심할 경우 근육통과 고열 등 흔히 감기몸살이라고 부르는 증상을 수반하여 상당히 괴로울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이 좋지 않아 적절한 휴식을 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음주와 흡연을 하거나 영양보급이 불안정하면 감기가 낫지 않게 되고 계속해서 지속되어서 결막염이나 중이염 등 또 다른 합병증을 수반하게 되며 여기에 폐렴 등으로 발전하면 생명 그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괜히 옛날 이야기에 감기에 걸려서 몸져 누운 사람들이 나오는 게 아니며, 회복이 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안정적인 환경을 누릴 수 있는 문화권에 소속된 사람들이라면 흔하게 걸리기는 해도 쉽게 나을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면 약간의 휴식시간의 확보와 충분한 영양과 수분 공급으로 회복이 가능한 질병인 만큼 대부분 가벼운 선에서 끝이 나는 편입니다. 감기로 사람이 죽는다는 게 언뜻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인식이 생길 정도입니다. 물론 현대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있습니다. 한국에서 환절기인 봄이나 가을 혹은 겨울 군에 갓 입대한 훈련병들의 경우 빽빽한 일정으로 훈련을 하는 데다가 청소를 자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더러워지고 외부 입출입이 워낙 잦아 먼지나 바이러스가 자주 유입되며 또 집단 생활로 인하여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좋은 상황이 조성되기 때문에 이시기 입대장병들은 감기가 걸려 쉽게 낫지 않습니다. 게다가 감기 증상도 사회에서 겪는 감기보다 훨씬 심합니다. 환경상 전염성이 매우 좋은 데다 충분히 안정을 취할 수 없고 점막과 목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교관이나 지휘관이 고함을 강요하기 때문에 점막이나 인후가 손상돼서 목이 쉬거나 가래나 콧물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증상이 한꺼번에 오기보다는 장시간에 걸쳐 병원체가 전이하며 시간에 따라 나타나게 됩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코감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홍반을 포함한 가벼운 발진과 두통, 경우에 따라서는 불면증이 먼저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몸살 증상이 나타난 이후 호흡기 감염증이 나타나며 콧물과 함께 기침과 재채기가 시작됩니다. 말기에는 각 감염부의 고통은 줄어들지만 면역체계가 병원체를 죽여 몸 밖으로 내쫒는 과정에서 기침과 가래가 지속되며 이 때 나오는 콧물과 가래는 누렇거나 아주 심하면 연녹색에 가까운 색을 띠기도 합니다. 파괴된 상기도 점막에서 격전을 치른 백혈구들의 사체와 함께 배출되는 것입니다. 이후 증상이 서서히 사그라들며 치료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아무리 빨라도 1~2주에 걸쳐 지속되므로 서브컬쳐에서 자주 등장하듯이 하루 푹 쉬었더니 다음 날 말끔히 나았다는 식의 치료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치유 과정 역시 스스로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서서히 진행됩니다.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서 나타나는 비염,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은 신체가 바이러스의 침입에 반응해 면역을 수행한 결과입니다. 비염은 비만세포의 과립 분비로 인해 생기며 호중구와 호산구 등의 백혈구를 유도하여 침입 주변의 세포에 손상을 입히면서 염증을 만성화시킵니다. 또한 과립 분비로 콧물 등의 점액 방출이 늘어나는데 이러한 점액 내에는 항체의 하나인 IgA와 리소자임 등이 들어있습니다. 기침 역시 바이러스를 뱉어내기 위한 점막상피세포 운동의 결과이고 두통은 혈관의 확장에 의한 결과입니다. 물론 바이러스도 세포 손상에 영향을 줍니다. 대다수 바이러스는 세포를 감염시키고 난 후에 감염세포를 최종적으로 자살신호(Apoptosis)를 유발하여 제거합니다. 대다수의 감기 바이러스는 점막 상피세포를 감염시켜 손상입혀 염증을 만성화하기도 합니다.
감기를 불치병이라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감기의 원인이 되는 균,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소위 감기의 치료는 콧물이 나는 것을 줄여준다든지 두통을 완화해주는 식입니다. 다시 말해서 감기약은 감기 바이러스 자체를 잡아 죽이는 약이 아닙니다.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알아서 합니다. 단지 감기약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심한 콧물, 오한, 두통 따위의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만 하는 것입니다. 적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기약을 감기 치료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잘못된 상식입니다. 무엇보다도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포함해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을 하루 권장량 (1.5L~2L)이상 마셔서 충분하게 수분 섭취를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한번에 과다 섭취하면 체내 전해질 농도가 깨져 건강에 이상이 오므로 2~3시간 텀을잡고 200ml 이상(한 컵) 마시는 게 적당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물을 잘 안 마시던 사람이라면 이마저도 힘들 수 있으므로 무리하진 말아야 합니다. 서양에서는 환자에게 닭고기 수프나 오렌지 주스, 허브티 등을 챙겨주고 동양에서는 주로 죽을 챙겨줍니다. 특히 서양에서는 닭고기 수프를 오래전부터 선호해왔습니다. 12세기의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민간요법이며, 실제로 닭고기에 감기를 낫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고 삼계탕 또한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고 합니다. 일본의 민간요법으로는 목에 파를 감는 것이 있습니다. 황당한 치료법처럼 보이지만 목에 감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파의 휘발성 성분을 들이마시기 위한 것입니다. 파를 항문에 넣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분의 흡수는 잘 될 것입니다. ANG?