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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바다

[금융] 선물이란 무엇인가? (선물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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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거래라는 말은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하지만 선물이라는 단어는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 말입니다. 그래서 선물이라는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아보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선물이란 일본어 先物(さきもの)의 한자 음독변환 차용한 것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파생상품 3총사(plain vanilla) 중 하나입니다. 1877년 시카고 선물 시장에서 옥수수를 기초자산으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언급하겠지만, 원래는 시세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1970년대에 석유, 주식, 지수상품, 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기초 자산으로 한 선물이 개발되었고 본 용도인 헷징 뿐만 아니라 투기적 목적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왑, 옵션과 함께 사용되어 수많은 파생 상품을 창작했습니다, 금융 시장을 어지럽게 만들어버린 3총사의 하나입니다. 플레인 바닐라는 거래 구조가 단순해서 다른 금융 상품과의 결합이 쉽습니다. T-Bill 등 채권을 복제해 차익 거래를 시도하거나 실물 자산의 위험 회피를 추구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금융 자산입니다. 선물 자체의 구조는 매우 단순한데 특정 자산을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것으로, 기초 자산의 거래는 미래에 이루어진다. 영어 이름 그대로 미래의 가격을 예측하여 거래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초 자산의 거래를 예약하는 것이기 때문에 권리 거래 시 투자금이 기초 자산 거래에 필요한 금액보다는 모자라도 거래가 성립됩니다. 이런 거래는 계약서에 도장 찍고 서로 굳은 믿음으로 약속을 하더라도 손실이 커지게 되면 흔히 말하는 돈 꼴은 김에 튀어버리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선도(forward)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굳이 차이점을 말하자면 대개 선도는 장외시장에서만 거래하며 그 세부조건을 더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대신 계약불이행 위험이 있지만, 선물은 거래 대상 자산을 표준화시켜 금융시장에서 거래하고 증거금 제도와 일일 정산 제도가 추가로 따라오며 그에 따라 더 정형화된 대신 계약불이행 위험을 제도적으로 막아줍니다. 장외 거래 중앙 청산소(CCP)를 설치하려는 이유도 선도 특유의 계약불이행 위험을 막기 위함입니다. 선물을 청산할 때 담보자산을 직접 배달해줘야 하는 선물(인수도결제 : 달러선물가 대표적입니다. 선물거래는 원화로 하지만 청산일 현물 인도는 달러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선물거래일과 청산일 환율이 급격히 차이가 나면 환차손까지 덤으로 봅니다. 그래서 있는 달러 없는 달러 다 끌어모아서 선물환 너무 던져놓으면 안 좋다)도 있고, 단순히 차액을 돈으로 해결하는 선물(현금결제 : 주가지수선물이 대표적입니다, 국채선물 등 대다수. 개별주식선물은 현금결제, 인수도결제 둘 다 가능합니다. 대신에 인수도결제인 경우 사전에 약정을 걸어야 합니다 있습니다. 선물의 예제를 들어보면 농부가 도매상인과 배추 가격을 바탕으로 한 계약이 있다고 가정해봅니다. 거래내용은 12/31에 배추 한 포기당 10만 원을 받기로 12/1에 계약했습니다. 여기서 상황 112/31 당일, 배추 한 포기의 시장 가격 0원인 경우이고, 상황 212/31 당일, 배추 한 포기의 시장 가격 100만 원인 경우입니다. 인수도결제 선물의 경우는 위에서 배추 현물 거래를 현물 시세에 따로 맞춰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선물 가격에 적힌 대로 거래합니다. , 농부가 한 포기당 10만 원을 받고 배추를 직접 배달해줍니다. 참고로 처음 발명된 선물들은 다 인수도결제 선물이었습니다. 현금결제 선물의 경우, 상황 1의 경우에는 농부가 한 포기당 10만 원의 차액을 받을 수 있지만, 상황 2의 경우에는 도매상인이 한 포기당 90만 원의 차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차액은 차액대로 해결했지만, 아직 현물 청산은 하지 않았습니다. 상황 1의 경우라면 일단 배추 현물 시세 폭락을 했지만, 농부는 별 부담 없이 배추를 현물 시장에서 넘길 수 있고, 도매상인 입장에서는 선물 차액으로 손실이 발생한 대신 현물 시장에서 배추를 공짜로 얻었으니 도긴개긴입니다. 