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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바다

[문화] 만화 읽어주는 남자 9편 - 플라이! 하이 fly high (명작 일본 만화) : 진정한 성장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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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만화의 매력을 뽑자면 성장 드라마에서 나오는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에서 시작해서 (또는 열정만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그러던 중 좌절을 겪고 그 좌절때문에 방황하게 되고...

그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이 있고, 좌절 후에 다시 노력 또 노력하여 결국은 어떤 목표를 얻어내는 과정이 가장 여과없이 드러날 수 있는 장르가 스포츠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포츠 만화뿐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가장 극적인 과정을 연출할 수 있기에 스포츠만화의 매력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여1,여2,양1,양2 그리고 시라이/김희훈 이 이름들을 보면서 어떤 것이 생각나시나요?

이 이름들을 알게해 준 그리고 더 나아가서 체조 경기를 재미있게 보게 해 준 만화가 있습니다.

바로 플라이! 하이 (fly high)입니다.

 

 

후지마끼 준은 평범한 체격에 특별히 잘하는 운동도 없었지만 오로지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평성중학교 체조부에 들어갑니다.

 

 

운동과는 떨어져 살아왔던 그는 기본적인 물구나무 서기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렇듯 그는 체조에 대해서 문외한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인물들은 앞으로 쭉 같이 하게 될 예정입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후지마끼 준이 바로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만화의 주인공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후술하겠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주인공 버프를 받았다라고 말하기도 힘든 면이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그는 철봉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고, 평성중학교 체조부의 중심이 됩니다. 

이후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안드레아노프 코치를 만나게 되며 그의 '즐거운 체조'를 접하고 더욱 더 일취월장하게 됩니다.

 

 

물론 일취월장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지만,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눈물과 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어느 정도 그려주고 있습니다.

(소년 만화가 범하기 쉬운 오류, 즉 갑자기 그의 능력치가 올라간 것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고교 1년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아시아 체조 선수권에서 맹활약하게 됩니다.

이후 메이쿄대학에 진학하여 시드니 올림픽 대표에 선발되어 남자 단체전 철봉 연기에서 기적의 연기를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 후 벌어진 철봉 개인전에서도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게 됩니다.

(체조선수로는 최고 영예인 그의 이름을 딴 기술명이 생깁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위와 같지만, 사실 이 안에는 수 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국내 선발 대회, 국제 대회까지 굵직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이 출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회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 안에서 생기는 일들의 덩치 또한 커지게 됩니다.

, 좌절 등의 크기, 인물간의 갈등 같은 것들도 한층 더 어려워지게 됩니다.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보는 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여기에 좌절, 깨달음(여기에는 본인과 동료의 힘이 다 들어갑니다.), 노력, 좌절, 결국에는 극복이라는 소년만화의 공식이 더해져서 보는 이들에게 흥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플라이하이는 스토리 텔링에 성공을 했으며, 나오는 인물들에게 고유의 이야기와 성장 과정을 제공함으로서 이야기에 몰입을 시키는데 한 몫을 하게 됩니다.

 

 

물론 갑작기 새로운 인물이 나와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만화인 것을 감안하면 애교로 넘어갈 수준입니다.

(다른 만화처럼 뜬금포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스포츠 만화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양념들이 맛깔나게 쳐 있습니다.

노력, 우정, 사랑 그리고 동료애까지...

물론 너무 진지해 질 수 있는 분위기에 개그 코드들도 하나둘씩 넣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사실 체조라는 분야는 굉장히 생소한 분야입니다.

이런 점에서 플라이 하이는 체조의 입문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채점 방식, 훈련 방식, 경쟁 방식 뿐만 아니라 이 만화를 보기 전까지 몰랐던 체조 보조사의 삶 까지 체조의 ABC를 딱딱하지 않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스포츠류의 만화를 좋아하고, 진한 감동의 성장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이라면 강력추천하는 만화입니다.

장편이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멈출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만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여기에 덤으로 읽고나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또는 국제 경기의 체조를 알고 보는 그래서 더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보너스까지 얻게 됩니다.

 

추가로 플라이하이는 연재가 시작됐던 1994년 당시 일본 체조계는 침체기에 빠져있었습니다.

일본은 과거 7,80년대에는 세계를 호령했던 체조 강국이었으나 인기 스타들의 은퇴와 국제대회의 부진 등으로 체조 인구는 격감일로를 걷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LA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모리스에 신지가 일본 체조의 부흥을 위해 체조를 소재로 한 소년만화의 원안을 짜게 됩니다.

결국 소년 선데이에서 모리스에 신지의 원안을 바탕으로 키쿠타 히로유키가 작화를 맡아 플라이 하이의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체조선수가 원안을 맡은만큼 체조 부분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작품 내에서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미래에는 가능할 기술이 몇 가지 등장하는데 그 중 몇 개는 실제로 작품 연재 종료 이후 현실화 되기도 했습니다.

작중 우치다 미노루가 보여줬던 로체 1/2 틀기(몸굽혀 공중 3회전 & 1/2 틀기)의 경우 후에 다른 선수가 실제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작중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이 접전 끝에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후에 아테네 올림픽에서 이러한 접전이 재현되어 일본 내에서 아테네 올림픽을 예언했다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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