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김어준 작가의 『건투를 빈다』(푸른숲, 2008)입니다.
김어준님은 이제는 정치인에 가까워졌지만, 『건투를 빈다』에서의 김어준님은 다릅니다. 김어준님이 독자들의 다양한 고민에 답변한 내용을 엮은 책입니다. 출간된 지 20여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조언과 날카로운 통찰이 가득합니다. 특히 자존감, 인간관계, 선택과 책임, 사랑, 직장 생활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1) 나: 삶에 대한 기본 태도
➀ “추하고 못나고 인정하기 싫은 부분까지, 나의 일부로,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혀 멋지지 않은 나도 방어기제의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 거기서부터 더 이상 자기 합리화나 삶에 대한 하찮은 변명 따위에 에너지 소모하는 일이 없어진다..... 자존감이란 그런거다”
자존감의 핵심은 자기 객관화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자존감이 형성된다.
➁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능력, 그렇게 세상을 보편타당한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우리는 지성이라고 한다. 역시 언제나 문제는 지능이 아니라 지성인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진정한 지성을 가질 수 있다.
➂ “자신이 했던 무수한 선택들이 하나하나 모여 결국 자신이 누군지를 결정하는 거다.... 모든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우리는 선택의 결과물이다. 자신의 결정이 곧 자신의 삶을 결정짓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➃ “자기 객관화란 입체의 연속된 공간 속에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스스로 인지하는 거다...자기 객관화의 임계점이란 게 있다. 그랬으면 하는 자기가 아니라 생겨먹은 대로의 자신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순간 있다”
➄ "진짜 문제는 성형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방식을 오로지 성형에서밖에 찾지 못하는 그 문화적 몰개성, 그저 대세만 추종하는 그 천박한 미적 감수성, 그게 진짜 문제다.“
(2) 가족: 인간에 대한 예의
➀ “자식이 부모에게 갖춰야 할 건, 효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 그리고 애틋한 연민이다.”
가족 간의 관계에서도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➁ “신성한 가족이란 개념은 근대의 산물이다... 가족관계가 주는 스트레스와 대면할 때, 한 가지 원칙만 기억하시라. 존재를 질식케 하는 그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관계에서 윤리는 잊어라. 지킬 건 인간에 대한 예의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건강한 가족 관계를 위해서도 적절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➂ “당신이 내릴 결정의 결과를 당신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거다...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만 하라는 거다... 어떤 결정을 하든 그 결정이 곧 당신이다.”
➃ “그 관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권리, 없다. 당신이 뭔데... 책임 못 지면 권리도 없다.”
(3) 친구: 선택의 순간
➀ “자신의 결정을 스스로 감당할 수만 있다면, 누구도 탓할 권리, 없다. 그러니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남의 조언이 아니라, 자신이 과연 어떤 결정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러니까 당신 자신이 도대체 어떤 인간인지 가만히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다.”
친구 관계에서도 핵심은 자신이 내린 선택을 감당할 수 있는가이다.
➁ “자신이 그 정도로 비겁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란 걸 스스로 인정하고 그에 따라 대가를 감수할 의사와 용기가 있다면 그렇다면 당신은 나쁜 인간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선택에 마땅히 따르는 대가를 지불하려 하지 않는 자, 부지기수다. 핑계를 찾고 이유를 찾는다.. 이럴 때 진정한 피해는 그렇게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입게 된다”
➂ “이 땅에서 이기적이란 판정은 곧 패배를 뜻한다.. 서로 숨기고, 간파하는 지점이 뻔하다”
➃ “그가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바로 그 지점부터 온전히 그의 잘못이다. 안타깝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그때부턴 없다.”
➄ “그렇게 다른 사람의 욕망을 위해 살면서도 스스로는 그걸 알지도 못한다는 것의 의미는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4) 직장: 개인과 조직의 갈등
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도 있는 이야기일수록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 하는 게 실제 그 내용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➁ “오히려 기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성심성의껏 하고 진심을 다해 도와주시라.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라 그게 당신한테 어떤 식으로든 돌아올 날이 있을 게다...세상일 절대 모르는 거다. 특히나 사회생활은.”
➂ “사람들이 선택을 못 하는 진짜 이유는 답을 몰라서가 아니니까. 그에 따르는 비용을 지불하기 싫어서니까.”
➃ “자신을 가장 오해하는 자가 누구냐. 바로 자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 자기만 자기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자기는 외면하거나 모른 척한다”
➄ “우선 당신이 왜 괴로운지부터 파악하시라.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다...하지만 그렇게 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선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지를 적나라하게 파악할 수 있다.”
(5) 연인: 사랑의 원리
➀ “나이 들어 가장 비참할 땐 결정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을 때가 아니라, 그 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던 걸 깨달았을 때이다.”
사랑에서도 중요한 것은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는 용기다.
➁ “실연으로 내상 입은 자들의 자기 보호 방책 중 하나가 바로 이 이성관계로부터의 필사적 거리 유지다...하지만 당신은 당신 행복 위해 이 땅에 온 거다. 자기 인생 갖고 소설 쓰는 거 아니다”
➂ “지금처럼 상황이 당신의 통제권 바깥에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상황 자체가 아니라, 당신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 당신 스스로 알고 있느냐 하는 거다.”
➃ “그 결과를 감당하는 게 두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감당하기 싫어 아예 선택 자체를 피해버린다. 그렇게 선택으로부터 도망가면 결국 다른 사람이나 시간이 당신을 대신해 선택을 한다.”
➄ “연인, 남이다. 연인이 남이라는 걸, 이 기본적인 걸,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참 많다.”
➅ “상대를 불완전한 상태 그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오로지 당신이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기쁨, 그리고 상대가 당신에게 주는 환희에 집중하시라. 그렇게 최선을 다해 그녀와 할 수 있는 연애에 할 수 있을 때 집중하시라.”
➆ “결혼은 ‘그 놈’이 아니라 ‘그런 놈인줄 안 놈’이랑 한다는 거...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그 놈’의 문제 해결 능력에 반해서다.”
➇ “사랑이 때때로 위대해지는 건 완전해 질때가 아니라, 서로 불완전한 걸 당연한 걸로 받아들일 때니까”
마무리 – 김어준이 말하는 인생의 원칙
『건투를 빈다』는 자존감, 인간관계, 선택과 책임 등 삶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 우리는 우리의 선택의 결과물이다.
- 가족, 친구, 연인, 직장 – 모든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책임감과 예의이다.
- 후회 없는 선택을 하라. 선택을 회피하면 결국 누군가가 대신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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