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동칫솔? 음파전동칫솔? 전동칫솔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전동칫솔이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기의 힘으로 작동하는 칫솔을 말합니다. 버튼만 누르고 칫솔을 움직여주기만 하면 칫솔질이 끝나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꽤나 유용한 제품입니다. 아무래도 손으로 하는 칫솔질보다는 강력하기 때문에 권장 칫솔질 시간이 2분이며, 고로 매우 빠른 시간에 이를 다 닦을 수 있습니다. 최근 나오는 제품은 여러 편의 기능이 달린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가격도 그에 비례해 높아지기는 합니다. 건전지식과 충전식이 있으며, 대부분의 저가형은 건전지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항시 물에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방수 기능은 필수입니다. 이 때문에 충전식의 경우 방수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의 제품이 무선충전으로 기기를 충전합니다. 

작동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모터가 칫솔모를 진동, 회전시키는 방식인 진동 회전식 전동칫솔(P&G Oral-B가 이 방식의 전동칫솔을 많이 내 놓았습니다.)과, 모터가 물의 강력한 흐름을 발생시켜 이를 통해 이를 닦아주는 방식인 음파 방식 전동칫솔(필립스 Sonicare가 이런 방식을 많이 채용합니다.)가 그것입니다. 음파전동칫솔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에 보편적으로 쓰이는 치석 제거기와 동일한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마케팅 용어에 가깝기는 합니다. 일단 음파 수가 차이가 나고, 초음파 스케일러는 이 음파를 운동에너지로 바꾸어 칫솔질하는 방법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음파가 발생시키는 물의 흐름으로 양치를 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방식을 동원하는 진동 회전 방식보다는 세정력이 약합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구강 내에서 칫솔질할 때 물이 없으므로 소닉케어에서 말하는 음파를 발생시키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물보다는 치약 거품이나 침 같은 것들이 구강 내에 있기 때문에 소닉케어의 유체 세정력(음파 세정력)을 저하시켜서 효과적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진동 회전 방식의 전동칫솔은 치면에 달라붙은 치태를 물리적으로 강력하게 제거해주는 방식이입니다. 이렇다 보니 너무 세게 칫솔질을 하다 보면 치면이나 잇몸의 퇴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방식을 채용한 제품들 중에는 빨간 LED 등을 통해 권장 칫솔질 압력을 체크해주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세정력이 약하나 잇몸 마모의 걱정이 없는 것은 음파식, 세정력이 뛰어나나 잇몸 마모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이 진동 회전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동칫솔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데, 오랄비에서는, 스마트폰 앱으로 양치질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주된 기능은 타이머 기능, 과압력 방지, 치아 위치 탐지기능 등입니다. 물론 가격은 많이 높기는 합니다. 

 

올바른 전동칫솔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한치주과학회의 전동칫솔 사용방법입니다.) 인간이 손으로 하기 힘든 방향과 세기로 칫솔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진동 회전식의 경우 사람이 힘을 주기 어려운 방향에서도 각도만 잘 맞춰주면 손보다 강력하게 칫솔질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칫솔모 형태가 작은 원형이라 구석구석을 잘 닦을 수 있습니다. 음파식은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곳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치석 제거기처럼 초음파를 이용하므로 치석을 형성하는 세균 막을 실질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치석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고 손 칫솔질이나 회전식처럼 직접 잇몸과 치아 사이를 헤집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잇몸에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입니다. 세척력이 좋다는 건 그만큼 치아 마모의 가능성도 높단 소리입니다. 유치가 빠지고 새로 나온 치아는 법랑질이 깎여나가면 다시 복구가 안 됩니다. 아무리 치아의 경도가 강철에 버금간다지만 칫솔질을 너무 세게, 오래 할 경우 치아가 점차적으로 깎여나가게 됩니다. 손으로 하는 칫솔질도 이런 위험이 있는데 전동칫솔은 얼마나 더 위험할지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하루에 3번 할 양치질을 한 번에 몰아서 하겠다고 (혹은 열심히 닦아서 이를 하얗게 만들겠다고) 오랫동안 닦는 건 위험하다고 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 치아 마모 관련으로 검색하면 치아 높이가 반 토막이 나있던가 아니면 치아의 특정 부분이 괴이하게 깎여나간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주 원인은 대부분 몇년에 걸쳐서 반복된 이갈이나 과도하거나 잘못된 칫솔질입니다. 따라서 전동칫솔로 강하게 양치하는 걸 지양하고 2~3분 내로 마무리하는 게 좋습니다. 덧붙여, 회전식 전동칫솔 같은 경우는 필연적으로 잇몸에 부담을 주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잇몸이 내려앉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동칫솔 사용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저렴한 것을 찾기보다는 압력센서나 음파식 혹은 칫솔질 가이드의 부가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