또한 일본에서는 한방약인 갈근탕을 감기에 많이 복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쌍화탕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데 쌍화탕이 감기약이라기보다는 피로회복제에 가까운 성분인 반면 갈근탕은 보다 감기 증상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반적인 약국이나 한의원에서 가루로 된 약이 상비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쉽게 입수 가능하합니다. 술과 담배를 즐길 경우에는 술은 취하지 않을 만큼 담배는 끊는 게 좋지만 끊기 힘들면 피우는 양이라도 줄여야 한다. 술과 담배는 직접적으로 인후 부위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는 안하고 푹 쉬어야 한다. 그리고 감기가 걸렸을 때 음주와 흡연은 감기를 더욱 지속시키고 감기로 인해 목 안과 코 안에 세균 번식을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만성 기관지염과 축농증과 같은 질병들의 합병증을 초래할 위험도 생깁니다. 도라지, 생강도 감기에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꿀물을 마신다는 민간요법도 있는데, 이 방법은 소아의 감기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밝혀진 나름 근거있는 치료법입니다. 여기에 단아안한의원에 쓴 감기에 대한 속설 글을 덧붙여 봅니다. 회식이 있는데 감기가 걸려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말할 때, 한 번쯤은 이런 말을 들어봤으리라 생각됩니다. “소주에 고춧가루 쳐서 한 잔 마시면 나아!”라고 하는 말들입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말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입니다. 실제로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몸이 뜨거워질 겁니다. 알코올과 고추의 캡사이신 둘 다 몸에 열을 올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둘 다 위를 쓰리게 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주와 고춧가루의 조합은 체온을 올려 오한을 사라지게 하므로 감기에 좋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순간적인 효과일 뿐, 술기운이 사라지고 나면 감기 증상은 물론 속쓰림까지 덤으로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감기엔 차도 가려 마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감기에는 술 대신 뭘 마시는 게 좋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차’라고 대답하겠지만, 차도 가려서 마시는 게 좋습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차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므로 감기에 좋은 차로 꼽힙니다. 하지만 녹차, 허브차 등은 카페인이 들어있어 감기에 권할 만한 차는 아닙니다. 나이 들면 감기에 더 잘 걸린다? 감기와 관련해 널리 알려진 속설 중에 ‘나이 들면 감기에 더 잘 걸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00개가 넘는데, 이처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감기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인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면역이 형성되므로, 오히려 감기에 걸릴 확률이 낮습니다. 감기에 잘 걸리는 건 면역력도 낮고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적은 어린 아이들입니다. 목 뒤에 핫팩 붙이면 면역력 UP이 될까요? 그렇다면 감기와 관련된 속설은 전부 ‘낭설’에 불과한 것일까요? 물론 믿을 만한 것도 존재합니다. 수년 전부터 겨울철 필수품으로 ‘핫팩’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핫팩을 목 뒤에 붙이면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속설은 한의학적으로 충분한 근거를 갖추고 있습니다. 목 뒤에는 ‘대추’(大推)라는 혈자리가 있는데, 이 부분을 지압하거나 따뜻하게 해주면 감기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한의학에서 대추혈은 6개의 양경략이 모이는 곳으로, 이곳이 굳으면 감기나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목 뒤에 핫팩을 붙이라는 속설은 대추혈이 굳지 않도록 신경쓰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단,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옷 위에 핫팩을 붙이도록 해야 합니다. 감기에 좋은 대추혈 지압법도 있습니다. 굳이 어려운 한의학적 지식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핫팩을 붙이는 것은 면역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몸의 체온을 1도 높이면 면역력이 5~6배까지 활성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평생 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200여회에 이릅니다. 3~4일 가량만 감기를 앓는다고 쳐도 최소한 인생의 2년 가량은 감기에 걸린 채 보내는 셈입니다. 조금이라도 감기에 걸리는 횟수를 줄이고 싶다면,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2016년 2월 26일에 실린 글입니다. 감기 치료에 대해 유명한 속담으로, "병원에 다녀오면 7일 만에 낫고, 다녀오지 않으면 1주일 만에 낫는다." 병원은 만능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대증요법에 의한 치료만이 가능해서 별다른 치료 없이 휴식 만으로도 자가 치료가 가능한 특성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이 때문에 초기 감기 증상의 경우 되도록 통원 치료를 꺼리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병원에 되도록 빨리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병원에 안 가는 것을 어리석게 생각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웬만하면 감기 정도는 집에서 민간요법으로 해결하는 편이며 병원에 가도 아무 약도 처방해주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미국 질병예방관리 센터의 가이드라인에서는 체온이 38도 이상인 경우, 증상이 10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 증상이 심각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에 병원에 가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비타민C는 면역활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귤이나 오렌지 등의 과일이나 아삭이고추나 피망, 파프리카 등 채소를 일정량 이상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C는 매크로파지와 T세포의 활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자유 라디칼을 이용한 감염세포 제거와 같은 포식활동이 증진됩니다. 