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출은 은행의 ‘상품’이다
이 구간의 시작은 은행이 돈을 ‘어떻게’ 버는지에 대한 현실적 설명이다.
영상은 이렇게 말한다.
“은행은 대출을 파는 곳이다. 빚은 은행의 상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은행은 돈을 보관해주는 안전한 공간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은행은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이다.
그리고 그 수익의 핵심은 바로 이자 차익, 즉 ‘스프레드’다.
[예시 – 은행의 수익 구조]
- 고객 A가 은행에 100만 원 예금
- 은행은 이 중 10%인 10만 원만 지급준비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90만 원을 고객 B에게 대출 - 고객 A에게는 3% 이자(3만 원)를 지급
- 고객 B에게는 10% 이자(9만 원)를 부과
- 은행의 순이익 = 6만 원
이러한 구조에서 대출이 많을수록, 은행은 더 많은 이자 수익을 거두게 된다.
즉, 은행은 대출이 ‘안정적으로 계속되길’ 바라고,
그렇기에 사람들이 빚을 지도록 설계된 구조가 만들어진다.
2. 무책임한 대출, 그 후폭풍은 모두의 몫
하지만 모든 대출자가 성실히 상환하는 건 아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채무자가 빚을 못 갚으면, 그 손실은 사회 전체가 떠안는다.”
영상에 등장한 신용관리사 인터뷰는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금융상품은 이자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포함되어 있고,
그것은 채무자의 연체 가능성을 감안해 모든 고객이 분담하게 되어 있다.”
즉, 누군가의 빚이 ‘연체’되면,
그 손해는 은행이 혼자 감당하지 않는다.
결국 다른 대출자들, 예금자들, 투자자들 모두가 이 손실을 분산해서 떠안는다.
3.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빚이 상품이 되었을 때의 참사
영상은 대출이라는 개인의 빚이 어떻게 ‘세계 금융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었는지를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통해 설명한다.
이 사건은 단순한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가 아니었다.
그 안에는 빚의 상품화, 신용의 왜곡, 그리고 전 세계적 구조화된 리스크 전이가 있었다.
● 첫 번째 단계: 무분별한 대출
- 당시 미국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었고,
소득이 낮거나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에게도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대량으로 실행했다. - 이들을 '서브프라임(비우량)' 대출자라고 부른다.
- 이들은 상환 능력이 부족하지만, 당시엔 “집값은 계속 오른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
“지금 못 갚아도, 집값 오르면 팔아서 갚으면 되잖아.”
그 결과, 주택 가격은 급등했고, 대출은 더 많은 대출을 부르는 구조가 됐다.
● 두 번째 단계: 빚의 상품화
은행은 이 서브프라임 대출을 묶어서 채권 형태로 쪼갠다.
- 이 상품을 MBS(주택저당증권, Mortgage Backed Securities) 라고 부른다.
- 이 MBS를 다시 여러 개로 쪼개고, 등급을 나눠
CDO(부채담보부증권) 라는 파생상품으로 만들어
월가의 투자은행, 글로벌 금융사, 연기금 등에 판매한다.
“개인의 빚이 금융시장에서 상품으로 재포장되어 팔린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 상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미국인이 집값을 포기하겠어?"
'부동산은 절대 안 망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 세 번째 단계: 연쇄 붕괴
그러나 부동산 버블이 꺼지며 문제가 시작된다.
- 집값 하락 → 주택 가치가 대출금보다 낮아짐
- 상환 불능자 폭증 → 주택 압류 및 경매 증가
- MBS와 CDO 수익성 악화 → 투자자 손실
- 이 상품을 쥔 대형 금융기관들조차 줄줄이 파산
대표적인 사례:
- 리먼 브라더스: 158년 된 미국 4대 투자은행 → 2008년 도산
- AIG: 미국 최대 보험사 → 정부 구제금융으로 가까스로 연명
-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시티그룹 등 모두 심각한 위기 직면
이때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함께 추락했다.
영상은 이 구조를 이렇게 설명한다.
“개인의 빚이 쪼개지고, 포장되고, 팔리고, 또 팔리며
결국 세계가 하나의 빚으로 무너졌다.”
● 네 번째 단계: 구조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영상은 현재 한국과 세계의 대출 시스템도 본질적으로 같음을 지적한다.
- 은행은 여전히 대출을 자산으로 만들어 판다.
- 그 대출은 증권화, 분산 투자, 파생상품화되어 시장에 흘러간다.
- 대출자의 파산은 곧 금융시장의 위기요인이 된다.
결국, 한 개인의 ‘대출’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금융 시스템 전체와 연결된 구조적 위험이다.
결론
서브프라임 사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남긴다.
- 개인이 진 빚이 왜 세계 경제를 무너뜨렸는가?
- 대출은 왜 '상품'이 되었는가?
- 이 구조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가?
영상은 강하게 경고한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똑같은 구조로 대출을 받고 있다.
과거는 반복되지 않지만, 패턴은 반복된다.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이 구간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 대출은 시간을 단축하는 도구지만,
- 금리라는 변수에 의해 인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 서브프라임과 같은 금융 위기는 다시 올 수 있으며,
- 그 징조는 이미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고 있다.
“지금까지 몰라도 됐지만, 이제는 알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