상황 2의 경우에는 처지가 바뀌는데, 농부는 일단 본인의 계좌를 털어서 포기당 90만 원의 차액을 지급해야 했지만, 현물시장에 배추를 팔아서 어떻게든 포기당 10만 원을 벌 수 있고, 도매상인 입장에서는 일단 당장 소매상인들에게 배추를 팔려면 포기당 100만 원씩 지급해서라도 배추를 사와야 하지만 선물 차액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포기당 10만 원에 사게 됩니다. 선물을 적절히 활용하면 물가 변동으로 인한 지나친 손실을 완충하고, 어느 정도의 이론적인 이득을 포기하는 대신 지나친 가격 폭등으로 인해 오히려 물건이 제대로 팔리지 않는 상황을 막아줍니다. 이론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득/손해가 성립한다고 언급했는데, 선물에 책정된 가격 이하로 현물 시세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도매상인은 일단 이론적으로 손해를 보는 대신 농부는 이론적으로 이득을 보고, 반대로 선물에 책정된 가격 이상으로 현물 시세가 오르면 오를수록 도매상인은 이론적으로 이득을 보는 대신 농부는 이론적으로 손해를 봅니다. 당장 위의 예시에서도, 상황 1의 경우 도매상인이 차액을 지급했지만, 상황 2의 경우 오히려 농부가 차액을 지급했습니다. 현물 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해서 결과적으로 손실을 메꿀 수 있기는 하지만, 선물 차액만 놓고 보면 그러한 이득/손해가 발생했다는 것인데, 여기서 특정 방향의 시세 변화를 통한 이론적인 이득을 노리고 투기 목적으로 선물을 계약했다가 시세가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니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하여간 탐욕이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시작된 최초의 증권은 미두를 이용한 선물이었습니다. 채만식의 탁류에 나오는 미두(米豆)는 쌀 선물 거래가 그것입니다. 이 미두 거래로 흥했던 인물로 반복창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두 중매점 종업원으로 알음알음 미두 시장에 대해 알아간 그는 결국 1920년 한 해에 엄청난 거금을 벌어 40만 원(오늘날 돈으로는 400억 가량)이라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1919년 그가 처음 미두시장에 뛰어들 때의 자본금이 500(현재 돈으로 5천만 원 가령) 정도였다는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경천동지의 수익률(80,000%)입니다. 이 돈으로 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당시 조선 최고의 미녀라는 김후동과 결혼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미두로 흥한 그는 미두로 망했다. 정점에 올랐을 때 손을 털었어도 괜찮았을 터인데, 미두 예측이 계속 빗나가자 2년 만에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사기를 쳐서 감옥에 갔다 오게 됩니다. 돈 보고 결혼한 아내는 당연히 이혼하자고 했고, 크고 아름다운 집도 당연히 남의 것이 되었습니다. 결국, 30세의 나이에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고 정신이상까지 일으켜 비참하게 살다가 40세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반복창이 미두왕이 된 이면에는 조선총독부의 흉계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미두 시장을 조작하는 것은 결국 총독부였으며, 결정적으로 미두 시세를 결정하는 곳은 미두 시장이 열린 인천이 아니라 일본 오사카였습니다. 총독부는 미두 시장에서 조선인의 돈을 긁어모으기 위해 반복창을 미끼로 활용했고, 속아서 모여든 조선인들은 제2의 반복창을 꿈꾸며 미두 시장에 돈을 쏟아부었고 그 돈을 총독부가 쓸어 담아갔습니다. 그리고 단물을 다 빨아먹은 후 토사구팽으로 반복창의 돈까지 다 가져간 것입니다. 그 외에 반복창에 대한 다른 평들을 살펴보면 독립운동이나 자선 사업 등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일제에 협력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망한 것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성공했다고 해도 대한민국에 긍정적으로 공헌하기보다 자본을 등에 업고 악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국거래소 본사(부산광역시에 소재해 있으며, 구 선물거래소입니다.)에서 선물 업무를 보며, 물론 실제 거래 체결은 서울 여의도에서 합니다. 한국 증시의 선물 거래량은 세계 3~5위 수준.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1위를 놓고 경쟁하는 중입니다. 뜻밖에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은 한국/일본보다는 선물 거래량이 적으나 이쪽은 상품 선물 쪽이 강세, /일은 주가지수 선물이 강세입니다. 