물론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은 모두 면역계가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평소에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섭취한다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발뒤꿈치에는 체온을 조절하는 센서가 있으므로 양말을 신는 등 발을 따뜻하게 하거나 샤워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서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결론은 대부분의 병이 그렇듯이 술 담배 하지 말고 잘 먹고 푹 쉬라는 것, 즉 잠이 보약입니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감기약은 주로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 진통소염제, 항생제, 소화제 등으로 구성됩니다. 엄밀히 말해서 감기약은 감기 자체를 치료하는 감기 치료약이 아닙니다.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만 있습니다. 애초에 특정 균이나 바이러스를 원인으로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치료제나 백신을 일일이 만드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아주 심할 경우 범용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콧물,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대증 치료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주사나 약물은 감기 환자의 '증상'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감기약 부작용으로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과 같은 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은 약물의 특정 성분이 알러지 반응을 일으켜 인체의 피부와 점막을 벗기면서 실명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약물 부작용'을 의미합니다.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총 136명이며, 남녀비율은 67:69, 나이대도 1~86세로 다양합니다. 연령과 성별의 차이와 무관하다는 것은 결국 "누구라도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감기 따위로 쉬겠다고 말을 하면 호의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제대로 푹 쉬기가 정말 힘들지만 감기는 제대로 쉬어주지 않으면 고통이 심해지고 어차피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환자는 악으로 버티거나 병원을 찾아 약으로 고통을 다스리는 선택지를 놓고 골라야 하는 상황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래도 어차피 회사에 나와봐야 열이 나고 재치기를 하고 쿨룩거리며 몸이 어지럽다고 하는 감기 환자는 일을 더 시키지 못하고 그냥 조퇴시키거나 적당한 곳에 가서 따뜻하게 덮고 잠이라도 자도록 하게 하는 게 많습니다. 일을 시키려 해도 이럴 정도가 되는데 당연히 일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선택사항 중 악으로 버틴다는 선택을 하는 사람보다 병원을 방문하여 약을 받아 먹는것을 선택하는 사람이 월등히 많으므로 감기걸리면 병원가서 약을 받아 먹는다는 선택지가 일반화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이런 불가피한 상황에서 병원에서 받는 약이 부담스럽거나 병원마저도 방문하기 어렵다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 하나만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종합 감기약은 이런 저런 약이 짬뽕되어 있어서 의사들 사이에서는 별로 추천되지 않는 선택지입니다. 대다수의 사람에겐 맞는다고 해도 본인에게는 치명적인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통제만 제대로 챙겨먹어도 가벼운 감기라면 고통이 상당부분 경감됩니다. 하지만 상당기간이 지나도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절대 진통제로만 병을 다스려서는 안되며, 감기가 아닌 다른 병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진통제는 고통을 경감시켜줄 뿐,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으면 소화제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 때문에 위장 장애가 생기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소화제 처방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감기약을 소량 처방할 때 위장 장애나 소화불량이 생길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소화제를 루틴 투여하는 것은 과잉진료이며, 어린이나 노인이 아닌 건강한 사람에게는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도 감기약에 소화제 등을 처방하는 관행은 거의 없고, 한국 특유의 진료행태라고 합니다. 한국 의사들은 감기가 바이러스성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세균성 질환에 쓰는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떤 연구 결과가 있어서가 아니라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면 더 효과가 좋다'라는 경험적 카더라 때문입니다. 