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가 보는 것을 즐기거나 또는 직접 취미생활로 가지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아마 상당수가 야구나 축구를 그러한 종목으로 뽑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스포츠들은 많이 알기 때문에, (즉 규칙, 역사 등등을) 더욱 더 재미있게 즐기게 마련입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여실하게 증명되는 경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야구 매니아들은 기본적인 야구 룰 뿐만 아니라 각 포지션 별로 미세한 움직임(작전에 따른)까지 이해를 함으로서, 경기를 보는 내내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역사와 각 인물별의 이력까지 안다면 그 재미는 배가 되고 몰입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주로 좋아하는 스포츠들을 제외하고는 어떨지 생각해보면, 잘 알지 못하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 등 국가간의 자존심을 걸고 경쟁하는 대회에서 경기 관전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만화에서 스포츠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잘 그려진 명작 만화들은 스포츠에 대한 여러가지 것들을 잘 풀어놓기도 합니다.
물론 만화의 성격상 불꽃슛, 철벽수비(말 그대로 진짜 벽) 등과 같이 과장되어서 표현한 작품들도 있지만, 만화인 점을 감안하고 보면 꽤 현실적으로 그리면서 설명하는 작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다루어 볼 작품도 이렇게 스포츠에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만화입니다.
특히 배구에 대한 거기서도 리베로라는 포지션에 관한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 전까지는 리베로라는 포지션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 만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그 후에 배구 시합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구 시합을 보면 리베로의 움직임을 주로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리베로 중심의 만화라는 걸 알려주듯이, 바로 "리베로혁명"입니다.
주인공 카나메는 열혈 배구소년(중학교 3학년)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키가 매우 작습니다.
그러나 만화의 주인공답게 그는 단신의 키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능력치가 있습니다.
바로 점프력이 놀라울 정도여서 (농구 골대에서 덩크슛이 가능합니다) 백어택 공격과 강력한 스파이크 공격이 가능합니다.
어느 날 유명 강호 고교의 감독이 그가 출전한 게임을 보고 그의 재능을 칭찬하지만, 그를 스카우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감독은 리베로로서의 가능성을 봅니다.
주인공도 리베로라는 포지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그 감독이 말하는 리베로라는 말을 정말 싫어하게 됩니다.
결국 주인공은 차선책으로 그 감독의 라이벌 고등학교로 지원하게 되는데, 알고 봤더니 이름만 같은 학교였습니다.
더 최악인 것은 그 학교의 배구부는 여자 배구부만 정상적일 뿐, 남자 배구부는 붕괴직전이였다는 점입니다.
간략하게 전반부의 줄거리를 서술해 봤는데, 아마 위에 줄거리를 읽는 순간 만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그 후의 줄거리를 예측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스포츠 만화처럼 고난, 역경을 겪은 뒤 꿈, 우정, 노력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 양상을 띄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여자 배구부와의 관계를 통하여 애정 이야기도 집어 넣었습니다.
사실 이 만화를 읽다보면 생각나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슬램덩크입니다.
굉장히 비슷한 흐름을 가지고 있고, 비교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운 흐름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사실 슬램덩크가 그 후의 만화들에게 끼친 영향이야 어마어마한 점도 있지만, 모든 스포츠 만화들이 슬램덩크를 포함하여 비슷한 스토리 텔링, 즉 꿈, 우정, 노력을 통하여 승리를 성취하는 형식을 가지는 것은 오래된 일이기도 합니다.
사족이지만 리베로 혁명은 중간에 조금 억지스런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아주머니 팀을 이끌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인데 배구에서 과연 탱고 춤을 추는 것이 좋은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지양하는 편이라서...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화로서 넘겨야 하는 부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베로 혁명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바로 리베로라는 포지션에 대한 설명입니다.
리베로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지 물어본다면 아마도 거의 축구의 리베로를 이야기하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배구 시합을 텔레비젼을 통해서 보더라도 강렬한 스파이크와 블로킹에 집중해서 경기를 관전하지만, 다른 색깔의 옷의 선수가 코트를 왔다갔다 하는 것에는 큰 신경을 쓰며 경기를 보지는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다른 색깔의 옷을 입은 선수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만화를 이야기하다보니 그 전까지는 몰랐던 배구의 신세계를 맛보게 됩니다.
배구의 문외한들에게 리베로란 이런 것이다를 자세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단순 물리적, 신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인 면까지 이야기하기에 만화를 읽고 난 후에는 배구 시합을 볼 때 리베로에 눈이 먼저 가게 됩니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스토리 텔링도 준수하게 이루어집니다.
뜬금포로 나오는 인물들도 있지만(천운이 닿아야만 만날 수 있는) 그래도 만화이기에 감수를 하고 본다면 괜챦은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과거 이야기와 인물간의 연관성을 엮어줌으로서 생동감있는 케릭을 만들어 주는데 한몫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슬램덩크가 자꾸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함정이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기호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13권으로 완결이 되지만, 조금 더 길게 연재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 작품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갑자기 스킵이 된 듯한 부분이 존재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배구의 신세계를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추천하는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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