일본이 닛케이 225 미니 선물을 내놓고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 합병 등으로 앞서나가자 한국도 KOSPI200 미니 선물을 내놓고 코스닥시장 개별 주 선물 및 KOSDAQ 150 선물을 2015년 내로 내놓기로 하는 등 발 빠르게 쫓아가고 있습니다. 옵션과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옵션은 콜이든 풋이든 매수한 쪽이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있지만, 선물은 즉 멋대로 계약을 취소할 수 없습니다. 옵션의 수익 구조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비대칭적이며 매수자의 손실 폭은 프리미엄으로 제한되고 매도자의 손실 폭은 이론적으로는 무한대입니다. 반대로 옵션 매수자의 수익은 이론상 무한대이며 매도자의 수익은 제한됩니다. 선물은 그런 거 없고 거래 두 쪽 중 한쪽의 손실이 정확히 다른 쪽의 수익이 되는 제로섬 게임이 됩니다. 또한, 선물 매수는 콜 옵션을 사고 그와 행사 가격, 물량이 같은 풋 옵션을 파는 것, 선물 매도는 풋 옵션을 사고 그와 행사 가격, 물량이 같은 콜 옵션을 파는 것과 손익 구조가 같아 선물은 옵션거래의 특수한 형태로도 볼 수 있습니다. 선물 가격과 보유비용모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물(F) =현물(S)+(현물가격(S) x (이자율(r)-배당률(d)) x t(남은 기간)/365입니다. 이론적으로 선물 가격은 현재의 현물 가격에 만기 시점까지의 보유비용을 더한 값이라는 의미입니다. 보유비용이란 기초자산이 되는 현물을 삼으로써 해당 비용을 투자해 얻을 수 있었던 이자율(r, 경제학적 기회비용)에서 해당 기초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d, 배당 및 쿠폰 등)을 뺀 값입니다. 원래라면 기초자산의 창고비용이라든지 보험비용도 따져야겠지만 그런 비용이 드는 기초자산(돼지고기, 금 등)은 결제 방식이 현물 인수 도가 아니라 차액결제 방식이므로 현물을 보유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비용은 따지지 않게 되며 기회비용만 따지게 됩니다. 기초자산이 주식 등 증권일 경우 그로부터 비롯되는 수익도 있으므로 그것을 비용에서 차감하게 됩니다.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이론적으로 합리적 기대 가설에 따르면 선물 가격은 미래 현물 가격의 기댓값입니다. 그러나 합리적 기대가 항상 맞지도 않을뿐더러 잘 맞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미래 현물 가격의 기댓값과 선물 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선물 가격이 더 비싼 경우 노멀 콘탱고(Normal Con tango), 더 싼 경우를 노멀 백워데이션(Normal Backwardation)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미래 현물의 기대가격은 너무 추상적이라 실무적으로는 그냥 현재 시점의 현물가격으로 따지는데, 선물 가격이 현재 현물 가격보다 비싼 것이 콘탱고(Con tango), 싼 것이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은 콘탱고이며, 백워데이션은 드문 경우로 취급됩니다. 위에 언급한 보유비용모형으로도 설명이 되는데, 백워데이션 상황이 되려면 보유비용이 음수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현물에 이론가 프리미엄(이건 거래소가 각 증권사에 하루에 한 번씩 알립니다)를 넘겨줘서 이론가와 비교합니다. 이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이 존재하는 덕분에 선물 시장이 굴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장이 합리적 기대에 의해서만 굴러간다면 어차피 미래 가격은 뻔하므로 굳이 선물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투기자들이 진입한 건더기가 없어서 반드시 헤징이 필요해서 선물 시장에 진입한 헤져 들이 거래상대방을 찾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장은 거의 항상 콘탱고 상황이거나 드문 확률로 백워데이션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서 차익을 노리고 투기자들이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투기자들이 헤징을 위해 시장에 진입한 위험 회피자들에게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게 됩니다. 프로그램 매매 중 차익거래가 이 현 선물이나 현물옵션 차익거래에 해당합니다. 이렇듯 선물은 그렇게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선물 투자나 선물 거래를 하게 될 시에는 신중의 신중히 처리해서 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진단과 예측이 정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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