참고로 외국 연구결과에서는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해서 감기 치료효과가 더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유독 한국 의사들만 '경험에 기반하여'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의사들의 항생제 남용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감기 항생제 처방률은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기준 44%입니다. 2002년 73.3%에 비하면 엄청나게 감소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여전히 높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항생제 내성관리 대책(2016∼2020년)을 수립해 항생제 사용량을 OECD) 평균으로 낮추고 감기의 항생제 처방률을 2015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의사들은 항생제를 남용하는 게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일부 한국 의사들은 항생제 처방 문제가 널리 퍼진 계기인 EBS 다큐프라임 방송(2008.06.23)에 대해서도 왜곡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방송부터가 심평원 통계상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높게 나타난 병원들을 골라서 촬영 대상으로 했으며, 이 병원들이 한국 병원을 대표할 수 없다고 PD 스스로가 말한 바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부 한국 의사들은 이 방송이 조작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EBS 다큐멘터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항생제 처방률 통계를 인용한 것인데, 의사협회 신문에서는 항생제 처방률이 왜곡 발표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의사가 감기가 아니라 급성신우신염이라고 진단했기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 말하자면 조작된 통계를 인용해 조작된 내용을 촬영했다는 주장인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 의사들은 병원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넣는 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감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인데 세균성 질환에 쓰는 항생제를 쓴다는 게 비과학적인 일이긴 하지만, 아직 원인은 모름에도 불구하고 항생제 사용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쓴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흔히 감기라고 부르지만 감기 비슷한 다른 병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미국 AAFP 가이드라인에서는 아동 및 성인의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evidence level A).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하고 무의미하기도 하지만, 감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몸을 청결히만 해도 감기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일례로 신종플루 등이 유행하면서 사람들이 손소독제를 많이 쓰는 등 위생에 신경쓰자 감기는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본격적인 목욕이지만 손발을 물로만 잘 씻어 줘도 충분합니다. 또한 부득이한 경우라도 잠들기 전 코 풀기 등을 통한 비강 세척과 양치질(하다못해 입을 헹구는 것)만은 잊지 말도록 해야 합니다. 비강과 구강의 청결 상태는 호흡기를 비롯한 내부 장기의 건강에 직결되고 신진대사가 저하된 수면 상태에서는 더 영향이 큽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자. 적절한 수면은 육체의 피로를 푸는 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몸이 지나치게 피로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감기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물론 이건 감기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들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청결 문제와 엮여 잠을 못 자 피곤한 상태에서 양치질조차 하지 않고 잠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감기에 정말 취약해집니다.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면역력이 증가하여 감기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과장된 경향이 있습니다. 애초에 비타민C는 과다 섭취를 해도 몸에 축적되지 않고 소변으로 다 빠져나갑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비타민C를 좋아해서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말도 있었지만 루머로 밝혀졌습니다. 독한 감기라 불리는 인플루엔자를 감기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증상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독감은 감기와 엄연히 다른 질병입니다. 감기는 호흡기질환이고 독감은 전신질환이라고 생각하면 구분하기 쉽습니다. 물론 독감의 감염표적세포는 기관-기관지 부위입니다. 이는 바이러스의 생존환경에 기인한 것이며 보통 감기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약 35도 부근)에서 활성이 높아 차가운 공기와의 접촉하는 상부호흡기계를 감염시키는 반면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높은 온도(체온하고 비슷한 38도 정도)에서 높은 활성을 띠기에 더 깊은 기관 기관지 부위를 감염시킵니다. 코나 목에 염증이 난다면 감기바이러스, 가슴 상부 쪽인 기관 기관지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치면 됩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국소적인 염증뿐만 아니라 엄연히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프로스타글란딘, 히스타민 등에 의한 몸살, 두통 역시 찾아오기 때문에 전신 신경반응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감기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이유는 인플루엔자가 인터페론 타입 1을 억제시키기 때문입니다. 인터페론은 타입 1인 알파와 베타, 타입 2인 감마 타입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타입 1은 병원성 생물의 전사, 복제를 억제하고 돌연변이를 유도해 생물학적 활성을 잃게 만듭니다. 이 반응은 선천면역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인터페론에 의해 이 면역계가 마비되어 버린다면 상대적으로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고 항체와 백혈구들이 이들을 제거하는데 더 오랜기간이 소요됩니다. 감기바이러스보다 상당한 혈증을 유발하므로 전신적으로 감기보다 엄청 독한 독성 반응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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